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만 명의 네팔 어린이들을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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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만 명의 네팔 어린이들을 기억해주세요!”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05.0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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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어린이날 맞아 지진 피해 입은 네팔 어린이들의 바람 전해

네팔 대지진 발생 후 열흘이 지난 가운데 어린이 구호가 시급한 상황이다. UN 발표에 따르면 94만 명의 네팔 아동이 지진으로 인해 다치고, 부모를 잃는 등 직간접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 대지진으로 시아(9세)가 살고 있는 박탁푸르 도시는 폐허가 되었다.(사진:월드비전 제공)

월드비전(회장:양호승) 지난 5일 어린이날을 맞아 긴급구호팀이 지진 피해지역에서 만난 네팔 어린이들의 소식과 함께 이들의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고르카에서 6시간을 차로 가야 도착하는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11살 칼파나는 언니와 함께 집안 일을 하던 중 땅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집안의 모든 물건이 떨어졌고, 집밖으로 나오려는 찰나, 집이 무너져서 다리가 잔재에 깔려버렸다.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탈출 할 수 있었지만 다리가 부러진 칼파나가 고르카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되기까지는 총 사흘의 시간이 걸렸다. 20만 명의 환자가 있지만 병원에는 50개의 침상만 있을 뿐, 간신히 병원바닥에 침상을 마련해 회복 중에 있다.

“책과 학용품이 무너진 집 안에 있는 게 제일 슬퍼요. 친구들은 모두 무사할까요? 지진으로 학교도 무너져 버렸는데, 저는 다시 학교에 갈 수 있을까요?” (칼파나·11살)

카트만두 월드비전 아동쉼터에서 만난 12살 라제쉬는 땅이 흔들리던 그 때를 떠올리면 너무 무섭다고 했다. 처음에는 지진의 충격으로 겁에 질려 있었지만, 지금은 친구들과 함께 뛰어 놀며 트라우마를 점차 극복하고 있다.

“아주 나쁜 꿈을 꾼 거 같아요. 여기서 친구들과 놀고 있으면 나쁜 기억은 잘 생각이 안 나고, 잊어버리게 되서 즐거워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겠죠?”(라제쉬, 12세)

현재까지 2백 8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 16개의 이재민캠프가 열린 가운데, 월드비전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취약한 어린이들의 심리치료를 위한 ‘아동쉼터’(Child Friendly Space)를 운영 중이다. 카트만두를 시작으로 라릿푸르, 박타푸르 지역에 현재 총 7곳의 아동쉼터가 열렸으며 앞으로 20곳까지 확대 개소할 예정이다.

강도욱 월드비전 국제구호팀장은 “온 건물이 완전 사라졌고, 길도 없어져버렸다. 밟고 있는 잔해 밑에 수백 명이 있다는 사실에 무력함도 느껴졌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힘과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특히 아동쉼터에서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며 놀이, 심리 치료를 통해 속히 아이들의 일상이 회복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네팔에는 5월 3일(현지시간) 기준 사망자 7,250명, 부상자 14,122명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네팔 지진피해지역 어린이를 도우려면 월드비전 홈페이지(www.worldvision.or.kr), 전화(02-784-2004), 후원계좌(우리은행 269-800743-18-228)로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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