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산일러스트 4 - 성령으로 말미암는 예배와 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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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산일러스트 4 - 성령으로 말미암는 예배와 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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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1.2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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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적 교회 시리즈12 - 송기태 선교사 (인터서브 코리아 교회 관계팀)

 빙산은 늘 바닷물에 떠 있기 때문에 자신이 바닷물에 의해서 떠 받치고 있다는 사실을 잊기 쉽다. 그러나 물리적으로 생각할 때 빙산은 자신이 스스로 물에 떠 있을 수 없다. 빙산이 바닷물에 떠 있는 것은 절대적으로 바닷물의 부력에 의해서이다. 바닷물이 존재하기 때문에 빙산이 존재하며 바닷물의 부력 때문에 빙산이 바닷물에 떠 있는 것이다.

교회도 성령님에 의해서 세상에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기 쉽다. 바닷물은 눈에 보이지만 성령님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모일 때 마다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을 통하여 교회가 누구 때문에 존재하고 있는지를 기억하기를 힘쓰고 있는 모습을 본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향하여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요 15:5)고 말씀하신 것은 예수님의 존재와 필요성에 대해서 강조하려고 과장법을 쓴 것이 아니다. 가지가 나무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말라서 버리게 되는 것처럼 교회는 주님과 연합해 있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요즘의 교회들이 세상 사람들에 의해서, 그리고 성도들 스스로도 교회들이 생동감을 경험하지 못한다는 것을 자주 이야기 하곤 한다. 왜 그럴까? 나무에서 분리된 가지처럼 물에서 분리된 빙산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에 대한 담론은 주로 교회의 존재론, 즉 교회는 왜,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하는 주제이다. 이런 측면에서 교회가 성령님의 산물이며 성령님께서 교회를 존재하게 하는 근본이시라면 교회는 성령님께서 세상 가운데 행하시려고 하는 일을 동일하게 행하는 것이 선교적 교회에 대한 핵심적인 이슈일 것이다. 성령님께서는 교회를 통하여 세상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기를 원하신다. 이는 마치 하나님께서 전세계 모든 민족들에게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을 알려서 모든 민족이 하나님을 예배하시기 위해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신 목적의 연장선상에 해당한다. 하나님께서는 아들의 증거를 온전히 이루시기 위하여 성령님을 세상에 보내셨다. 성령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증거하는 증거의 영이시다(요 15:26).

빙산이 바닷물이 고체화된 또 다른 형태로 사람들은 눈에 보여지는 역할을 하듯이 교회는 하나님의 성품과 하나님 나라의 특징들을 성령님으로 말미암아 세상에 보여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교회들이 성령님으로부터 받은 두 가지 미션은 예배와 교제라고 할 수 있다. 교회는 예배를 통하여 사람들이, 모든 민족이 궁극적으로 예배해야 할 대상이 여호와 하나님이신 것을 증거한다. 또한 그 예배는 언제든지 더 많은 우리에 들지 않은 양들을 주님의 우리에 초청하여 목자를 따르도록 하는 역할을 하게 한다. 그것이 바로 선교적 교회의 선교적 예배(missional worship)이다.

또한 그리스도안에서의 성도들의 교제는 모든 민족들을 향한 우주적인 교제와도 상관이 있다. 예배가 죄로 인하여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게 하는 것의 화해(reconciliation)의 행위라고 한다면 성도들의 교제는 죄로 인하여 깨어진 사람들과의 관계 회복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교회의 교제(fellowship)은 믿는 형제들과의 교제를 포함하여 궁극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해야 할 잠재적 형제들과의 교제가 열려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면에서 성도들의 교제는 선교적 교제(missional fellowship)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교회가 성령님에 의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는 공동체는 무엇보다도 선교적 예배와 선교적 교제의 모습을 나타내야 한다. 성도들 만을 위한 예배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영광은 아직 우리에 들지 않은 양들이 존재하는 한 미완성 예배(unfinished worship)로 남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성도들의 교제는 그런 우리에 들지 않은 양들과의 교제를 소망하기 때문에 동일하게 미완성 교제(unfinished fellowship)이다. 교회를 떠 받치고 있는 존재가 성령님이시라는 사실은 교회로 하여금 엄중하게 증거하시는 성령님의 성품을 통하여 선교적 예배와 선교적 교제의 차원으로 성숙해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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