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한 이산가족 상봉 좋은 해결책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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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한 이산가족 상봉 좋은 해결책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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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8.2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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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실무회담 제안을 수용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추석맞이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하고, 이어 통일부가 적십자 실무접촉을 제시한지 이틀 만에 북한이 신속하게 화답하고 나온 것이다. 남북한 당국이 개성공단 정상화에 극적으로 참여한 것을 계기로 꽉 막힌 남북관계에 물꼬가 트이는 분위기다.

그런데 금강산관광 재개도 중요하지만 더 급한 것은 이산가족 상봉이다. 이산가족 상봉은 정치와 무관한 인도주의적 사안이다. 그럼에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이산가족 상봉은 3년째 중단상태였다.

사실 고령의 이산가족들은 시간과의 처절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전쟁의 비극으로 혈육과 생이별하고 60여 년을 통한으로 지내온 이산가족들은 만남의 기회는 고사하고 생사확인조차 못한 채 세상을 떠나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2만 4천여 명 중에서 5만 5천명이 이미 사망했다고 한다. 이처럼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에 따라 매년 한두 차례 이뤄져온 이산가족 상봉이 2010년을 끝으로 중단된 상태다.

남북이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를 이뤄내며 최소한의 신뢰를 마련한 상황에서 우선 가장 인도주의적 사안인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해결해 간다면 향후 남북관계 진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정치적 상황과 별개로 상시적, 지속적으로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야 할 것이다. 이점에서 북측이 추석상봉과 별도로 화상상봉을 제안한 것은 긍정적이다. 이산가족이 직접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회성 행사로는 큰 의미가 없다. 서울과 지방에 설치된 적십자 화상 상봉센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얼굴을 마주하고 안부를 물을 수 있다면 이산가족의 고통을 덜어주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남북한이 한 발짝씩 양보해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를 푼 것처럼 양측이 뜻을 모은다면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된다. 교계도 최근 개성공단재개와 더불어 이산가족 상봉과 대북 인도적 지원에까지 상호 교류가 확대 발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남북교류와 분단 극복을 위해 기도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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