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오래된 약속의 가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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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오래된 약속의 가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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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3.12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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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큰일 났습니다.”

김창진이 법원으로부터 온 우편물을 들고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왜 침착하지 못하고 그렇게 서두르는가? 무슨 일인지 자세하게 말해 보게.”

“소생언에 대해 명도소송이 들어왔습니다. 소생언을 쫓아내려고 폭력을 시도하다가 이제는 법적으로 쫓아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법적으로 싸움을 걸어오면 우리도 법적으로 대응하면 되지 않는가?”
“우리가 법적으로 대응하려면 그럴만한 뒷받침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요?”

시온미래산업(주)를 창업한 대표이사 이지원은 소액주주들로부터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을 당한 후 정기 주주총회에서 해임처분을 받았다. 그는 회사의 최대주주로서 소액주주들의 반란으로 경영권을 잃게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선화리의 대지주인 최만석의 아들 최후섭이 시온미래산언(주)의 대주주로 소액주주들의 지원 아래 대표이사로 선임되었다. 시온미래산업(주) 대회의실에서 이사회가 개최되었다. 곧 개최될 정기 주주총회에 대비하기 위한 회의였다.

“이기승 기획실장께서 경과보고 해주기 바랍니다.”

“오늘 회의 안건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안건은 3월 5일 개최될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의 만기가 도래되어 현 이사진이 재선임이 되도록 하는 안건이며, 둘째는 소생언에 대한 향후 처리 문제입니다.”
기획실장이 말했다.

“총무이사께서 정기주주총회 준비사항을 말씀해 주세요.”
최후섭 대표이사가 말했다.

“3년 전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소액주주가 우리를 지원해 우리가 이사로 선임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개최될 주주총회에서는 전 대표의 반격이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합니다.”
총무이사가 말했다.

“다음은 영업이사가 소생언의 명도사건에 대하여 말씀해 주세요.”

“소생언 창조의집이 불탄 후 그들이 임시 천막을 설치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를 제지하기 위해 직원들을 보냈으나 변호사와 경찰관의 저지 때문에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철수한 바가 있습니다. 후속 대책으로 현재 소생언을 상대로 명도소송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영업이사가 말했다.

“주주총회를 대비해 우리가 취할 방법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의결권 확보를 위해 우리 편의 보유주식을 증가시킬 것, 둘째, 의결권 위임을 최대한 확보할 것, 셋째, 메스컴을 통해 악성루머를 조작해 전 이사들의 재선임을 못하도록 방어전략을 펴는 것 입니다.”
최후섭 대표이사가 말했다.

소생언에 시온미래산업(주)의 전 대표이사였던 이지원이 그의 직원이었던 설익선을 대동하고 선린을 찾아왔다.

“어서 오게.”
선린이 그를 맞으면서 말했다.

“창조의집 복구는 잘 되어 가는가?”
“자네 회사의 새로운 경영진이 소생언과의 임대차계약을 해지코자 하였다네.”
“내가 경영에서 물러나서 자네를 지원해 줄 수 없어 자네를 볼 면목이 없네.”
“그 점은 이해할 수 있네. 그동안 상심이 얼마나 컸겠는가?”
“아닐세, 내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갖게 되어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네.”
“앞으로 어떤 일을 계획하고 있는가?”
“다시 나의 지위를 되찾으려고 준비하고 있네.”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래서 자네의 도움을 받으려고 이렇게 찾아왔네.”
“나같은 사람이 무슨 도울 힘이 있다고 그러는가?”
“병원에서 죽을 뻔한 나를 살려준 것도 자네 아닌가?”
“그때는 내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네!”
“그때처럼 다시 한 번 내게 당연한 일을 해 줄 수가 있겠는가?”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주면 보따리를 찾아달라고 하는 사람 같군.”
“맞아. 바로 그거라네.”
“이런. 내게 그럴만한 능력이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 그러나?”
“자네가 그럴 만한 능력이 있으니까 부탁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만하게나.”
“10년 전 내가 자네의 주민등록표를 요구한 일을 기억하겠는가?”
“그랬는가?”
“항상 나는 나의 성공의 반은 자네의 것이라고 나 자신을 향해서 약속하였다네.”

10년 전 시온미래산업(주)가 자본금의 100%를 증자할때 이지원은 자신에게 허락된 배당주식 전액을 진선린의 명의로 인수한 사실이 있었다. 그가 소유한 지분과 25% 진선린의 명의로 된 주식 25%을 합산하면 전체주식의 과반으로 회사의 모든 운영권을 가질 수가 있었다. 이지원이 진선린을 찾아온 것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진의 만기로 새로운 이사선임을 위해서 진선린의 주주권의 행사를 지원을 받기 위함이었다.

“내가 시온미래산업(주)의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서는 자네의 도움이 꼭 필요하네.”
“자네를 위한 일이라면 내가 무슨 일인들 못할 것이 있겠는가.”

3월 5일 10:00. 시온미래산엄(주) 11층 대회의실에서 정기주주총회가 개최되었다.

총무이사가 사회석에서 사회를 했다.
“오늘 시온미해산업(주)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주신 주주님과 내외 귀빈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식순에 따라 회의를 진행하겠습니다. 우리 회사 679명의 주주님 중 459명의 주주님께서 참석하여 정관에 정한 과반수의 정족수를 충족하였음을 보고를 드립니다. 우리 회사 대표이사님께서 개회선언을 해주시겠습니다.”

“이사 이기승입니다. 우리 회사는 설립한 이래로 꾸준히 성장하여 업계의 선두주자의 자리까지 올랐습니다. 오늘 상정된 안건은 지난 회기의 감사보고 및 승인, 다음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 승인건과 만료되는 이사의 선임 순으로 진행되겠습니다."

오후 3시, 주주총회가 종료되었다. 주주총회에서 이지원, 진선린, 설익선 외 5명의 새로운 이사가 선임되었다. 시온미래산업(주) 대표이사실에서 퇴임하는 이사들이 모여 퇴임을 준비를 논의하고 있었다. 그때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이사로 선임된 이지원, 설익선 이사 외 5명의 사람들이 대표이사실로 들어왔다. 물러나는 최후섭은 마치 심상치 않은 무슨 일이라도 벌어질 것같은 직감이 들었다.

“저는 오늘 이사로 선임된 이지원입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최후섭 대표이사가 이지원에게 말했다.

“저는 3년 전 제가 받은 피해에 대해 ‘타리오의 법칙(Talio's Law)’에 따라 처리하고자 여기에 왔습니다.”
“그게 무슨 법칙입니까?”
“알고 싶다면 사전을 보고 알아보시죠.”
“몰라도 좋으니 용건만 간단히 말하시오.”
“시온미래산업(주)의 업무인수를 받기 위해서 왔습니다.”
“아직 대표이사가 선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계할 수는 없습니다.”
“대표이사가 필요하다면 이 자리에서 이사회를 열어 선임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일은 절차가 있는 법입니다. 절차에 따라서 인계 인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 절차를 좋아하는 줄 몰랐군요. 수사관님, 이 분에게 절차를 말씀해 주십시요.”

“저는 S검찰청 수사관 조일제입니다. 이 사람들은 나의 수행원들입니다. 최후섭 씨는 소생언의 창조의집 실화사건의 혐의와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권리행사 방해죄 등의 교사와 전 디표이사 이지원에 대한 무고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되었으며 또한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어 압수, 수색 절차를 집행하고자 합니다."
그는 영장을 최후섭에게 제시했고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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