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기부’로 지역사회 교육 사각지대 껴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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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기부’로 지역사회 교육 사각지대 껴안기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5.02.05 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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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제안하는 2015년 목회(2)

교회시스템전략연구소장 이상수 목사

자원봉사로 철저하게 무료로 운영

중고생 자원봉사 점수 인정도 한몫

주일학교, 무너진 지 이미 오래다. 공과공부를 하지 않는 교회가 46.8%에 이르고, 이런 현상과 여파가 계속될 경우 교회교육은 물론 교회의 미래 또한 불투명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학원으로 내몰리는 아이들의 현실 또한 이런 교계의 우려를 확인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공교육 외에 학원 공부까지 섭렵해야 하는 아이들. 초등학생들조차 밤 11시가 돼서야 집으로 돌아오는 안타까운 현실을 교회가 품고 치유할 수 없을까. 더군다나 교육 사각지대의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교회시스템전략연구소장 이상수 목사는 개 교회들의 ‘교육 기부’를 제안한다.

# 가르침의 공유

이 목사는 유독 교육에 관심이 많다. 그 중에서도 교회가 초중고 학생들의 교육에 관심을 갖고 ‘차세대 크리스천 리더 양육’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다. “교회가 이 일을 해야 한다”는 이 목사의 생각은 단호하다. 이 목사가 말하는 교회가 할 수 있는 크리스천 리더 양육은 무엇일까.

‘교육 기부’. 말 그대로 가르침의 공유, 나눔이다. “학교에서 할 수 없는 부분을 교회가 교육 기부를 통해 해결하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를 품는 교회로 우뚝 서야 한다”는 것이 이 목사의 주장이다. 학원 공부를 대체할 일종의 ‘공부방’ 운영이다. 개 교회들의 공부방 운영은 이미 널리 확산된 상태. 하지만 이 목사가 제안하는 교육 기부는 철저히 자원봉사에 의해 무료로 운영되는 공부 나눔방이다.

먼저 개 교회에서 교육 기부를 진행할 경우 기존의 공부방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방과후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회라면 더 좋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유로로 운영되던 것을 무료로 전환하는 것. 교육 기부는 철저히 무료로 진행해야 하며, 유료 운영이 계속되면 학파라치의 표적이 될 위험성이 아주 높다.

이미 ‘작은도서관’이나 ‘방과후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회라면 교육 기부를 위한 최상의 조건을 갖춘 교회. 개 교회들이 교육 기부를 위해 별도로 준비해야 할 행정적인 절차는 없다. 교육 기부로 공부방을 운영하면 몇 가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선 양질을 교육교재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에듀넷을 비롯한 교육 전문 특정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교육 자료를 교재로 만들어 활용할 수 있게 된다.

# ‘자원봉사기관’ 등록도 함께 진행

‘자원봉사기관’ 등록도 함께 하는 것이 좋다. 교육 기부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자원봉사 점수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원봉사기관 등록은 지자체 자원봉사센터로 문의하면 되는데, 교회 이름으로는 신청할 수 없고 교회에서 운영하는 작은도서관으로는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는 교회가 유리하다.

인재 확보는 무엇보다 서둘러야 할 부분. 교육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청년 대학생은 물론 교회 직분자들까지 골고루 선발하는 것이 좋다. 청년 대학생의 경우 중고교 학생 교육에 투입하고, 교육에 관심이 있는 교회 직분자들은 학생 상담이나 생활기록부 관리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중고등학생들의 교육 기부 참여도 적극 권장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자원봉사 수요 기관으로 등록한 교회라면 중고교생들의 참여를 독려할 필요가 있다. 이 목사는 “중고교생들의 경우 ‘또래학습도우미’ 형태로 교육 기부에 참여하는 것이 좋은데,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중고교 학생들은 무엇보다 차별화된 생활기록부를 작성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한 청년 대학생들은 중고교 학생들과, 중고교생들은 초등학교 동생들과 자연스럽게 ‘사다리 멘토’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 지역 교회 연합으로 추진

지역의 교회들이 연합하는 것도 좋다. A교회는 교육을 위한 장소, B교회는 교육 기부를 위한 자원봉사자, C교회는 자원봉사 기관, D교회는 먹거리 등 개 교회들이 할 수 있는 역할들을 분담해 함께 운영하는 방법이다. 이런 경우 목회자들의 사전 조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정 교회가 이 프로그램을 독점하지 않도록 할 것과, 역할 분담을 위한 철저한 협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교육 기부에 사용되는 교재는 헌금으로 제작한다. 개 교회가 단독으로 시행하거나 지역 연합으로 운영하는 경우에도 취지를 설명하고 교재 제작을 위한 헌금을 실시한다. 목회자와 성도들, 나아가 지역주민들의 호응이 크다면 그 범위를 확대시켜 교육 기부를 위한 기금을 조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금 조성이 원활하게 되면 무료 교육을 위한 교재 제작은 물론 장학금 혜택까지 줄 수 있어 지역사회에서의 교회의 확실한 자리매김도 가능하다.

이상수 목사는 “유료 공부방 운영에 집착하지 말고 눈을 크게 떠서 더 나은 미래를 내다보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교육 기부를 통한 사회적 섬김을 강조한다. 또한 “학원으로 내몰리는 학생들의 발걸음을 교회로 되돌리고, 창의성 교육과 함께 사다리 멘토 관계를 통한 인성교육, 꼼꼼한 지도가 뒷받침된 실력 향상은 신앙과 인성, 실력 세 가지를 한 번에 잡는 일석삼조의 프로그램”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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