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연중의 문화칼럼] 절망 끝에서 깨닫는 감사의 고백 Amazing Grace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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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연중의 문화칼럼] 절망 끝에서 깨닫는 감사의 고백 Amazing Grace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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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1.22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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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연중의 CCM프리즘 (7)

찬송은 지난 수 세기 동안 크리스천들에게 지울 수 없는 고난과 상처들을 견디고 치유하는 역할을 감당해왔다. 또한 습관화된 수동적 신앙에 젖어 있는 현대 기독교인들에게는 첫사랑에 대한 회복을 일깨워주는 통로가 되어왔다. 고난과 고통 속에 믿음을 지켰던 선인들의 체험이 고스란히 담긴 찬송시들은 시공을 넘어 지금도 변함없이 깊은 은혜와 감동을 전달한다. 회심을 경험한 이들에게 가장 많이 애창되는 찬송가인 ‘Amazing Grace(나같은 죄인 살리신)’ 역시 곤두박질 친 밑바닥 인생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신 ‘놀라운 은혜’를 바탕으로 쓰여 졌다. 이곡은 ‘시온성과 같은 교회(찬245)', ‘지난 이레 동안에(찬56)’같은 찬송시를 쓴 영국국교회 목사 존 뉴턴(John Newton)의 자전적 체험을 통해 만들어졌다. 존 뉴턴, 그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에 대한 감격을 제대로 경험한 사람이었다.

‘존 뉴튼 목사 한때 믿음이 없어 방탕하던 자, 아프리카에서 노예들을 부리던 자가 우리 주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요하신 긍휼로 보호받고 회복 받고 용서받아, 그가 오랫동안 힘써 때려 부수려고 했던 믿음을 전파토록 세움을 받았다' - 존 뉴튼의 비문 중에서.

뉴튼은 11살 때부터 아버지의 노예선에서 선원생활을 시작했고 방탕하고 거친 생활을 하다가 한 때는 아프리카 왕족의 노예로 전락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노예선의 선장이 된 그는 아프리카에서 영국으로 건너가는 도중 폭풍우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되고 변화된 삶을 살기 시작했다. 뉴튼은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를 읽고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났음을 고백하며 이후 자신의 삶을 그리스도께 헌신해 가기 시작한다. 수년간 신앙생활을 성실히 한 뉴튼은 노예선을 떠나 목사가 되어 자신의 경험을 설교나 찬송시를 통해 간증하였고 다시 세속화와 교권화 되어가는 국교회와 맞서 싸우는 영적지도자가 되었다. 또한 죽기 전까지 노예제 폐지를 위해 노력했다.

그의 대표곡 ‘Amazing Grace’는 역대상 17장 말씀을 기초로 주일설교를 목적으로 작사된 곡이다. 이곡은 영미권의 문화와 음악사속에서 대중적 인지도를 넘어서 종교적 신념의 표준으로 자리 잡으며 미국인들에게 단순한 노래 이상의 의미로 각인되어 왔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찬송 중 이 곡만큼 시대와 세대, 그리고 계층과 장르, 인종을 넘어서 음악이상의 의미를 부여받으며 시대를 넘어서는 상징으로 존재한 곡은 유례를 찾기 힘들다.

이 곡은 미국역사에서 깊은 뿌리역할을 해왔는데 이는 19세기에서 20세기를 거치며 가장 두드러진 발전과 진보를 이뤄내게 된다. 캠프 집회와 사경회에서 불린 이 곡을 통해 많은 이들이 회심을 경험하며 부흥의 정점을 이뤄냈고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노예 출신의 흑인들에게는 자유와 천국의 소망을 표현한 찬양으로 불리게 된다.

알프레드 기브스는 “기도가 마음을 필요로 채우는 것이고 찬양은 마음을 이미 베풀어 주신 축복들로 채우는 것처럼 경배는 마음을 하나님 그분으로 채우는 것”이라고 했다. 새해의 첫 시작, 1월에 부르는 ‘Amazing Grace’는 우리의 존재를 알게 하신 놀라운 은혜에 대한 감사의 고백과 우리의 마음을 평안으로 채우는 축복에 대한 확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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