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권의 문화칼럼] 오병이어를 가지고 온 소년의 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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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권의 문화칼럼] 오병이어를 가지고 온 소년의 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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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8.0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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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권의 기독교미술 간파하기 (32)

오래 전 필자는 성경을 모두 작품으로 제작하기로 작정을 했었다. 처음에는 성경 내용을 만화처럼 형상을 부각시켜 상황을 설명하려고 시도했다. 허나, 이는 필자의 작업과 너무나 동떨어진 것이었다. 필자의 작업 언어로 해석을 하니 설명이 되지 않는, 참으로 모순되고 난감한 과제였다.

십여년간을 이렇게 실험하던 중 마침내 소개하는 작품을 제작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오병이어를 가지고 온 소년의 놀람’이라고 명명한 것으로, 2008년 서울 밀알 미술관에서 필자가 개인전을 할 때 출품한 작품이다. 제목 그대로 오병이어를 가지고 온 소년을 생각하며 제작한 것이다.

▲ ⓒ허진권, ‘오병이어를 가지고 온 소년의 놀람’

이 작품에 대하여 한국미술평론가협회 회장을 지낸 안동대 미술학과 서성록 교수는 “오병이어는 예수님이 갈릴리 건너쯤에서 설교를 하시다가 사람들이 배고파하는 것을 간파하고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그들을 배불리 먹이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요 6:35). 그림에는 아이가 바구니에 빵과 물고기를 가져나오는 모습이 등장한다. 아이의 형상을 뼈대만 간략히 추렸지만 갈릴리에서 펼친 기적을 담고 있다는 것을 짐작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여기서도 주위에는 빛같은 것이 반짝인다. 후광은 아니지만 그리스도의 신적 섬광이 아이를 축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부활절이 다가온다. 우리 모두 오병이어의 역사를 체험하였으니 이제는 부활의 은총으로 성령 충만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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