장로교단 정기총회 “통합·갱신·책임”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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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교단 정기총회 “통합·갱신·책임” 다짐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5.09.2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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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폐회, 교단 통합, 기념행사 등 눈길... 교세 감소따른 대책마련 과제

한국교회 주요 장로교단들이 지난 9월 14~24일까지 정기총회를 마치고, 새로운 교단 지도력과 함께 교단 도약을 위한 회기를 시작했다. 이번 장로교단 총회는 100회 총회를 맞아 화해와 연합을 모색하면서 건강한 미래를 위한 가능성을 열었다.

해마다 금권선거 논란에 휩싸이던 임원선거도 비교적 조용한 가운데 치러졌으며, 교단 통합 등으로 수년 간 선거없는 총회를 만드는 등 갱신을 위한 노력도 엿보였다.

예장 통합과 합동, 기장총회는 올해 한국 장로교 100회 총회를 맞았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두고 회무를 진행했으며, 목회박람회, 선교전시회, 선교대회 등 총대들이 총회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부속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총회 기간에는 교단통합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지난 100년 간 분열의 길을 걸어온 장로교회가 다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지난 14일 예장 대신과 백석총회는 지난 1년간의 협상 끝에 마침내 통합을 이뤄내면서 7천교회 규모의 한국교회 ‘제3의 교단’으로 도약했다. 역사와 헌법, 노회 구성 등 협상과정에서 복잡한 사항이 많았지만 인내와 양보, 대화와 타협으로 교단 통합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예장 고신과 고려총회도 분열된 지 40년 만에 하나가 됐다. 양 교단은 각각 교단 통합을 결의한 후 고려총회 총대들이 고신총회 총대들의 환영 속에 복귀했다.

한국교회 신뢰도가 하락하는 상황 속에서 교단 내부 자정 노력도 눈에 띄었다. 통합과 합동, 고신 등에서는 목회자 연금을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한 논의가 이어졌다. 통합은 논란이 됐던 연금운용을 전문기관에 맡기기로 했으며, 고신의 경우 목회자 연금에 대한 가입자의 책임을 높이면서 고통 분담으로 안정적인 미래를 열어갈 것을 결정했다.

대다수의 보수교단들이 정부에 의해 강제되는 목회자 납세에 대해 반대입장을 유지한 가운데 한국기독교장로회가 교단 중 처음으로 근로소득 차원의 목회자 납세를 결의했다.

또 사회적 현안으로 동성애 문제와 이슬람 대책, 종교인 납세 등의 안건들이 상정돼 논의됐으며, 특히 동성애 문제와 관련해서는 보수교단뿐 아니라 진보교단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는 점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었다. 

한편, 정기총회를 맞아 각 교단들이 발표한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교회 수와 목회자 수는 늘어난 데 반해 교인 수는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장 통합은 미약하나마 성도수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합동합동과 기장 등은 감소를 면치 못했으며, 다음세대의 경우 위기상황에 직면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도 시급해 보인다.

이번 장로교단 총회가 통합과 갱신을 다짐한 가운데, 교단 내 갈등에 대한 화해와 중재, 교단 대 교단의 통합과 장로교단 연합의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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