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직한 북한선교 아닌지 성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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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직한 북한선교 아닌지 성찰이 필요하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5.08.1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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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목회포럼 등 광복 70주년 연합 컨퍼런스 개최…북한사역 ‘컨트롤타워’ 제안

미래목회포럼과 사단법인 북한기독교총연합회,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지난 14일 서울 종교교회에서 연합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한국교회의 북한 선교를 진단하고 방향을 모색하는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특히 이날 컨퍼런스에서 ‘통일의 빗장 파헤치기:북한선교 사역의 진단과 성찰’을 제목으로 발제한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장 오성훈 목사는 한국교회 안에서 진행되는 북한 관련 사역에 대한 문제점들을 통렬하게 비판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20년간 북한 관련 사역을 해온 오 목사의 발제는 한국교회가 펼쳐온 북한선교의 현실에 대한 이해와 문제점,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볼 만한 것이었다.

북한 사역을 해방 이후 연대기별로, 또한 사역 유형별로 먼저 살펴본 오 목사는 “그동안 북한 선교사역이 매우 귀한 것이지만, 올바르지 못한 선교방법과 일부 사역자들의 개인적 일탈 등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대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 지난 14일 광복절을 앞두고 미래목회포럼 등 4개 단체는 북한 선교 연합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컨퍼러스에서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장 오성훈 목사는 북한선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잘못에 대한 성찰을 요청하고, 북한선교를 위한 컨트롤타워 구축을 한국교회에 제안했다.

정직하고 성경적인 사역자가 중요하다!

현재 북한사역 문제점을 ‘올바르지 못한 선교방법 사용’과 ‘자격미달의 사역자’, ‘경쟁적이고 이기적 사역’으로 구분해 설명한 그는 사역 일선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례를 들어 설명해 설득력을 더했다.

‘가조선교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20여억원을 편취해 2008년 법원으로부터 실형은 선고받은 Y선교회. 2013년 극심한 동상에 걸린 탈북 소녀를 돕겠다며 모금해 30%만 지원한 경우, 북한 내부사정 변화로 지원이 어렵게 된 경우 물품지원이 들어간 것처럼 보고하는 경 등.

오 목사는 “사역 정보를 얼마만큼 공개할 수 있는지는 단체들의 전략적 선택의 문제이지만, ‘거짓과 조작’은 결코 허용돼서는 안 된다”며 사역자들의 결단을 강조했다.

또 대북 첩보활동을 하는 정보기관과 연결되는 데 대해서도 주의를 요청했다. ‘1995년과 2000년에 발생한 선교사 납북사건’, ‘2011년 중국 단동에서 발생한 선교사 독살사건’, ‘최근 선교사 억류사건’ 등이 정황상 정보기관과 연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본 그는 “국가 정보기관에 대한 협조를 무조건 잘못이라고 할 수 없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하나님 나라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2013년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지하교회를 방문하기 위해 입북을 강행한 모 선교사는 영웅주의가 깔려있기 때문이라며, 지나친 열정과 맹신에 대해서도 주의를 요청했다.

오성훈 목사는 북한선교 사역자들의 자질문제를 거론하는 과정에서, 일부 현장에서 탈북여성들의 성적 유린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혀 청중들을 놀라게 했다.

오 목사는 “보호받는 약자의 입장 때문에 무언에 압박에 탈북 여성들을 굴복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한편으로는 선교사의 친절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동침을 제안하는 경우도 있다”며 “사역자가 성적으로 넘어지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와 교육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북몰이로 인한 교회분열 절대 안돼!

오 목사는 북한선교에 있어 가장 큰 문제를 지금도 한국교회 안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분열을 꼽았다. 특히 교회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종북몰이’와 사역단체들이 경쟁의식에서 발로한 ‘언론몰이’, ‘사역에 대한 중복투자’는 반드시 돌이켜야 할 부분이라고 손꼽았다.

종북(從北)은 2001년 정치권에서 처음 사용됐으며, 북한 주체사상과 북한정권을 부비판적으로 추종하는 경향을 일컫는 말. 하지만 현재 기독교 내 종북몰이는 제대로 된 검증도 없이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등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게 오 목사의 설명이다.

오 목사는 “이런 종북몰이는 북한인권 실태에 대한 폭로를 통해 김정은 정권에 대한 증오심을 구취해 에너지를 증폭시키고 있으며, 종북세력에 의해 한국이 공산화된다거나, 땅굴 음모론과 전쟁설 등 성경적 가치관과는 완전히 배치되는 상식 이하의 행동들이 성경을 근거로 행해지고 있는 현실”이라고 바라봤다.

또 “잘못된 종북몰이가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분열시키지 않도록 엄정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균형잡힌 시간으로 북한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르고 예수를 주로 인정하는 지체들과 연합해 북한과의 영적 전쟁에 십자가 정신으로 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밖에 진실여부가 확인되지 않는 탈북자 간증, 북한선교 특성상 지켜져야 할 보안사항의 공개, 단체들 간 경쟁적 중복사역 등을 경계했다.

“‘북한선교 컨트롤타워 필요하다”

광복 70주년, 분단 70년. 이제 한국교회 북한선교에서도 변화가 요청되고 있다. 각 교단마다, 연합기구마다, 일선 교회마다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은 귀하지만, 정보가 공유되거나 전혀 체계적이지 않은 것이 한국교회 그동안의 모습이었다.

오성훈 목사는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한 대안으로 연합체 성격의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며 가칭 ‘개신교통일선교정책협의회’ 구성을 한국교회를 향해 제안했다.

컨트롤 타워에는 각 교단과 선교단체들로 구성하되, 교단 대표로는 교단장이나 총무 대신 5~10년 동안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을 위원장으로 하는 ‘북한(통일)선교위원회’가 참여해야 한다고 전했다.

협의회는 각 교단과 개 교회, 선교단체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대표성을 지녀야 하며 한국교회 대북활동과 통일과정에 있어 정부와의 카운터 파트너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제안에 대해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북한연구원장 조기연 목사는 “과거와 달리 지금은 북한선교 사역의 여러 스펙트럼을 만들어가는 영역별 연합기구들이 있어 컨트럴 타워를 구축할 시기가 됐다”고 본다며 “궁극적으로는 한반도 복음화의 컨트롤 타워로서 역할을 해야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1차적으로 연합협의기구로 출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고 논찬했다.

거룩한빛광성교회 정성진 목사는 “제안된 기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교회와 관계자들이 편협한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개 교회와 단체들은 이름을 앞세우기보다 하나님 나라를 먼저 생각해 연합하는 일에 함께하자”고 전했다.

한편, 이날 연합컨퍼런스에는 북한기독교총연합회 회장 마요한 목사가 국내외 탈북민 사역을 중심으로 ‘통일의 빗장풀기’를 주제로 발제했다.

마 목사는 “유행의 하나로 여기지 말고, 물질보다는 사랑의 관점에서, 세상 기준이 아닌 하나님의 관점에서 탈북민 사역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하고, 해외에서는 탈북민의 보호와 구출, 탈북2세 지원, 국내에서는 탈북민 정착지원, 교회 내 신앙양육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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