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산 일러스트1
남극과 북극 바다에는 거대한 빙산들이 떠 다닌다. 그런데 그 거대하게 보이는 빙산들도 수면 위에 올라와 있는 부분은 전체의 10%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나머지 90%는 물 아래 가라앉아 있는 것이다. 결국 90%가 10%의 빙산을 떠 받치고 있는 셈이 되는 것이다. 빙산의 경우를 보면서 이러한 현상이 선교적 교회를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원리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흔히 교회들이 선교를 한다고 했을 때 주로 눈에 보이는 외적인 활동들을 의미한다. 선교사를 몇 가정 파송했고, 단기선교팀을 파송해서 어떤 일을 했고, 국내에서도 미자립 교회를 돕는다든지 지역에서 도움이 필요한 소년소녀 가장 돕기, 독거 노인 돕기 등 다양한 활동들이 지역 교회의 선교 활동을 소개하는데 사용된다. 이러한 활동들은 빙산이 예에서 보듯이 수면 위에 있어서 우리 눈으로 잘 보이는 부분이다. 그러나 한 단계 더 생각해야 하는 것이 빙산의 수면 위 부분과 수면 아래 부분은 같은 물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두 부분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를 교회의 선교에 적용해서 생각해 본다면 선교위원회 (선교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선교 활동들이 제대로, 건강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회 활동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일반적인 활동들, 예배, 교육, 훈련, 교제, 봉사 등에서도 선교적 DNA가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이 간과된다면 마치 이원론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생활과도 비슷한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이원론이 하나님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주권과 영역을 분리시키고 축소시키는 오류를 범하는 것과도 같은 이치가 될 것이다.
현재 선교를 열심히 하고 있는 교회들이 한 단계 더 생각하고 고려해야 할 영역이 바로 교회의 일반적인 활동 영역들이다. 그러면 교회가 예배, 교육, 훈련, 교제, 봉사 등에서도 선교적인 DNA를 갖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선교적이란 말의 의미는 “하나님께서 영광받으시기 위해서 해야 할 가장 최선의 어떤 것”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것이다. 하나님의 선교는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해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럼으로 예배 가운데도 하나님께서 충만하게 영광을 받으시기 위해서는 열방을 품는 예배가 드려져야 한다. 하나님을 경배하는데 모든 민족을 포함하는, 모든 민족이 하나님을 경배하기를 소망하는 예배가 드려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예배는 불신자들을 향하여 배타적이기 보다는 포용적이며 예배의 방향이 항상 세상을 향하도록 하는 하나님을 향한 성도들의 간구와 염원이 담겨지게 된다.
또한 교육과 훈련 부분에서도 어떻게 하면 성도들이 세계를 품을 수 있을까 하는 질문으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 주님께서도 제자들을 훈련시키실 때 그들이 유대주의를 극복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품을 수 있도록 가르치시고 훈련시키셨기 때문이다. 봉사의 영역도 교회의 성도들에게만 국한하지 말고 교회 밖의 섬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까지 확장할 필요가 있다. 교제의 영역에서도 우리끼리의 교제에만 그치지 말고 교회 밖에까지 교제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
90%의 물 속에 잠긴 얼음이 10%의 수면 위의 얼음을 물 위에 뜨게 하듯이 교회 활동들의 대부분의 영역에서 선교적인 지향점을 가질 때 지금까지 행해왔던 선교적 활동들이 더 건강하게, 열매맺게 될 것이다. 그럼으로 오늘날 교회들이 선교적 교회를 지향하고 꿈꾸고 있다면 교회의 일반적인 활동영역 가운데에서 선교적이란 의미를 담아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을 고민하고 기도해야 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교회의 활동들은 매우 귀한 것들이다. 그러나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러한 각 활동 영역들이 본질적으로 선교적이란 의미에 부합하도록 하는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