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연중의 문화칼럼] 대중 예술과 예배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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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연중의 문화칼럼] 대중 예술과 예배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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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0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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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연중의 CCM프리즘 (19)

언제부턴가 한국의 여름은 다양한 뮤직 페스티벌을 알리는 포스터와 광고로 떠들썩하다. 페스티벌은 말 그대로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의미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음악 페스티벌은 고가의 티켓, 특정 장르에 대한 집중 등 다양성과 대중적 참여도에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이에 비해 영국은 페스티벌의 종주국으로 불릴 만큼 해마다 다양하고 수준 높은 축제들이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춰 열린다. 페스티벌에 있어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는 나라답게 영국은 페스티벌의 기획에서부터 조직 구성, 행사 진행 등 관련 분야에 있어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이 중에서 매년 여름마다 8주에 걸쳐서 클래식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프롬스(Proms)라는 클래식음악페스티벌이 유명하다. ‘프롬스'는 산책을 의미하는 ‘프롬나드(Promenade)'와 ‘콘서트(Concerts)'의 합성어로 일반 클래식 공연과 달리 가격도 저렴하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아 영국인들은 물론 세계 음악 팬들에게도 사랑을 받고 있는 음악 축제다. 장소도 영국 최고의 공연장으로 꼽히는 로얄 알버트 홀에서 열리며,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클래식 음악 콘서트나 다른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매년 행사마다 70개 이상의 공연이 개최되는데, 일부 실내악 연주 공연은 카도건 홀에서도 열린다. 1895년 런던 퀸스 홀에서 처음 시작되었으며 120년이라는 전통을 자랑하는, 전 세계 클래식 음악 축제 중 가장 크고 민주적인 음악축제로 꼽힌다. 

크리스천 문화 안에도 이와 같은 축제를 꿈꾸며 다양한 기획과 고민이 시도되었지만 경험과 재원 부족으로 지금까지 유지되는 행사는 거의 없다. 지난해 8월에 첫 선을 보인 ‘예배프롬’은 2001년부터 시작되어 14년간 만 명 이상이 참여해 온 ‘예배인도자컨퍼런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희망을 갖게 한다. 앞서 설명한 영국 프롬스의 대중적이고 편안한 문화적 접근 방식에 예배와 강연을 접목해 만든 신개념의 크리스천 콘퍼런스다. 이런 특징을 바탕으로 지난해 상도중앙교회에서 이틀간의 첫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예배프롬’은 음악, 뮤지컬, 강연 등 다양하고 특징적인 문화적 요소들과 예배가 융합하는 새로운 개념의 컨퍼런스로 설명할 수 있다. 올해 축제의 타이틀은 ‘하프타임, 다음 출전을 위한 준비’다. 이번 행사는 예배와 문화사역이 아름답게 꽃 피운 지난 20여년을 돌아보며 숨을 고르고 새로운 20년을 준비하는 하프타임적 적용을 통해 삶의 예배와 문화를 소중이 여기는 이들을 위한 축제로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교회는 1980년 이후 일어난 ‘찬양과경배’운동의 결과로 예배적 전통과 현대문화의 예술적 요소가 공존 혹은 융합하는 새로운 예배가 세워져왔다. 여기에 이전과는 다른 문화적 성향을 가진 새로운 세대가 일어나면서 이들에게 맞는 다양한 예배전략이 요청되고 있다. 오는 8월 14~15일 정릉벧엘교회에서 열리는 ‘예배프롬 2015’를 통해 새로운 세대에 맞는 새로운 예배전략이 네트워킹 되기를 소망하며, 영국의 프롬스처럼 한국교회를 상징하는 전통적인 예배문화축제로 자리잡아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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