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전체 아우르는 ‘통일운동’ 전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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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전체 아우르는 ‘통일운동’ 전개할 것”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4.05.2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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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백석 남북통일위원회 양병희 위원장

갈라진 땅의 회복을 위해 남북한의 통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많은 이들이 분단 60년이라는 역사를 보내면서 통일을 갈망하고 북한 교회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북한의 문은 열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때는 ‘도적같이’ 이른다. 이제는 막연한 통일담론을 넘어 통일 후를 대비하는 구체적은 준비가 필요하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예측한 예장 백석총회는 총회장 직속기구로 ‘남북통일위원회’를 신설하고 오는 29일 방배동 백석아트홀에서 창립포럼을 연다.

‘통일 시대, 교회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를 주제로 열리는 이 포럼은 백석 총회의 통일 준비와 북한 선교에 시작점이 될 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가 함께 나서야할 통일 비전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단순히 교단 안에 한 위원회를 넘어 한국 교회 통일운동 전면에 설 사단법인 출범을 모색하는 남북통일위원회의 사업과 한국 교회를 향한 통일 비전과 선교전략을 위원장 양병희 목사를 통해 들어보았다.

# 백석 총회 주력 사업으로 남북통일위원회가 신설되고 이제 그 첫 사업을 시작합니다. 창립 배경과 통일 준비의 중요성에 대해 먼저 말씀해주시죠.

통일의 문제는 더 이상 방치해둘 입장이 아닙니다. 하루 빨리 통일에 대한 전 교단 차원의 일치된 꿈과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질적인 준비를 갖춘 후 북한 선교의 일선에 나서야할 때가 된 것입니다. 지금 북한의 상황은 매우 불안합니다. 결코 외면하거나 방치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 시기야말로 한국 교회가 하나님 앞에 더욱 간절히 기도하며 통일에 대한 응답을 구할 때입니다.

백석 총회는 김정은 집권 이후 더욱 위험해진 북한 정권과 곧 도래할 통일시대를 생각하며 북한동포를 긍휼한 심정으로 끌어안아야 할 책무와 사명이 있음을 깨닫고 즉각적인 행동에 나선 것입니다.

# 통일의 중요성과 통일에 대한 필요성들은 강조하면서도 실질적인 준비는 미흡한 것 같습니다. 통일에 대한 고민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어야 하나요?

통일은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의 ‘초석’입니다. 단순히 남과 북이 하나 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평화와 인류의 행복에 기여하는 새로운 한반도를 여는 위대한 여정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떻습니까? 통일문제는 사회적 관심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고, 거친 이념 논쟁의 대상으로 머물러 있는 상황입니다.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통일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통일비용 마련과 한반도 평화를 지지하는 주변국과의 외교, 이질적이고 폐쇄적인 문화 안에 머물렀던 북한에 대한 연구 등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통일을 위해서는 얼마나 구체적으로 노력하느냐가 중요한 문제입니다. 통일의 기회가 왔을 때 준비된 비용이 없어서, 주변국의 외면으로 기회를 놓친다면 얼마나 억울합니까. 통일뿐만이 아닙니다. 문화와 가치관, 종교관까지 전혀 다른 북한에 단순히 ‘한민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다가설 수는 없습니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안목으로 북한 선교를 준비하고 민족이 더불어 사는 통일 시대를 준비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 북한 선교를 위해 나아가 통일 한국을 위해 교회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우선 북한을 먼저 이해하고 특수한 상황에 대한 인식을 갖춰야 합니다. 자유로운 우리의 시각에서 북한에 접근한다면 선교는커녕 접근조차 할 수 없습니다. 또 정치적인 이해득실을 떠나 진정한 통일을 위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등 각 분야에서 역사적인 관점으로 북한 선교를 접근해야 합니다. 북한 선교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독자적으로 이루어질 때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보수와 진보로 구분되는 정치적인 접근을 지양해야 합니다. 남북관계의 현상을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진보정권에서는 교류와 협력이 활성화 되다가, 보수정권으로 바뀌면 교류가 중단되는 현실을 직시할 수 있습니다. 이념적 관점을 넘어 통일시대를 바라보는 역사적 관점이 필요합니다. 북한이 쉽게 무너질 것이라는 기대보다 지속적이고 점진적인 교류를 확대해 나가면서 상호 간에 공감하는 문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사람’중심의 통일을 저는 강조하고 싶습니다. 단순히 남과 북의 물리적인 통일이 아니라 사람의 통일, 함께 사는 통일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죠.

또 빠른 통일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오히려 방향이 잘못되면 더 큰 불행이 올수도 있습니다. 단기간에 목표를 성취하려는 빠른 통일보다 남북의 올바른 인식을 공유할 수 있는 바른 통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백석 남북통일위원회는 어떠한 사업을 전개하게 됩니까. 그 비전을 듣고 싶습니다.

백석 남북통일위원회로 출발하지만 장기적으로 한국 교회 전체가 참여하는 사단법인을 설립할 것입니다. 현재 남북통일위원회 안에는 목회자와 신학자, 통일 전문가, 탈북자, 해외 대북 지원 활동가, 선교사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각자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고민한 것들을 구체화하고 통일을 향한 가장 적합한 준비와 방법들을 찾아낼 것입니다.

백석대학교와 백석신대원에서 통일 후 북한 복음화에 앞장 설 인재를 양성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현장 교회들이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갖고 기도하며, 북한 선교 관심자들을 발굴하고 사역자를 양성하는 ‘사람을 키우는’ 작업에 매진할 것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통일 논의는 식상합니다. 우리는 필드사역에 중점을 두고 공감과 기도, 동참을 이끌어 낼 것입니다.

물론 창립포럼을 시작으로 이론적인 부분을 먼저 정리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전 교단과 한국 교회 전체가 ‘통일’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도록 큰 그림을 그리겠습니다. 통일 준비는 우리 백석총회에 내려진 중대한 사명이라고 확신하며, 주님에 뜻에 순종하는 사역을 전개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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