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을 포기하지 않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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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을 포기하지 않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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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0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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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한 없는 하나님의 사랑


르비딤에 장막을 친 이스라엘 백성은 마실 물이 없자 모세에게 거칠게 항의한다. 모세에게 돌을 던질 정도로 험악한 상태까지 갔다. 이 때 모세는 하나님께 부르짖는다. “내가 이 백성에게 어떻게 하리이까?” 모세는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기까지 하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 대해 정이 떨어졌던 것 같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에게 “당신이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었느냐”(출17:3)고 항의했다.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건져내신 분은 모세가 아니라 하나님이었는데도 말이다. 그런데 모세도 하나님 앞에 가서 하소연을 할 때 “내가 이 백성에게 어떻게 하리이까?”라고 묻는다.

지금껏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시고 이끌어오셨다. 그런데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너희의 질문이 잘못되었다. 내가 어떻게 너희를 이집트에서 인도해내었느냐? 그 일을 하신 분은 하나님이시다”라고 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이스라엘 백성의 질문이 전제하는 바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그는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 이 백성에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고 묻지 않는다. 도리어 그가 이 백성들에게 어떤 일을 행해야 하느냐고 묻는다.

우리도 그러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시고 우리를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일을 하도록 하신다. 그런데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다 보면 내가 주체가 되어 그 일을 하는 양 착각하기 쉽다. 주변에서도 그렇게 여긴다.

그러하기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면 사람들은 하나님의 일을 하는 우리를 향하여 항의하고 우리에게 돌을 던지려 하기도 한다. 그 모든 일 가운데 하나님이 계시고 하나님이 주인 되셔서 그 일들을 만드시고 이끌어 가셨다는 사실을 잊기 때문이다.

그러할 때 사역자들은 그 일들의 주체가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일깨워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물이 없는 르비딤에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모세에게 항의를 하고 있었다. 모세도 이 상황을 해결하는 주체가 자신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모세는 한 가지 잘못을 더 저지른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 백성”이라고 표현한다. 이 표현을 통해 그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하나님의 백성이라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하나님을 멀리할 때에도 그들을 “나의 백성”이라 부르셨다.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그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사1:3)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알지 못해 포로가 되고 굶주림과 목마름을 경험할 상황까지 갔어도 하나님은 그들을 ‘내 백성’이라 부르셨다(사5:13). 물론 이스라엘 백성이 그들의 삶에 하나님이 계심을 완전히 부정할 때 하나님께서도 그 백성을 ‘이 백성’이라 부르신 적도 있다(학1:3).

그런데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 백성’이라 부른다. 그들의 항의는 너무 격렬해서 조금만 더 지체하면 모세에게 돌을 던질 정도까지 이르렀다(출17:4). 그들은 모세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그들을 이곳까지 인도해온 지도자임을 잘 알고 있었다. 모세에게 돌을 던진다는 것은 하나님께 돌을 던진다는 뜻이다. 돌을 던져 모세를 죽이려 하는 행위는 그들 가운데서 하나님을 죽이려는 행위이며 하나님의 임재를 부정하려는 행위이다. 하나님의 임재가 없는 백성은 더 이상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라 ‘이 백성’이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 때문에 실망하고 또 실망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양떼를 버리지 않아야 했다.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 앞에서 자신을 버리고 흩어진 양떼 같은 제자들을 고아 같이 버려두지 않으셨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 앞에서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던 베드로를 직접 찾아가셔서 피곤과 허기로 지친 그에게 생선과 떡을 먹여 주시고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셨다. 그리고 “내 어린 양을 먹이라”(요21:15)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요21:18)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버렸지만 예수님은 제자들을 버리지 않으셨다.

모세는 목회 현장의 어려움 앞에서 놀라고 좌절하여 그의 양떼를 ‘이 백성’이라 불렀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백성에게 물을 주실 때 그 백성을 ‘이 백성’이라 부르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만드시고 인도하시는 분이시다. 이스라엘 백성의 부족과 불충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한 번도 포기하지 않으셨다. 하나님의 사랑은 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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