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과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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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1.29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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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찬 목사 (백석신학교 학장)

인간은 담을 만드나 하나님은 문을 만드신다. 담은 분열과 단절을 가져오나, 문은 연합과 소통을 가져온다.

근자에 이르러 개인도 이기주의가 만연하여 마음의 문을 닫아 서로를 경계하고,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아 원수관계를 맺고 사는 일이 허다하다. 또한 부부간에도 담은 만드나 서로 대화의 문, 마음의 문, 화목의 문을 열지 않아 고령에 이혼률이 더 높아만 가고 있다.

오래 살아도 서로의 대화와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면 남북이 대립하는 것 같이 대립과 갈등의 골만 깊어 갈뿐이다. 그러나 막혔던 문을 열면 대립과 갈등은 화합과 재결합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정당 간에도 여, 야당이 담만 만들지 문을 만들지 않아 분열의 담만 높아가고 있다. 담을 만드는 노력으로 문을 만든다면 여, 야당은 화해와 일치의 좋은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북한도 겉으로는 상호비방을 하지 말 것과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많은 제안을 하지만, 속으로는 더 높은 담을 쌓고 있다면 진정한 통일은 앞당겨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이념으로 만든 담, 개인의 명예욕과 백두혈통으로 만든 담, 한 사람을 신격화하여 만든 담, 더 나아가서 남한과 북한 사이에 만든 국경의 철책 담, 더 큰 마음의 담 등을 대신해서 문을 만든다면 기대 이상으로 통일의 길을 앞당겨 질 것이다.

교파 간에 만든 담, 교단 간에 만든 담, 연합회가 만든 담, 너와 나 사이에 만든 담으로 인해 서로 분열되고 원수시하고 있다. 그리스도는 인간이 만든 담을 헐기 위하여 오셨다. 그래서 성경은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법조문으로 된 계명의 율법을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 안에서 한 새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하심이라 원수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또 오셔서 먼데 있는 너희에게 평안을 전하시고 가까운데 있는 자들에게 평안을 전하셨으니 이는 그로 말미암아 우리 둘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엡 2:14-18) 라고 하였다.

연합회도, 교단도, 교회도, 개인도 담을 만들지 말고 문을 만들어야 한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나는 양의 문이라 나보다 먼저 온자는 다 절도요 강도니 양들이 듣지 아니하였느니라 내가 문이니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들어가면 구원을 받고 또는 들어가며 나오며 꼴을 얻으리라”(요 10:7-9)는 말씀처럼 예수 그리스도는 양의 담이라 하지 않으시고 양의 문이라고 하셨다.

그리스도와 같이 우리 각자가 담을 만드는 자들이 아니라 문이 되어 줄 때 막혔던 담들이 헐어지고 새 길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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