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병거보다 크신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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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병거보다 크신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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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1.1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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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말을 치시는 하나님
▲ 이경직 교수

하나님께서 ‘들에 있는’ 이집트인들의 가축들을 치실 때 말과 나귀, 낙타와 소, 양이 돌림병에 걸려 죽었다(출 9:3). 이집트인들에게 말은 매우 귀중한 동물이었다. 이집트 군대가 전쟁에서 위력을 떨친 이유는 두 마리 말이 끄는 전차를 사용한데 있었다.

이집트는 농경사회였기에 농사에 사용할 수 있는 소와 나귀는 키웠지만 전쟁에 쓰이는 말을 키우지는 않았다. 아브라함이 이집트로 내려갔을 때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를 보고 파라오가 “아브람을 선대하므로 아브람이 양과 소와 수나귀와 남종과 여종과 암나귀와 낙타들을 얻었”다(창 12:16). 이 때 아브라함이 선물로 얻은 것 중에 말은 등장하지 않는다. 야곱의 가족이 이집트에 도착했을 때에도 이집트 사람들은 “다 목축을 가증히” 여기고 있었다(창 46:34).

그런데 요셉이 죽고 난 후에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 이집트를 다스”렸다(출 1:8). 학자들에 따르면 도끼와 단검으로 무장한 보병 위주의 이집트 군대가 기마부대를 지닌 셈족 계열의 공격을 받아 정복당한 결과 힉소스 왕조가 이집트에 들어섰다. 그러나 말과 병거를 리비아에서 수입한 이집트 사람들은 힉소스 왕조를 몰아내고 신왕조를 세웠다. 그 결과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이집트를 다스리게 되었다. 그 왕은 셈족이었던 이스라엘 백성을 경계하고 탄압할 수밖에 없었다(출 1:9-10). 그가 이스라엘 백성을 탄압할 수 있었던 무기는 말들로 이루어진 병거였다.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 앞에서 더 전진하지 못할 때 그들을 추격했던 병력도 이집트의 말들이 이끄는 병거였다(출 14:6-7, 23).

이집트의 말은 이집트의 국력이었다. 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를 포위해서 멸망 직전에 몰아넣었던 아람 군대로 하여금 하나님은 “병거 소리와 말 소리와 큰 군대의 소리를 듣게 하셨”다(왕하 7:6). 그 때 그들은 “이스라엘 왕이 우리를 치려하여 헷 사람의 왕들과 애굽 왕들에게 값을 주고 그들을 우리에게 오게 하였다”(대하 7:6)고 여겼다.

오늘날의 시리아인 아람 군대가 이스라엘을 멸망 직전까지 몰아놓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병거 소리를 듣게 하셨다. 그들은 그 말 소리와 병거 소리가 이집트 군대의 소리라고 착각했지만, 그 소리는 하나님께서 나게 하신 소리였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분은 이집트 군대가 아니라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람 군대가 이집트의 병거가 왔다고 생각하자 말자 “장막과 말과 나귀를 버리고 진영을 그대로 두고 목숨을 위하여 도망”(왕하 7:7)할 정도로 이집트의 병거는 무서운 존재였다.

솔로몬 왕의 아들 르호보암이 하나님께 불순종했을 때(대하 12:1) 이집트 왕 시삭이 병거 천이백 대와 기병 육만 명을 이끌고 예루살렘을 공격해 왔다. 그리고 예루살렘 성전과 왕실의 창고를 모두 털어갔으며 솔로몬이 만들었던 금 방패까지 빼앗아갔다(대하 12:9). 유다는 너무 가난해져서 궁전 문을 지키는 경호 책임자들이 사용하던 방패를 놋으로만 만들 수밖에 없었다(대하 12:10-11). 그 정도로 이집트의 병거는 위력적이었다.

이집트는 그들의 최강 병기인 말을 수출하기도 했다. 솔로몬은 이집트에서 말들과 병거들을 각각 백오십 세겔과 은 육백 세겔에 구입해서 “헷 사람의 모든 왕과 아람 왕들에게 그것들을”(왕상 10:28-29) 되파는 무역을 하기도 했다. 하나님께서는 이 일을 기뻐하시지 않았다. “그는 병마를 많이 두지 말 것이요 병마를 많이 얻으려고 그 백성을 애굽으로 돌아가게 하지” 말아야 한다.(신 17:16) 그 병마는 이스라엘 백성을 억압했던 도구였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이 금전적 이익을 위해 그 병마를 구입하기 위해 이집트와 무역을 하고, 그 과정에서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이집트식 삶의 방식을 본받게 되었다.

하나님은 이 일을 경계하고 계신다. 이집트의 병거가 그들을 지키지 않고 하나님께서 그들을 지키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의지하지 않고 이집트의 병거에 의지할까 염려하신다. 이집트로 돌아가는 것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다(신 28:68).

바빌로니아가 예루살렘을 공격해서 예루살렘 성벽을 다 헐고 그달리야를 왕으로 세웠다. 그 때 이스마엘이 부하 열 명과 함께 그달리야를 죽이고 갈대아 사람들도 죽였다(왕하 25:10, 26). 그들은 갈대아 사람의 보복이 두려워서 “노소를 막론하고 백성과 군대 장관들이 다 일어나서 애굽으로 갔”다(왕하 25:26). 그들은 말과 병거를 지닌 이집트가 그들의 위로와 안식처가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오래 전 그들의 조상이 억압의 땅 이집트를 탈출했던 이야기를 알고 있으면서도 다시 이집트를 의지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하나님은 이미 경고하셨다.

“도움을 구하러 애굽으로 내려가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 그들은 말을 의지하며 병거의 많음과 마병의 심히 강함을 의지하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를 앙모하지 아니하며 여호와를 구하지 아니하나니, 여호와께서도 지혜로우신즉 재앙을 내리실 것이라.”(사 31:1-2) “여호와는 말의 힘이 세다 하여 기뻐하지 아니하시며 사람의 다리가 억세다 하여 기뻐하지 아니하시고 여호와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들과 그의 인자하심을 바라는 자들을 기뻐”(시 147:11)하신다.

하나님은 이집트의 들에 있는 말들이 돌림병에 걸려 죽게 하심으로써 우리가 의지해야 할 분은 하나님밖에 없음을 선포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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