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권의 문화칼럼]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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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권의 문화칼럼]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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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2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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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권의 기독교미술 간파하기 (34)
▲ ⓒ허진권, ‘?’, 2015.

예술은 정신적인 에너지를 생산한다. 정신적인 에너지는 사람들이 받은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때문에 작가들은 더 자유분방하게 표현하게 되면서, 미술 사조가 바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리의 미술가 ‘뱅크시’란 작가가 있다. 밤에 홀연히 나타나 도심지 건물 벽에 그림을 그리고 사라진다. 일종의 낙서다. 낙서를 하는데 정교하게, 아름답게 하는 경우는 없다. 낙서는 아주 빠른 시간에 풀고 싶은 욕구를 단숨에 쏟아내야 한다. 하여 매우 자유분방하다. 보는 이들이 도덕 관념에 처음에는 얼굴을 찌푸리다가도 곧 그 자유로움에 동화되는 매력이 있다. 이처럼 낙서는 순간의 감각에 호소한다.

필자는 “예술은 인간의 감각에 호소하고 기독교 미술은 지각에 호소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현대미술에 있어서 기독교 미술은? 아니 기독교 미술이 있나? 있다면 아마도 지각과 감각에 동시에 호소해야 될 것이다.

냉정하게 생각하니 필자는 아는 것이 없다. 온통 모르는 것뿐이다. 하여 최근에는 ‘?’만 그리고 있다. 묻고 또 묻고…. 어린 아이가 교회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묻고 또 묻듯이 그러다가 마침내 선생님도 답을 할 수 없을 때 대화가 끝나듯 말이다.

소개하는 작품은 빛의 삼원색과 색의 삼원색, 즉 빨강, 파랑, 녹색, 그리고 노랑으로 4원색으로 제작한 ‘?’다. 그 중에서 성령을 상징하는 녹색이다. 필자는 지식의 근원, 신앙의 근원이 아니어도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상식조차 모르는 것 투성이라서 겁이 난다. 하여 빌립보서 4장 6절로 7절을 종종 암송한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바로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감각과 자극으로 점철된 이 시대의 등대임을 믿으며 오늘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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