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함께 하는 ‘자원봉사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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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함께 하는 ‘자원봉사학교’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4.09.3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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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교회 이렇게 만들어라(6)

교회학교를 위한 자원봉사학교

이제 교회라면 마땅히 실천해야 할 코드로 인식되고 있는 ‘사회적 섬김’. 그렇지만 교회학교, 특히 중고등학생들에게 사회적 섬김은 그리 친숙한 단어가 아니다. 어른들만을 위한, 교회만을 위한 것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각급 학교들 또한 청소년들의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학년 당 취득해야 할 봉사 점수를 설정하고는 있지만, 이것이 실질적인 봉사활동으로 이어져 활성화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들 또한 상당한 실정. 이미 만들어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쉽게 싫증을 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교회에서, 교회학교 학생들을 위한 맞춤 자원봉사학교를 통해 ‘사회적 섬김’, ‘봉사’라는 단어에 한걸음 다가가게 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 눈높이 ‘사회적 섬김’

한남제일교회는 ‘자원봉사학교’를 운영한다. 일부 교회에서도 운영되는 프로그램이기는 하지만 한남제일교회의 자원봉사학교는 남다른 특징이 있다. 장년 신자들이 아닌 ‘교회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 철저하게 눈높이를 맞췄다.

오창우 목사는 “우리 교회에서는 교회학교에서도 봉사훈련을 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나만 아는 이기적인 성향의 아이들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살아가는 이타적인 아이들이 되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말하고, “구체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자원봉사학교를 진행하고, 복지시설에 직접 찾아가 봉사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교회 주변 지역을 청소하는 봉사에 교회학교도 참여시킨다”고 설명한다.

자원봉사학교는 의외로 아동부에서 먼저 시작했다. ‘아동부 자원봉사학교’. 지난 2005년 8월에 시작됐으니까 9년이 넘었다. 첫 시작도 좋았다. 30여 명의 똘망똘망한 어린이들이 첫 출발에 참여했다. 고사리 손으로 어르신들이 계신 효창동 ‘사랑의 집’을 방문해 정성껏 준비한 비빔밥을 대접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한 재롱잔치도 열었다.

아동부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을 하게 했다. 침상에 누워 움직이기 불편한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찾아가 식사를 먹여 드리기도 하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어깨를 두들기기도 했다. 노래와 율동에 어르신들의 입가에 웃음꽃이 피었다.

아동부에서 시작된 자원봉사학교는 중고등부로 확산됐다. 지자체의 자원봉사센터와 연결해 1박 2일로 진행되는 자원봉사학교는,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자원봉사 이론 강의, 종이접기, 퀼트공예, 방향제 만들기, 응급처치, 발마사지 등의 강의가 다채롭게 진행돼 인기다. 참여 학생들에게 자원봉사 시간을 부과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오 목사는 “형식적인 봉사 점수가 아니라 실질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들의 노력으로 봉사 점수를 획득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더 보람을 느낄 뿐 아니라 이웃을 섬기는 기쁨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것 같다”고 말한다.

# 관할 지역 주민자치센터와 협력

교회에서 시작하는 자원봉사학교는 쉽고 작은 것부터 출발하는 것이 좋다. 우선 관할 지역 주민자치센터나 구청, 시청에 자원봉사가 필요한 곳을 추천 받아 봉사기관을 선정한다. 봉사기관은 교회 사정을 고려해 선정하도록 하는데, 상황과 인원을 필요에 따라 배치하도록 한다. 봉사 인원이 넉넉하지 않다면 한 곳만 선정해 봉사하는 것도 좋다.

자원봉사학교를 단독으로 진행하기 어려울 경우 관할 지역 주민자치센터나 인근의 초중고등학교와 함께 하면 좋다. 교회에서 구상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지자체 자원봉사센터의 프로그램과 동일하면 더 좋은데, 자원봉사학교의 취지와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진행과 관련한 협조를 요청하도록 한다. 아니면 교회가 학생들을 모집한 후 지자체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동참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 인근 지역의 학교에 취지를 설명하고 학생들의 지원을 받은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교회에서 실시하는 자원봉사학교는 어른들과 함께 가족 단위로 참여하도록 한다. 가족간의 유대와 대화, 배려와 협동심을 기를 수 있고, 일하고 섬기는 부모로서의 모범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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