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전도’, 얼마나 해보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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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 전도’, 얼마나 해보셨습니까?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5.03.0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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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제안하는 2015년 목회(4)

교회 부근 초등학교는 ‘매일’ 전도하라

학생들과 얼굴 익히고 ‘귀가 도우미’까지


교회학교성장연구소 대표 박연훈 목사

교회학교가 제대로 운영되는 교회가 얼마나 있을까. 또 성장하는 교회는 어느 정도일까. 교회학교 없이 운영되는 현실적 위기에 직면한 교회들이 50%에 육박하는 지금, 돌파구를 찾을 대안은 없는 것일까. 20여 년 이상을 교회학교 성장 방안을 연구하며 보급해 온 박연훈 목사는 어떤 시선으로 교회학교 문제를 볼까.

10여 년 전부터 대부분의 교단들의 교회학교 학생 숫자가 급감하는 상황. 예장 통합총회는 4만3천여 명, 고신총회는 1만9천여 명이 감소했다. 감리교는 10년 사이에 10만 명이 감소했다. 1990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다.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박 목사의 진단이 아니더라도 당장 주일 오전 교회 분위기만 봐도 이런 현상은 누구라도 파악할 수 있다.

교계 일각에서는 출생률 감소를 교회학교 출석 인원 감소의 원인으로 꼽지만 박 목사의 진단은 다르다. “교회학교의 시스템을 은혜 시스템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지금보다 더 급속도로 교회학교가 비게 되는 참담한 미래를 맞이하게 된다.” 교회의 본질은 인간 구원에 있다는 것이 박 목사의 생각이다.

# 정장 입고 이름표 패용

박 목사가 제안하는 대안은 ‘학교 앞 전도’. 교회들마다 흔하게 하는 것이지만 과연 학교 앞 전도, 얼마나 해봤을까. 한 달에 한 번, 아니면 상하반기 두 번 정도가 대부분. 박연훈 목사가 학교 앞 전도의 대표적인 모델로 지목한 천안 갈릴리교회의 경우는 다르다.

‘오후 1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 학교 앞에서 만나자’가 이 교회의 구호. 주일학교 교사들은 매주 이 구호를 외치면서 교회 부근 4킬로미터 반경에 있는 초등학교 앞으로 전도를 나간다. 거의 매일 전도를 나간다. 덕분에 교회 인근에 있는 초등학교 어디를 가든 천안 갈릴리교회 교사를 만날 수 있다. 이런 열정으로 주일학교를 성장시켰다.

하지만 학교 앞 전도를 나갈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지난해부터 ‘개인정보 수집 금지’ 조치가 시행되면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정보 수집을 할 수 없다는 것. 휴대폰 번호를 비롯해 집 전화번호와 주소 등이 포함된다. 이 사실을 간과한 주일학교 교사가 초등학교 앞에서 학부모에게 뺨을 맞은 일도 실제 발생했다.

박 목사는 학교 앞 전도를 나갈 때 가급적 정장을 입고 교회명과 교사 개인의 이름이 기록된 이름표를 패용할 것을 조언한다. “교회를 대표하는 교사로서 바른 자세를 가지는 것은 물론, 상대방에게 ‘믿어도 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학생들을 만나면 전화번호를 물어보는 대신에 교회와 교사 이름, 전화번호가 인쇄된 전도카드를 준비해 선물과 함께 전달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주, 꾸준히 나가야 한다는 것. 이래야 학생들과 얼굴을 익힐 수 있고, 길거리 전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 앞 전도를 통해 얼굴을 익혔다면 한 단계 발전된 ‘길거리 전도’로 들어간다. 하교하는 학생을 집까지 데려다 주면서 그 시간 동안 전도하는 방법이다. 이른바 ‘귀가 도우미’다. 학생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다는 측면에서 학부모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전도방식이며, 학교 앞 전도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 찬양, 기도, 예배를 바로 세우라

또 하나의 제안은 ‘PPW’. ‘찬양(Praise), 기도(Pray), 예배(Worship)’를 말한다.

교회학교 어린이들이 가장 자연스럽고 편하게 느끼는 콘텐츠가 바로 찬양. “교회의 찬양 문화가 초등학교 음악시간이나 싱어롱 수준을 넘어 경배와 찬양의 단계에 이르러야 한다”고 박 목사는 말한다. 그러기 위해 ‘찬양 담당 교사’의 수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찬양 담당 교사는 교사들 중에서 선발해 교육하고, 가능하면 외부 위탁 교육을 실시하도록 한다.

더 중요한 문제는 곡 선택. 박 목사는 “곡 안에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 주님, 아버지’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지 않으면 과감히 빼버리라”고 말한다. 또 하나는 콘티 구성. 성막문과 성소를 지나 지성소로 들어가는 콘티로 찬양을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전반부에는 빠르면서도 신나는 곡, 전주만 나와도 어린이들의 어깨가 들썩거리고 따라 부를 수 있는 곡을 선택하고, 본론에서는 번제단에 제물의 피가 뿌려지듯이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의지하는 곡, 회개의 곡, 감동이 넘치는 곡을 부르게 한다. 결론 지성소 부분에서는 가사 자체가 하나님을 높이고 인정하는 곡을 쏟아 놓아야 한다. “이때 찬양자들이 하나님의 임재와 성령 충만함을 체험하게 되는데, 찬양이 열리면 기도와 예배는 그냥 열린다”고 박 목사는 말한다.

‘기도’는 꼭 가르쳐야 하는 것 중에 하나. “반드시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고 기도하는 자세를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박 목사의 생각이다. 순서에 있어서도 하나님을 부르고, 감사를 드리고, 용서를 구한 후 원하는 것을 부탁하는 순서를 따른다. 또한 분명한 기도의 제목을 주어서 어린이들이 기도하기 좋게 하고, 짝기도와 통성기도 등을 통해 다양한 기도의 접촉점을 찾게 하며, 어린이 혼자서 기도할 수 있을 때까지 기도문을 작성하게 하는 방법을 권고한다.

‘예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교사들의 움직임을 없애야 한다는 것. 교사가 움직일 경우 학생들 또한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는데, 필요하다면 규율교사를 정해 1~2명만 움직이면서 학생들을 지도하게 하는 것이 좋다.

박연훈 목사는 “지금은 전도해야 할 때다. 전도의 붐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전도를 통해 50% 시대의 벽을 뛰어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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