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태화의 문화칼럼] 극우 이슬람 앞에 선 한국 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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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태화의 문화칼럼] 극우 이슬람 앞에 선 한국 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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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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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태화의 종횡무진 문화읽기 (30)

아랍 세계에 불어오던 민주 혁명의 물결이 변종을 낳고 세계의 골칫거리가 되어가고 있다. 이슬람은 평화와 박애를 신앙 덕목으로 삼는다고 공언하는 그들 가운데 살인과 폭력을 일삼는 극우세력이 준동하는 모습은 이해하기 힘들다. 그동안 알카에다, 탈레반과 같은 극우 무장단체들이 자행한 폭력 사태는 이슬람-유대교-기독교 간의 해묵은 갈등을 차치하고라도 인간적으로 납득이 안가는 막가파적 비인륜적 행위임을 말할 것도 없다. 이 세 종교간에 시급한 사안은 화해와 상생이라고 본다.

이슬람권이 민주화를 통해 자국 내 독재권력을 몰아내고 ‘혁명’을 이룬 것은 자체적 역사의 진보라 해야겠지만, 여기에는 또 유감스런 내막이 서려있다. 그동안 일부 이슬람권을 지배해온 독재정권은 음으로 양으로 서방국가들의 비호를 받아왔다. 이슬람 국가들의 특수 상황은 정권의 비호 세력이 미국이냐 러시아냐, 시아파냐 수니파냐, 나아가 어느 부족이 배후에 있는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문제의 실마리를 풀기에 너무 복잡하게 얽혀있어 난감한 현실이다. 게다가 극우 이슬람권은 그동안 억압당했던 정치적 한과 분노를 무장세력화 하여 반격을 가하고 있다. 그 대상이 기독교권이라는 게 문제의 핵심이다.

이슬람국가(IS)는 전세계적 이슬람 통치를 주장하며 전쟁을 정당화 하면서 온갖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그들은 미국과 서방 기독교 전통 국가들을 적대시 하는 가운데 지역적 테러를 부추기고 있는데, 최근 알카에다도 여기에 가세하여, 세계에 산재해 있는 아랍인(특히 청년)들에게 무력저항할 것을 종용했다.

게다가 얼마 전 IS는 자신들의 기독교 적대국가에 우리나라를 포함했다고 발표했다. 이제 우리나라도 극우 이슬람 세력의 공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 사실이 된 셈이다. 노동과 무역, 교육과 외교라는 여러 루트를 통해 한국에 들어온 아랍인들이 적지 않다. 그들 중 누가 극단적인 극우사상에 물들어 있는 ‘외로운 늑대’인지 어찌 알겠는가.

문제는 이슬람 극우세력이 한국을 그들의 성전(聖戰) 대상에 포함시키는 선전포고를 감행했다는 사실이다. 평화로운 대한민국, 그리고 천만 가까운 기독교인과 그 교회는 이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자폭테러와 공격에 불안에 떨고만 있어야 할 것인가.

종말의 때를 알리는 종소리가 이미 울렸다. 세상은 각자 자신이 세계의 중심이 되고 주인이 되어 사랑과 관용을 쓰레기 취급하는 시대에 들어섰다. 각자가 진리를 쟁취하여 ‘타자’를 주적으로 삼아 타격한다.

이러한 시대에 예수께서 말씀하신 ‘뱀같은 지혜’(마 10:16)로운 방법은 어떤 행동들인가? 극우 이슬람의 무차별 공격에 노출된 한국은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구체적으로는 수많은 한국교회들이 그 어떤 무차별 공격에 대비한 방어 및 재난 준비를 체계적으로 갖추어야할 때가 아닌가 심각하게 제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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