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낙인 이전에 인터콥 ‘건강한 신학' 유도 첫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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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낙인 이전에 인터콥 ‘건강한 신학' 유도 첫 사례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4.04.10 11: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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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MA, 인터콥 신학지도 어떻게 볼까

이단 논란에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어려운 한국 교회의 현실 속에서 한국세계선교협의회가 선교단체 ‘인터콥(대표:최바울)’에 대해서 신학지도에 나선 후 건전한 신학과 올바른 선교운동으로 방향 전환을 유도한 결정을 내려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터콥은 지난 2006년 아프간 전쟁 직후 중동의 정치적 상황이 불안한 상태에서 대대적인 ‘아프간 평화축제’ 행사를 감행하면서 공격적 선교 방식에 대한 논란이 일어왔던 단체다. 인터콥 최바울 선교사는 당시 “100% 안전이 보장되지 않았다고 해서 선교를 할 수 없다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십자가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한다면 그것이 신학적으로 이단”이라고 반박하면서 아프간 평화축제를 감행했다.

아프간 평화축제는 결국 국내 외교부의 반대와 아프간 정부의 취소 요청으로 무산됐지만 2천 명이 투입된 대규모 선교와 이슬람권에서 기독교 색을 드러낸 공격적 선교라는 점에서 교계의 빈축을 샀다.

문제는 인터콥의 공격적 선교로 인해 이슬람권 선교사와 미주 한인교회 목회자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인터콥의 선교와 신학에 대한 논란이 확산됐다는 것이다. 최바울 선교사의 저서와 그가 운영하는 한반도대학원대학교의 커리큘럼까지 이단 시비에 휩싸였고, 최 선교사의 이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러나 800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한 이슬람지역 최대 규모의 선교단체인 인터콥에 대한 정죄는 쉽지 않았다. 무조건적인 이단 정죄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800여 인터콥 선교사 모두에게 이단의 굴레를 씌우는 것과도 같은 결정이기 때문이다.

결국 세계선교협의회는 지난 2011년 인터콥에 대한 문제제기를 받아들여 신학지도위원회를 구성했고, 인터콥 선교의 문제점과 최바울 선교사 신학적 이단성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최 선교사 역시 선교계의 신학지도를 전격적으로 수용하면서 선교방식에 대한 개선을 약속했다.

이후 교단이 없는 인터콥이 예장 개혁 측과 학술협정을 맺으면서 이단 논란은 다시 불거졌다. 세계이단대책총연합회라는 단체에서 인터콥이 여전한 신학적 문제를 지니고 있다고 지적한 것. 

다시 신학지도위원회를 구성한 세계선교협의회는 인터콥을 최바울 선교사 단일 대표체제에서 선교인사들이 직접 참여하는 집단지도체제로 직제를 개편하고 최 선교사의 신학 교육 연장과 극단적 세대주의 종말론에 대한 언급 자제, 지역교회와 협력하는 선교, 이단 논란 서적에 대한 폐기 등에 합의했다.

최바울 선교사를 파송했던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는 “최바울 선교사와 인터콥선교회는 그동안 지적사항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며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비판의 정도가 지나치고 많은 부분 객관적 근거가 없는 비난이 확산되는 것을 보며 안타까운 심정뿐”이라고 밝히며 인터콥을 둘러싼 이단 논란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 목사는 “한국 교회의 이슬람 선교를 위해 인터콥과 최 선교사를 사랑으로 감싸주고 잘 성장하도록 격려해주길 부탁한다”며 논란이 마무리되길 요청한 바 있다.

이후 세계선교협의회는 최종 보고서를 발표하며 신학지도를 마무리했다.

신학지도위원으로 참여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김명혁 목사는 “한국 교회가 내 교파 신학과 다를 경우 너무 쉽게 이단 규정을 한다”며 “물론 삼위일체와 성경을 부인하는 이단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해야 하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교계의 지도를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다면 기회를 주고 포용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인터콥 지도 과정에서 최바울 선교사가 적극적인 반성과 수용의 태도를 보였고, 선교계 인사들도 기회를 주어 인터콥이 하나님나라 선교에 열심히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긍정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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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바 2021-01-10 19:23:44
지도를 받겠다고 하고 받은 것은 긍정적이나
인도 바라나시 . . . .힌두교 불교 발상지
호텔에서 대규모 주야간 집회를 열어 힌두교주지사와 정치 지도자들의 반감을 불러 일으키고 현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을 공개적으로 다 퇴출시키겠다고 TV에 나와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그렇게 진행되게 하는 빌미를 제공한 인터콥의 행태에 현지 선교사들이 선교하는 것인지 방해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탄식이 나오게 하는 일이 있었다.
그런데 신학지도는 받겠다고 했지만
근본적인 자세는 변화되지 않는 것 같아 심히 우려를 금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