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박해 받는 전 세계 교회 기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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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박해 받는 전 세계 교회 기억해야"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4.09.22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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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박해국 말레이시아 사역자 네드 목사 인터뷰
▲ 말레이시아 현지 사역자 네드 목사(왼쪽)가 '오픈도어의 밤' 행사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

최근 오픈도어 선교회가 개최한 '오픈도어의 날' 행사에는 기독교 박해국가 중 하나로 알려진 말레이시아 현지 사역자 네드 목사가 설교자로 나섰다. 네드 목사는 말레이시아 현지의 박해 현황을 전하는 한편 한국 교회의 기도와 후원을 당부했다. 지난 22일 귀국을 앞둔 그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신과 당신이 하고 있는 사역에 대해 소개해달라.

“나는 인도계 말레이시아 사람이다. 그래서 조금은 말레이시아 사람과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내 아내는 중국계 말레이시아 사람으로 한국 사람들과 비슷하게 보인다.
나는 원래 평신도 사역자였다. 교사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에서 사역하다 97년부터는 풀타임 목회자로 사역하였고 현재는 오픈도어 사역과 NGO 사역을 겸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말레이 부족들 가운데에는 크리스천이 많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말레이 사람들은 나라의 6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그들 중에서 크리스천이 많지 않은 이유는 그들이 법적으로 크리스천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의 다른 민족이나 외국인은 종교의 자유가 있다. 하지만 말레이 사람이라면 그는 분명히 무슬림이여야 한다.
만약 그가 크리스천이 되었다는 것이 밝혀진다면 말레이시아 국민으로서 누려야 할 모든 권리를 박탈당하게 되며 잡히게 될 경우 90일 동안 감옥에 갇히고 다시 무슬림이 되기 위한 재교육을 받게 된다.”

당신이 겪은 기독교 박해 사례를 소개해 달라.

“한 번은 아내의 친구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방문했다. 성경을 가지고 복음을 전하고 있었는데 누가 신고하였는지 알 수 없지만 경찰이 급습하였고 당황한 우리는 재빨리 성경을 숨기고 그저 교제를 나누고 있었다고 둘러댔다.
또 한 번은 어린이들의 집을 방문하였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에도 경찰이 찾아와서 발각된 적이 있었다. 그들은 한 번 더 발견된다면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나는 수시로 경찰들의 감시를 받고 있다.”

이같은 고난과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의 많은 무슬림이 예수님께로 나아오고 있다고 들었다.

“사실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도 불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말레이 족에게 선뜻 복음을 전하거나 그들이 교회로 나아왔다고 할지라도 그것을 마냥 기쁘게 받아들이는 크리스천들은 소수입니다. 한 번은 교회 안에 말레이 무슬림이 찾아왔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말레이 사람이라는 것을 밝히지 않고 신앙 생활을 함께 했다. 그러던 중 그가 세례를 받기 원했다. 세례를 받기 직전에 그는 자신이 말레이 사람이라고 밝혔고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당황했지만 그는 이미 크리스천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 상관하지 않았다.
이처럼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들과 우리는 아주 밀접한 접촉점을 가지고 있다. 이슬람 경전인 코람에 복음서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슬람’이라는 말이 하나님께 순종한다는 것인데, 그들에게 우리는 하나님께 순종하는 방법이 복음서에 기록되어 있다고,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셨다고 이야기 한다. 그들은 무슬림이라고 할지라도 예수님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진리이고 빛이기에 무슬림들이 예수님을 만나게 되면 어떠한 어려움이 발생한다 할지라도 주님을 따르게 된다.”

당신이 앞서 밝혔듯 많은 말레이시아의 많은 기독교인들이 박해에도 불구하고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고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고난이 주는 신앙적 유익은 무엇인가?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오픈도어의 설립자 브라더 앤드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고난은 좋은 것이다. 더 많은 성장을 가져다 준다.’ 그렇다. 고난은 당장은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처럼 보인다. 직장에서도 쫓겨나고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왕따를 당하게 된다. 때론 목숨을 잃게 될 수 있다. 하지만 고난을 통해서 우리는 주님과 더욱 가까워 진다. 주님의 공생애는 고난의 삶이었다. 박해 받는 자들과 함께하는 삶이었다. 산상수훈에서 예수님은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는 자는 복이 있다고 하셨다. 또한 천국이 그들의 것이며 하늘의 상급이 매우 크다고 하셨다.
한국 교회 또한 복음이 처음 들어왔을 때, 가정과 사회에서 많은 박해가 있었다고 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신앙의 자유가 있고 복음을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러한 일은 하나님의 크신 축복이다. 전세계의 박해 받는 크리스천들을 생각하고 기도할 때마다 한국 교회에게 주신 축복을 기억하고 감사하시기 바란다. 그리고 왜 하나님께서 한국 교회에 이러한 자유와 축복을 주셨는지 생각하기 바란다. 아직도 신앙 때문에 박해 받는 교회와 성도들이 전세계에 많다는 사실을 기억해달라. 그리고 그들을 위한 기도와 지원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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