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안정 위해 기도 절실히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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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안정 위해 기도 절실히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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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8.2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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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이집트 군부가 반정부 시위대를 향한 발포를 명령해 정부 공식 집계로는 800여 명이 숨졌다고 하고,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무슬림 형제단은 2,600여 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등 이집트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2011년 독재자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축출한 ‘아랍의 봄’이후 최악의 유혈사태다.

이집트의 이번 비극은 민주화 혁명이 성공하더라도 자동적으로 민주주의가 찾아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하겠다. 사실 지난 2년여 동안 이집트에서 민주주의가 진전됐다고 보긴 어렵다. 전 무르시 대통령 정부 역시 선거승리를 악용해 반대 세력의 목소리를 원천 봉쇄하려고 시도한 끝에 축출됐기 때문이다. ‘아랍의 봄’을 촉발한 경제난 해결보다 권력투쟁에 몰두했고, 그 결과 야당 지지자들의 격렬한 반대시위를 초래, 군부에 쿠데타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군부가 민주주의 수호자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시위대 학살로 의구심이 확신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참담한 상황 속에서 이집트 고유 기독교분파인 콥트교회와 현지 기독교인들이 세계 교회를 향해 사태해결을 위한 기도를 부탁하고, 현지 교회들에게는 결속과 이웃사랑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지 콥트교회와 이집트 성서공회, 개신교회들은 이번 군부의 강경진압으로 무슬림 형제단 소속 이집트인들이 희생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지난 6주간 무슬림 형제단이 공공장소를 점거하고 폭력행위를 이어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세계 교회를 향해 “사태를 정확히 직시할 필요가 있으며 이집트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중동의 기독교위성TV SAT-7이 보도한 바 있다. 이 TV에 따르면 지난 6월 말부터 격화된 소요사태로 지금까지 40여 개 교회 등 기독교 관련 단체가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이런 사태에도 불구하고 신앙적 결속을 다짐하고, 온건한 무슬림을 향해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제 한국 교회를 포함한 세계 교회는 이집트가 진정한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고 안정되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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