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효성의 문화칼럼] 공든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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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효성의 문화칼럼] 공든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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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9.1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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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효성의 성지를 찾아서 (28)
▲ 방효성 작,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얼마 전 방송에 보도되었던 사건이다. 모 검사가 저지른 ‘음란행위’가 일파만파로 커져 며칠간 뉴스의 전면을 장식했다. 온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 사건이 국민들을 관음증 환자로 만들어 버린 것 같았다. 방송은 폐쇄회로에 찍힌 그날 행적을 반복으로 보여주었고 우리는 한 인간이 무참히 파괴되는 사실을 멀겋게 바라보아야 했다. 당사자는 물론 죄 없는 가족도 수모 당하고, 그의 행위가 무엇이었든지 보는 이들의 감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가져온 것은 사실이다. 이 분은 죄목이 밝혀진 이후 국민에게 사과를 했고 치료를 성실히 받겠다고 했다.

또 한가지 사건이 있다. 사성 장군이 술 때문에 그가 쌓아온 모든 명예를 한순간에 무너뜨린 사건이다. 고향 후배들에게 멋지게 ‘인간 승리의 삶’에 대한 강연을 마치고 회식자리에서 마신 술로 어려운 일을 당한 것이다. 그 계급에 오르려면 거의 완벽한 삶을 살지 않으면 좀처럼 오를 수 없을 정도로 최고의 명예로운 계급이었다. 치열하고 성실한 삶을 살지 않았다면 수많은 관문과 진급심사를 통과 할 수 없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술에 취한 흐트러진 모습으로 보인 추태로 모든 것을 내려 놓아야 했다.

속담 중에 ‘공든 탑이 무너지랴’라는 말 이있다.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공든 탑이 여리고성처럼 너무 쉽게 무너져 내렸다. 두 사건의 닮은점은 사소하게 보이는 작은것을 절제하지 못함으로 일어난 것을 교훈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라 여겨진다.

세상에서 말하는 죄는 눈에 드러나면 죄가 되고 드러나지 않으면 죄가 아닌 것 같은 세태 속에 살고 있다. 때로는 크리스천조차 하나님보다 사람의 눈을 피하면 죄가 아닌 듯 세상의 법을 우선시하는 불감증 속에 살고 있지는 않은 지 돌아보게 된다.

하나님은 우상 숭배를 음란의 죄로 빗대어 말씀하셨다. 구약의 율법보다 예수님께서는 더 예리한 잣대로 저지른 죄는 물론이요, 마음의 품은 생각까지도 회개해야할 죄로 여기셨다. 늘 깨어 있지 않으면 언제 어느 순간 공든 탑이 무너져 내릴 지 모를 일이다. 마치 은밀히 보시는 하나님께서 불꽃 같은 눈으로 오늘도 감찰하시는 것 같다.

‘모든 지킬만 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언 4장 2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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