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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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 문제”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4.04.0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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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평화연구소 제41회 포럼에서 김병로 박사 한국교회에 조언

통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최근 우리나라는 경색된 남북 관계와 연이은 북한의 도발로 위기를 겪고 있지만 머지않아 통일이 도래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한반도에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 기독교는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까. 지난 3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평화연구원(원장:전우택, KPI) 제41회 평화포럼에서 김병로 교수(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는 통일에 대한 한국 교회의 인식 변화를 촉구하고 싱크탱크(Think Tank)의 역할을 강조했다.

▲ 한반도평화원구원 평화포럼에서 김병로 교수는 통일을 추구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이 노력해야 할 분명한 삶의 태도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부와 교회의 통일 인식을 진단한 김 교수는 “통일에 대한 정부 차원의 인식과 관심은 높아졌지만 국민의 관심은 과거보다 낮아져 있다”며 “민족이나 역사의 관점에서 당연하게 인식하지 않고 경제적인 이득을 목적으로 실용적 시각에서 통일을 바라보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문제는 통일에 관한 이러한 시각이 교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김 교수는 “교회가 통일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통일 자체를 선교라고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기독교계에서 통일에 대한 논의는 정치적 문제이지 직접 나서야 할 일은 아니라는 의식이 강하다. 또한 통일을 계기로 북한 복음화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도 만연해 있다.

김 교수는 “본질적으로 통일은 그 자체가 기독교 신앙의 핵심적 문제라는 생각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교회의 부흥과 상관없이 통일을 추구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이 노력해야할 분명한 삶의 태도”라고 했다.

특히 남북이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분열된 담을 헐고 사랑으로 하나되는 공동체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교회의 역할과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관점이다.

그는 “한국 교회는 북한 복음화를 넘어서 민족의 평화적 통일을 중요한 선교적 과제로 다뤄야 한다”며 기독교 싱크탱크를 통한 전문적인 연구와 정책 활동으로 평화통일을 준비하는데 더욱 주력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기독교 싱크탱크가 한반도 통일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것을 제안한 김 교수는 “기독교적 관점에서 통일, 북한 연구 및 주변 환경을 분석해 바람직한 정책대안을 개발해 정부와 기독교계 지도자들에게 제공해야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가 강조한 것은 차세대 통일 인재를 양성하는 일이다. 김 교수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통일 교육을 통해 통일과정 및 통일 이후에 투입 될 수 있는 기독교 통일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통일을 준비하는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발제한 임성빈 교수(장신대)는 신앙인들이 분명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분단 이데올로기’를 넘어 성서적 관점에서 통일을 바라볼 것을 요청했다.

성경적 토대 위에 평화통일을 구축할 것을 강조한 임 교수는 “신구약 성경은 통일과 화해, 용서에 관한 신앙적 도전과 과제를 잘 설명해준다”며 “분단 이데올로기에 의해 영향 받았던 기존의 해석 틀을 벗어나 신앙적 관점에서 통일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무엇보다 교회는 현 정보화 시대에 더욱 통일 논의에 앞장서야 한다”며 “당파적인 이익으로 인해 세대를 가르려는 이 세대의 유혹을 넘어서는 성숙한 시민사회 형성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평화통일을 이루는 과정에는 자신의 유익이나 이데올로기의 포기를 요구한다”며 “신앙인들에게 부과되는 과제는 하나님 나라에 더욱 가까운 사회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사회개혁의 핵심적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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