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종교 지형 ‘서쪽-기독교, 동쪽-불교’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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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종교 지형 ‘서쪽-기독교, 동쪽-불교’ 강세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4.07.2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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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종교 단체 분포 분석

부천시 소사구는 100미터 당 1개 교회

한국에서 기독교 단체가 가장 많은 지역은 인천 부평구였으며, 면적 대비 밀집 지역은 경기 부천시소사구와 서울 양천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우리나라 종교 지형은 서쪽에는 기독교, 동쪽에는 불교가 강세였다.

‘한겨레’가 2012년 통계청이 발표한 ‘전국 사업체 조사:시군구별 산업 세세 분류 현황’을 근거로 최근 종교 단체 분포를 분석한 것으로, 기독교 단체에는 교회와 기도원, 선교원 등이 포함됐다.

자료에 의하면, 인천 부평구가 731개로 기독교 단체가 가장 많았고, 인천 남동구(716개)와 서울 송파구(696개), 전북 전주시 완산구(690개)가 그 뒤를 이었다. 면적 대비 밀집 지역은 부천시 소사구가 104미터마다, 서울 양천구는 105미터마다 교회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최고 밀집 빈도를 기록했다.

광역단체별로 통계를 낸 경우에는 다소 다른 양상이었다. 경기도(13,719개)와 서울(9,091개)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후로는 3천 단위로 뚝 떨어지는데 인천이 3,821개, 전북이 3,808개 순이었고, 가장 낮은 지역은 세종시로 156개를 기록했다. 제주도는 418개였다.

광역단체별 면적 대비에 있어서는 서울시가 145.6미터 당 1개 교회로 1위를 기록했다. 부천시가 속한 경기도는 485.8미터로 7위였으며, 강원도는 1,518.1미터로 나타나 서울에 비해 10배 높은 수치를 보였다. 1킬로미터가 넘는 거리에 1개 교회가 있는 광역단체는 충북(1,007.2미터), 전남(1,013.9), 경남(1,129.4), 제주(1,186.7), 경북(1,397.1) 등이었다.

인구 대비 밀집 빈도에 있어서는 서울, 경기권보다 지방에서의 빈도가 높았다. 1위는 전남 신안군으로 인구 237명 당, 전남 진도군은 284명 당 1개 교회가 자리잡고 있었다.

인구 대비 단체 수와 면적 대비 단체 수에서 차이가 나는 현상에 대해 한겨레는 ‘섬 지역의 특성’이라며, “섬 지역의 특성상 주말마다 배를 타고 교회에 갈 수 없으니 섬마다 교회가 생겼을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인구에 견줘서 많은 수의 교회가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한겨레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전체를 놓고 볼 때 서쪽에는 기독교가, 동쪽에는 불교 단체들이 많았는데, 이런 분포는 서울과 인천 및 수도권과 호남 지역에 기독교, 부산 및 영남 지역에 불교 단체가 많은 데서도 그 맥을 같이 했다.

기독교 단체가 불교 단체에 비해 가장 높은 곳은 인천으로 15배 많았고, 서울과 경기 지역이 8배, 전북과 대전이 7배 많아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다. 반면 경남 지역은 1.2배, 부산은 1.5배, 경북은 1.6배를 기록했다.

한겨레는 이런 현상에 대해 학계의 의견을 인용, 선교 초기 선교사들이 실시한 ‘선교지 분할 정책’에 의한 ‘동불서기(東佛西基)’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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