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자녀들과 함께 안식을 기뻐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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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자녀들과 함께 안식을 기뻐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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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0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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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안식일의 진정한 의미

안식일은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을 위한 날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에 필요한 떡을 주시기 위해 매일 일하신다. 그런데 하나님은 여섯 번째 날에 이틀치 양식을 우리에게 미리 주신다. 하나님은 일곱 번째 날에는 우리 양식을 위해 일하시기보다는, 우리와 더불어 안식하시고 식탁을 함께 나누기를 원하신다. 그래서 우리는 주일에 모여 주님으로부터 나오는 생명의 말씀을 받아먹으며, 주님의 살과 피를 기념하는 주님의 만찬을 경험한다.

우리의 부모도 자녀들을 먹이고 입히기 위해 6일 동안 열심히 일한다. 때로 어려운 상황 때문에 부모가 365일 쉬지도 않고 일할 수도 있다. 하지만 365일 24시간 일하는 것이 마냥 행복한 것은 아니다. 그 노동을 통해 먹이고 입히는 자녀들과 함께 식탁을 같이 하며 대화하고 놀면서 부모자식 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평생을 자녀를 위해 일했지만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 때문에 가슴 아파 하는 부모가 의외로 많다.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라면 하루 덜 일한 것 때문에 자녀에게 먹일 음식이나 입힐 옷이 조금 적어진다 해도, 그것을 감수해서라도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확보하고자 할 것이다.

부모가 시간을 내어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자녀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 시간은 부모 자신을 위해서도 기쁜 시간이다.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그분의 자녀와 더불어 안식하며 교제하고 대화하고 사랑을 나누는 일을 기뻐하시는 날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노동시간을 절약해주심으로 그 시간을 하나님과 만나고 교제하고 쉬며 대화하는 시간으로 삼기를 바라신다.

하나님께서 확보해주신 시간을 덜 중요한 일에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안식일을 그저 쉬는 날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안식일에 노동을 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하루 종일 집에서 잠만 자거나 TV를 시청하거나 스마트폰으로 게임하는 것이 안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안식일은 단순히 노동을 하지 않는다는 소극적 의미만 지니지는 않는다. 안식일은 인간에게 선물을 주심으로 인간의 노동을 가능케 하시고 그 노동을 헛되게 하지 않으시는 하나님과 만나는 날이어야 한다.

하나님은 에덴동산을 창조하시고 그 동산에 살면서 그 동산을 경작할 인간을 창조하신 후에 그 인간과 교제하시기 위해 안식일을 선포하셨다. 하나님께서 안식일 준수를 그분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영원한 언약과 표징으로 삼으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나님께서는 창조된 인간과의 영원한 교제를 원하시고 기뻐하신다. 하나님은 안식일에 그분의 자녀들과 교제하심으로써 그 자녀들을 거룩하게 하시기를 원하신다(출31:13). 우리는 주일 예배 때 하나님 앞에 나아와 하나님 말씀을 듣고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거룩함에 이르도록 힘써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만이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식일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거룩한 날이 된다. 그들이 거룩해지는 날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자신을 거룩하게 하는 시간을 인정하지 않고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은 창조주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다. 이렇게 거룩에 힘쓰지 않는 자는 하나님과의 교제를 거부하는 사람이며, 결국 죽음에 이르고 만다(출31:14).

이스라엘 백성은 평일에 하나님께 소제로 드리는 떡을 안식일에는 2배의 양으로 드린다. 하나님께서 여섯째 날에 이틀치 양식을 미리 주셔서 인간의 안식을 가능케 하신 것을 인정하고 그것에 감사하기 위해서이다. 그리하기에 하나님께서는 사도 바울을 통해 권면하신다.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12:1-2)

안식일에 평소보다 2배의 소제를 드린 이스라엘 백성은 평일에도 하나님께 소제를 드린다. 안식일에 하나님께 온전한 예배를 드린 사람은 각자 삶의 일터에서도 하나님께 온전한 영적 예배를 드릴 수 있다. 안식일에 하나님의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먹고 맛본 사람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서 자신의 삶에서 향기롭게 드러낼 수 있다. 안식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는 날이 아니다. 하나님과 만나고 하나님 말씀을 집중적으로 듣고 배우며, 기도와 심방, 구제와 전도에 힘쓰는 날이다. 안식일은 하나님께만 영광 돌리며 그 분을 영원히 즐거워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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