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면 하나님의 임재를 의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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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면 하나님의 임재를 의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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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0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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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은혜에 대한 감사

이스라엘 백성은 그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했다. 그들은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다”(마4:4)는 주님의 말씀을 신뢰하지 못했다. 그들의 입에는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시119:103)는 고백이 없었다. 그들은 모세에게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출3:12)고 약속하신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계심을 믿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은 모세에게 거세게 항의함으로써 하나님이 그들 중에 계신지 여부를 확인해보고자 했다(출17:7). 그들은 하늘에서 만나와 메추라기가 매일 내려오고 있음을 보고 있었다. 그들은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그들을 안전하게 지키고 인도하고 있음을 보고 있었다. 한 마디로, 그들은 하나님의 임재를 눈으로 보고 그 유익을 누리고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들은 하나님의 임재를 의심하고 있었다. 이처럼 놀라운 일이 어디 있을까?

우리들도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의심에 가득 찬 사람들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매일 먹을 양식을 주신다. 하나님은 국가를 주심으로써 우리가 안전하게 살아갈 기반을 제공해주신다. 하나님은 호흡할 수 있는 힘을 주셔서 우리가 숨 쉬며 살아갈 수 있게 해주신다. 하나님은 주변에 사람들을 주셔서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교제할 수 있게 해주신다. 하나님은 오늘도 해를 비쳐 주시고 비를 내려주신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풀어주시는 이 모든 은혜에 대해 우리가 보여야 할 반응은 감사이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에게 있어야 한다고 여기는 것들 중 하나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 하나님의 임재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자녀가 원하던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을 때, 좋게만 여겼던 사람이 나에게 어려움을 끼칠 때, 내가 목양하는 교회의 교인들이 속을 썩일 때, 내가 믿고 의지했던 목회자가 나에게 실망을 끼칠 때, 기도하고 또 해도 나에게 맞는 배우자를 주시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과연 우리의 삶에 개입하고 계신지 묻기 시작한다.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면 어떻게 이것을 나에게 주시지 않으시나요?”라고 묻기 시작한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왜 그런 상황을 우리에게 허용하시는지, 그 상황이 어떻게 우리에게 유익을 끼치는지, 그 상황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믿음의 연단을 받아 성장할 수 있는지 묻지 않는다. 도리어 우리가 보기에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을 하나님의 임재를 의심해도 되는 증거로 삼는다. 이런 사람들은 평생 동안 사랑으로 돌보아 주신 부모님을 마치 한 번 호되게 꾸짖었다는 이유만으로 부모님이 아닌가 의심하는 철없는 자녀와 같다.

이스라엘 백성은 마라의 쓴 물 앞에서 모세와 하나님에 대해 항의했던 것 이상으로 격렬하게 항의한다. 당장 목이 마른 그들은 얼마 전 마라에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단 물을 주셨던 사실을 잊어버렸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엘림에서 그들에게 더 많은 물을 주셨던 사실도 잊어버렸다. 또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베푸셨던 은혜를 도리어 저주로 왜곡하는 일까지 거리낌없이 행한다. 그들은 모세에게 “당신이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서 우리와 우리 자녀와 우리 가축이 목말라 죽게 하느냐”(출17:3)고 거세게 항의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들을 추격해 오던 이집트 군대를 홍해에 수장시키신 하나님 앞에서 “주의 인자하심으로 주께서 구속하신 백성을 인도하시되 주의 힘으로 그들을 주의 거룩한 처소에 들어가게 하시나이다”(출15:13)고 노래했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하나님의 거룩한 집으로 데리고 가시는 일에 대해 그들은 감사 찬송을 올렸다. 그랬던 그들의 입에서 전혀 다른 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들은 “한 입에서 찬송과 저주”를 내며 “한 구멍에서 단 물과 쓴 물을 내는” 샘과 같다(야3:9-10). 이스라엘 백성은 도둑이 도리어 몽둥이를 드는 것 같은 적반하장을 저지른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잘못 없는 사람을 나무라는 격이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끊임없는 사랑을 베풀고 계셨지만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들 가운데 계신지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을 품고 있었던 셈이다. 상대방을 신뢰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행동이나 말이 때로 이해되지 않고 때로 나에게 고통을 주더라도, “그분은 그럴 분이 아니야. 무엇인가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거야”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상대방을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은 조그마한 오해가 생겨도 “그래, 그럴줄 알았어. 그 사람은 원래 그런 사람이야”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 가운데 살면서도 하나님의 임재를 의심하던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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