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성 상실한 교회, 존 오웬의 ‘성화론’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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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성 상실한 교회, 존 오웬의 ‘성화론’ 회복해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04.0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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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학술원, 제45회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 ‘존 오웬’의 영성 조명

“존 오웬의 성령론은 정통주의를 하나의 교리나 이론으로만 받아들이고 성령의 은사를 신비주의로 간주하고 죄 죽이기에 태만한 한국교회에 바른 영적 방향을 제시해준다.”

거룩성을 상실한 한국교회의 회복을 위해 ‘성화’의 주체로 인간의 의지가 아닌, ‘성령’의 능력을 강조한 존 오웬의 성화론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 기독교학술원 제45회 발표회에서는 존 오웬의 영성이 거룩성을 상실한 한국교회에 회복되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기독교학술원(원장:김영한 박사)은 지난 3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4층에서 제45회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를 ‘존 오웬의 영성’을 주제로 열었다.

이날 발표자들은 그리스도인이 성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죄를 죽이는 ‘성령의 능력’을 강조한 존 오웬의 영성을 오늘날 한국교회가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7세기 청교도 신학의 거장 존 오웬(John Owen, 1616~1683)은 영국 청교도 신학자로 아우구스티누스, 루터, 칼빈, 조나단 에드워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교회사 최고의 영적 거인 중의 한 사람이다.

발표를 맡은 김남준 목사(열린교회)는 “오늘날 종교개혁의 대의인 ‘이신칭의’의 교리가 안일한 구원의 개념을 양산하고 성화에 대한 태만으로 오용되는 질병적 상황에 대한 치유책을 오웬의 ‘성화론’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존 오웬의 탁월한 신학과 설교가 청교도 특유의 언약 신학과 거룩함 추구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강조한 김 목사는 “‘죄’에 대한 탁월한 그의 통찰은 우리 시대의 교회에 영적 활기와 복음적 순수성에 관해 도전을 준다”고 말했다.

존 오웬은 신자는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임에도 불구하고, 죄로 인해 끊임없이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을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므로 성화의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내재하는 죄를 인식하고 ‘성령으로써’ 죽이며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가는 일이다.

이러한 과정에 대해 김 목사는 “이는 오직 신자 안에서 사랑으로 역사하시는 성령의 은혜를 통해 가능하다”며 “죄를 죽이는 주체는 성령이시지만 신자의 순종 안에서 그와 함께 그 안에서 역사하신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신자 안에 끊임없이 내재하는 죄를 죽이는 일의 주인공은 성령이며 의무에 대한 인간의 순종은 도구일 뿐이다. 또한 이 모든 과정은 하나님의 은혜에서 기인한다.

김 목사는 “인간은 끊임없는 ‘성화’를 통해 하나님의 형상으로 쇄신될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참된 신자가 되어가는 과정”며 “성화의 목적은 ‘성령을 통해’ 신자 안에서 성취된다. 신자의 성화에 있어 성령의 역할은 단지 죄를 죽이는 일을 넘어, 죄를 발견하고 하나님의 용서를 확신하게 하며 죄와 싸울 수 있는 복음적인 동기가 된다”고 말했다.

김영한 박사는 존 오웬의 성령론이 오늘날 성령의 은사를 단순한 신비주의로 간주하고 ‘죄’에 대해 둔감한 한국교회에 새로운 영적 방향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김 박사는 “오웬은 죄를 죽이는 노력에 있어 인간적인 방법의 고행주의적 태도, 그리스도의 은혜를 강조한 자유방임적 태도를 함께 경계했다”며 “신자들은 ‘믿음’과 ‘성령의 능력’을 통해 자신 안에 역사하는 죄와 타락한 본성에 대항해 일생동안 싸움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죄를 이기기 위해서는 죄의 성격과 함께 ‘성령’과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성령은 죄를 회개하게 하시며 회심을 통해 죄의 요소를 제거하시는 분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맥락에서 존 오웬은 성경과 신학, 지식이 신자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성령을 통한 중생을 강조했다. 중생의 도구는 인간의 노력이 아니라 성령 하나님이시며, 중생한 자의 영혼 속에 새로운 마음을 불어넣어주신다는 것.

끝으로 ‘성령’의 능력을 통해 불순종의 죄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한 김 박사는 “성도의 자유는 순종으로부터 자유가 아니라 불순종으로부터의 자유”라며 “성령의 은혜 안에서 율법은 복종할 수 있어 황홀한 은혜가 되며, 명령 받기를 즐기는 삶이 이뤄진다. 이것이 청교도적 지고의 영성”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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