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리보는 교단 총회 (중) 예장 합동, 백석, 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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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보는 교단 총회 (중) 예장 합동, 백석, 고신
  • 아이굿뉴스 특별취재팀
  • 승인 2013.09.04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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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총회 파행과 비대위 치리 등 ‘갈등 증폭’… 직선제 결과도 관심
▶▶▶ 예장 합동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수원과학대학교에서 ‘제98회 정기총회’를 개최하는 예장 합동총회. 이번 총회는 지난해 제97회 총회 파행사태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총회 임원들과 총회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사이의 갈등해결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제97회 정기총회 파행 이후 지난 1년 동안 총회와 비대위는 상호 비방 및 법적 소송 등으로 총회를 시끄럽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번 제98회 총회를 앞두고 있지만 양 측의 갈등은 해결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총회는 실행위원회를 열고 비대위 일부 인사들의 ‘총대권’을 5년 간 정지하고, 공직에 출마할 수 있는 자격까지 박탈했다. 특히 이번 총회에 많은 노회들이 총회장과 총무와 관련된 다양한 헌의안을 상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총회는 지난 제97회 정기총회와 관련된 모든 헌의안을 접수하지 못하도록 결정했으며, 해당 노회가 불응시 총회 총대권까지 정지한다는 강수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번 총회 현장에서 지난해 총회사태와 관련된 긴급동의안을 제출할 경우 노회 총대권을 박탈하는 한편, 긴급동의안을 접수 불가하도록 결정했다.

이러한 총회의 행보에 대해 비대위 임원으로 활동했던 인사들과 제97회 총회사태와 관련된 헌의안을 상정했던 각 노회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 비대위 관계자들은 “총회 화합 차원에서 비대위도 해산했지만 총회는 비대위와 관련된 소송을 계속 진행하면서 갈등을 다시 야기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이번 제98회 정기총회에서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총회와 비대위 간의 갈등이 해결돼 총회가 화합의 장이 될지, 아니면 지난해와 같은 파행사태가 또다시 되풀이될지 기대 반, 걱정 반 속에 교단 안팎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총회의 또 다른 관심사는 지난 10여 년 동안 고수해왔던 제비뽑기 선거 대신 ‘직접선거’로 총회 임원들을 뽑는다는 것이다. 합동은 지난해 제97회 총회 때 ‘선 제비뽑기, 후 직접선거’라는 선거법 절충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번 총회에서 목사부총회장 후보로 김영우 목사(충청노회), 백남선 목사(광주노회), 박덕기 목사(남광주노회)가 등록을 해서 제비뽑기와 직접선거를 절충한 선거법으로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총회 선거관리위원회가 박덕기 목사의 후보자격을 박탈하면서 김영우 목사와 백남선 목사가 제비뽑기 없이 곧바로 직선제로 승부를 가리게 됐다.

지난해 총회 결의를 무시하고 선거법을 개정했던 선거법개정위원회의 결정에 대한 총대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합동은 지난해 총회 임원 입후보자들의 자격에 ‘세례교인 수’를 포함시키는 결정을 한 바 있다. 당시 총회장과 목사부총회장을 비롯해 총회 임원으로 입후보할 경우 ‘세례교인 수는 500명, 300명 이상 교회 시무자’로 제한했다. 하지만 지난해 총회에서 제비뽑기와 직선제 절충안이 통과된 이후 구성된 선거법개정위원회가 올해 선거법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세례교인 수’와 관련된 사항을 삭제하는 대신 입후보자들의 총회활동 경력을 삽입했으며, 실행위원회는 이를 수용한 바 있다.

이밖에 합동총회는 은급재단과 납골당, 아이티 구호금, GMS, 찬송가공회 문제 등을 비롯해 WCC제10차 부산총회 대처방안, 한기총 탈퇴, 목회자 납세, 기독신문 처리 등 다양한 안건도 논의될 예정이다.
<표성중>

교단 합동 통해 한국 교회 모범교단으로 도약 선언
▶▶▶ 예장 백석

예장 백석총회(총회장:정영근 목사) 제36회 정기총회가 예장 개혁측(총회장:전하라 목사)과의 교단 합동총회로 오는 9일 백석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다.

‘믿음으로 하나되어 승리하는 총회’(요한1서 5:4)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총회는 백석측 66개 노회, 809명의 총대들과 개혁측 총대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축제와 화합의 한마당으로 펼쳐진다.

통합총회장에는 이미 발표된 대로 백석대학교 설립자인 장종현 목사가 추대되며, 부총회장을 비롯한 나머지 임원들은 총회 당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장종현 총회장의 경우 양 교단이 합의한 사항으로 이미 임시총회를 통해 만장일치 통과된 사항이며,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3년간 장종현 총회장이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교단합동의 정착과 안정을 꾀하기로 했다.

첫째날은 각종 보고와 상비부 조직, 헌의안 등을 처리하며, 기타 안건들은 서면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이어 둘째날에는 총회장 취임식이 중강당인 백석대학교회에서 거행된다.

임원회를 비롯해 각 노회와 상비부서에서 올린 정치 및 규칙, 헌법 헌의안들 가운데 일부 헌의안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치 헌의안으로는 임원회가 발전위원회와 이단대책위, 이슬람대책위를 특별위원회에서 상설위원회로 변경할 것과 총회 신학위원회와 대외협력위원회를 신설해 줄 것, 함북노회(경충노회) 함남노회(서초노회) 미주노회(미주서부노회) 평북노회(수도중앙노회)의 노회명칭 변경을 헌의했다.

규칙 헌의안으로는 임원회가 직원의 보수 규정을 공무원 호봉제로 할 것을 헌의했으며, 선관위에서는 임원 및 사무총장 선거에 있어서 복수의 임원 후보자 중 1명이 사퇴했을 경우 무투표 당선으로 하자는 선거방법 신설을 헌의했다.

또한 재정국에서는 총회 상회비의 경우 지교회 전년도 일반재정 결산의 1천분의 15를 1천분의 20으로 개정하고 총회로 직납하는 개정안을 헌의했다.

헌법 헌의안으로는 한남노회와 인천노회, 수원노회에서 여성장로제도의 신설을 청원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헌법위원회에서는 정년 70세 이후 노회와 총회의 공직 금지를 헌의한 세칙 개정안이 헌의됐다. <이석훈>

‘신대원 독립과 이전-목회대물림방지법’ 주요 이슈
▶▶▶ 예장 고신

예장 고신총회(총회장:박정원 목사)는 ‘복음의 길, 3세대의 따뜻한 동행’을 주제로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제63회 총회’를 개최한다. 신대원 독립과 목회대물림방지법, 합신총회와의 교단 통합 문제 등의 안건을 다루게 된다.

천안에 있는 교단 신학교인 고려신학대학원의 독립과 이전 문제는 민감한 사안 중 하나. 교단의 목회자 양성 기관인 고려신학대학원을 고신대학교로부터 분리, 단설신학대학원으로 독립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신대원에 대한 상회비를 포함한 재정 지원과 구조조정 등의 문제가 함께 얽히면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신대원 이전 요구도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이슈다. 고신총회는 지난 70년대 초와 80년 중반, 중부권이 아닌 수도권으로 신대원을 이전하기로 결의했지만 정부의 규제로 인해 성사되지 못하다가 지난 1998년에서야 천안으로 이전하게 됐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부산으로의 이전에 대한 주장이 제기됐으며,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주장과 “빠른 시일 안에 부산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올해 교계를 뜨겁게 달궜던 ‘목회대물림방지법’도 헌의됐다. 목회대물림방지법은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지난 해 9월 개최된 임시 입법의회에서 ‘세습방지법’을 통과시키면서 교계는 물론 대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됐다. ‘부모가 담임자로 있는 교회에 그의 자녀 또는 자녀의 배우자가 연속해서 동일 교회의 담임자로 파송될 수 없고, 부모가 장로로 있는 교회에 그의 자녀 또는 자녀의 배우자도 담임자로 파송될 수 없다’는 내용이 주 골자다. 그 후 예장 통합과 기장총회를 비롯한 교단들이 동참할 의사를 보였고, 고신총회 또한 이 문제를 헌의해 논의하기로 했다.

지난 1년여 동안 활발하게 진행돼 오던 예장 합신총회와의 교단 통합 논의는 총회 2달여를 앞둔 지난 7월 말 갑자기 중단됐다. ‘대회제’가 걸림돌이었다. 고신총회의 경우 합신총회가 제안했던 ‘대회제’와 ‘총대 동수’의 제안은 받아들이되 5년이 지난 후 합동총회를 개최하자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합신총회는 한시적 기한을 둘 경우 총회의 허락과 위원회의 존속이 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통합 논의는 사실상 중단됐으며, 고신총회 또한 부정적 여론이 조성되고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한국장로교총연합회가 추진 중인 한 교단 다 체제와 관련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연합총회 헌법’도 총회에 상정했으며, 총회를 앞두고 불거진 고신언론사 사장 선출과 관련한 금권 선거 논란으로 인해 총회에서의 인준 문제가 불투명하게 됐다. <공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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