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연중의 문화칼럼] 사랑, 변화를 위한 출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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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연중의 문화칼럼] 사랑, 변화를 위한 출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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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1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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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연중의 CCM프리즘 (13)

‘Playing for Change(변화를 위한 연주)’는 지난 2002년 미국의 프로듀서 마크 존슨(Mark Johnson)이 주축이 되어 시작된 멀티미디어 뮤직 프로젝트다. 존슨은 한 명의 동료와 함께 재즈의 본고장 뉴올리언스를 비롯해 스페인, 인도, 아일랜드 등 세계 각지의 거리에서 노래하고 연주하는 뮤지션들의 음악을 현장에서 소리와 영상으로 담아냈다.

이 프로젝트는 한 지역의 뮤지션이 노래를 녹음하면 녹음된 이 음원을 바탕으로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악기나 보컬을 하나씩 얹어 가며 결국 세계 각국의 뮤지션들이 하나의 노래를 완성해 가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특별함은 인종과 문화적 차이를 넘어서 세계가 하나의 화음으로 완성되어가는 아름다운 연합으로 이어진다. 음악을 통해 예술적 영감을 찾고 소통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거리의 아티스트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음악과 영상이 담긴 앨범을 발매해 생긴 수익금은 최빈국이나 개발도상국가의 어린이들에게 음악교육을 할 수 있는 학교를 짓고, 장비와 인력을 제공하기 위한 공익 재단 출범의 씨앗이 된다. 프로젝트와 같은 이름으로 만들어진 재단은 지난 2008년 첫 앨범 발매 후 지금까지 남아공, 가나, 네팔, 말리, 태국 등에 5개의 음악학교를 세웠고 9개의 사회기부적인 음악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이들의 첫 번째 앨범 ‘Songs around the world’에 첫 번째 트랙으로 수록된 곡 ‘Stand by me’는 프로젝트의 정신을 잘 담고 표현한 곡이다. 이 곡의 제작과정이 담긴 뮤직비디오는 유투브를 통해 소개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6,500만 명이 시청했다. 1960년 첫 레코딩 된 이후 400여회 이상 리메이크될 정도로 유명한 ‘Stand by me’는 ‘Lord Stand by Me’라는 흑인 영가와 시편 46:2~3 말씀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배경을 갖고 있다.

“이 노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이든, 살면서 어디로 가든, 당신 곁에 있을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타모니카 3번가에서 오랫동안 노래를 해 온 거리 악사 로저 리들리(Roger Ridly)가 노래를 시작하며 전한 이 멘트는 여러 의미를 내포한다. 그 외에도 세계 전역에서 참여한 나머지 18명의 아티스트들도 한 번도 만나지 못했지만 함께 각기 다른 문화를 바탕으로 결국 하나의 노래를 만들어낸다.

‘어떤 사람이라도 결국 누군가 옆에 같이 하지 않는다면 결코 우리는 혼자서 살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Stand by me’의 가사는 세상의 변화를 위한 첫걸음은 함께 이 시대에 공존하는 이웃을 향한 인류애, 즉 사랑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세상이 아름답게 변할 수 있다고 희망을 보여준 ‘Playing for Change’ 프로젝트는 본질적인 사랑만이 그 변화의 출발선이 될 것이라는 진리를 우리에게 재확인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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