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총장 최종후보 길자연 목사‧박수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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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 총장 최종후보 길자연 목사‧박수준 교수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3.12.1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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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후보추천위원회, 후보자 대상 면접 후 무기명 비밀투표로 선출

총신대 제5대 총장 최종후보가 길자연 목사(왕성교회 원로)와 박수준 교수(총신대) 2명으로 압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총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전대웅 목사)는 “지난 5일 열린 면접을 통해 7명의 후보자를 놓고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한 결과 총장 최종후보로 이 두 사람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에 마감된 후보접수 결과, 선거에는 총 7명의 후보자들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후보자 면접 후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한 결과 길자연 목사와 박수준 교수가 최종후보로 선출된 것.

따라서 입후보했던 총신대 한춘기 교수를 비롯해 김길성, 임경철, 김성태 교수와 박순오 목사(대구서현교회)가 자동탈락하게 됐다.

앞서 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총장 후보자 자격기준으로 ‘개혁주의 신학에 입각한 사람’, ‘사립학교법에 저촉되지 않는 사람’이라는 두 가지 규정을 제시했으며 청문회 형식의 면접을 통해 충분한 논의를 토대로 검증된 이를 선출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었다.

하지만 총장 후보자 등록기준이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검증을 위한 세부적인 지침도 마련되지 않아 이사진의 주관적 판단 아래 자격 미달자가 총장으로 선출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일 총신대에서 열린 추천위와 관련해 전대웅 이사장은 “총장 후보자의 선출 기준과 관련해서 별도의 할 말은 없다”며 “이사장들의 판단 아래 후보자에 대한 투표가 진행됐다”고 밝혀 후보자 자격에 대한 의문을 가중시켰다.

또한 사립학교법을 따르는 총신대는 총장 선출에 있어 연령에 있어서도 별도의 제한을 두지 않는 반면 총회법에서는 정년 은퇴기준을 만 70세로 명시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진통도 예상된다.

후학을 양성하고 교단 신학의 방향을 제시해야 할 총장직이 교단의 정치나 교권을 잡기 위한 통로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후보자 검증을 위한 구체적인 지침 마련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총신대가 한국 교회의 대표적인 신학교인만큼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총신대 총학생회와 원우회는 지난 3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총장추천위원회에 “학교를 운영해 나갈 인물로 대내외적으로 존경을 받고 귀감이 되는 인물이어야 한다”며 “총신대를 이끌어갈 지도자로서 탁월한 국제적 안목과 학교 발전에 기여할 역량을 갖춘 인물”을 선출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총장 자격으로는 “금권선거 연루 등과 같은 의혹이나 위법 사실이 있는 자, 교회세습이나 낙하산 인사와 같은 기타 목회자로서 교육자로서의 도덕적으로 현저한 문제가 있는 자, 기타 자격에 미달된다고 객관적으로 판단되는 인물은 후보자 추천에 철저히 배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총신대가 한국 신학교 교육의 미래를 이끌어갈 총장직을 모두에게 공감이 가는 인물로 선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총신대 총장 선출을 위한 운영이사회는 오는 17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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