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영향력 있으려면 신뢰부터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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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영향력 있으려면 신뢰부터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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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2.1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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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가 사회봉사활동을 가장 많이 하고 있고, 사회 통합이나 발전에 기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반면, 사회적 신뢰도는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한해 한국 교회는 무엇보다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최근 발표된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실시한 ‘2013년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회봉사활동을 가장 많이 하는 종교는 개신교(41.3%), 가톨릭(32.1%), 불교(6.8%) 등의 순으로 나타났지만, ‘개신교를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19.4%로 최근 5년 간 낮은 신뢰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앞서 2008년에는 18.4%, 2009년 19.1%, 2010년에는 17.6%로 조사된 바 있다.

기독교인들은 기독교의 덕목으로 ‘봉사 및 구제활동’(47.1%), ‘윤리와 도덕실천운동’(40.9%)의 순으로 응답했지만, 타 종교인이나 종교가 없는 이들의 응답 패턴은 일관성 있게 윤리와 도덕실천운동이 더욱 중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교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은 24.3%가 ‘타 종교에 대한 태도’를 지적했고, 22.8%가 ‘불투명한 재정 사용’을, 21%는 ‘교회 지도자들이 개선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그밖에 ‘교회 성장 제일주의’와 ‘교인들의 삶’이 개선돼야 한다는 답변이었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를 접하면서 한국 교회는 올 한해 사회로부터의 비판과 조언에 귀 기울이면서 신뢰를 받는 교회로서의 다짐을 다시 한 번 결단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신뢰가 곧 영향력’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일례로 1899년 3월 1일자 대한그리스도인회보와 황성신문에는 “지방관들이 야소교(예수교)가 있는 마을에 부임하기를 꺼려한다”고 기록, 지방관들의 착취에 기독교인들이 반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당시 인구 1천2백만 명 중 세례 교인은 1만 명도 안됐지만, 교회는 그만큼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아 영향력이 컸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변화하는 아시아의 중심적 교회로서, 민족 통일과 사회 화합을 모색해야 하는 현실에서 한국 교회의 신뢰도가 그 영향력 여부를 가늠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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