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고난자의 거룩한 모습 보여 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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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고난자의 거룩한 모습 보여 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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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3.2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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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간을 맞는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이 주는 깊은 의미를 되새기며 오늘의 한국교회와 크리스천 개개인 스스로의 삶을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스도의 고난을 생각하면서 주님의 뒤를 따르겠노라고 고백은 하면서도 주님 걸으신 고난의 길에 동참하기를 두려워하고 있는 우리의 나약한 신앙을 깊이 회개하는 기간이 되길 바란다.

예수그리스도가 지신 십자가는 인류의 죄, 나의 죄를 구속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의 결정체이다. 하나님을 믿지 않고 불순종하는 죄,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불의와 부정을 일삼는 죄, 미움과 불신, 분쟁과 분열로 인한 죄, 가난한 자 억눌린 자 소외된 자 등 고통 받는 이웃을 돌보지 않는 죄로부터 구원코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임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기독인들은 이번 고난절을 계기로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기위해 자기 십자가가 무엇인지를 찾아 그 십자가를 짊어지고 살아가겠다는 신앙의 결단이 있었으면 한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그 속에 예수그리스도의 고난이 없는 외형적이고 피상적이며 지극히 형식적인 연례행사로 고난절을 맞고 있지 않은지 성찰해야 하겠다. 그리스도의 고난은 분명히 인간의 삶과 모든 사회문제를 짊어진 역사의 주인으로서의 행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의 고난이 오늘의 교회에 제대로 인식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교회는 인간이나 역사, 사회문제의 도피처가 아니며 특정한 계층이나 사회와 단절된 무리들의 휴식처도 아니다. 그리스도의 피로 산 이 교회는 예수님의 고난이 사회와 역사의 한가운데서 희생과 봉사, 사랑을 전달하는 것을 그 사명으로 해야 한다.

오늘의 우리 사회는 너무 혼탁하다. 부조리와 죄악의 현상이 우리삶속에 깊이 침투하여 공해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우리의 현실과 미래를 누가 책임지고 고난의 길을 걸으며 난국을 헤쳐 나갈 것인가.

교회는 역사의 방관자가 되거나 현실 도피자가 되어선 안 된다. 역사와 함께 울며 형극의 길을 감내하며 사회문제를 풀어나가는 ‘고난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이제 한국교회는 일그러진 모습을 벗어나 고난자의 거룩한 모습이 과연 어떤 것인가를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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