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건강하게 … 부천예인교회 ‘더작은교회' 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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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건강하게 … 부천예인교회 ‘더작은교회' 분립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3.07.2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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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립관련 교회규약에 따라 지난 21일 ‘파송예배’ 드려

▲ 부천예인교회는 지난해부터 분립추진위원회와 교역자를 중심으로 분립사례 워크숍과 간담회 등을 진행해왔다. (사진제공:예인교회)
성경말씀을 따르는 실천적인 신앙과 회중중심의 교회운영을 추구하고 있는 부천 예인교회(정성규 목사)가 보다 건강한 교회를 위해 분립을 결정하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지난 21일 주일 창립 11주년을 맞이한 예인교회는 교회성장을 위한 지교회 형태의 분립이 아닌 형제교회로 인천에 더작은교회(전영준 목사)를 분립파송하는 연합주일예배 드린 것. 더작은교회는 오는 28일 주일 인천 부평에 위치한 정신지체특수학교인 예림학교에서 분립 후 첫 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예인교회는 지난 2002년 7월 ‘비전은 하나님으로부터, 운영은 민주적으로, 소유는 최소한, 나눔은 최대한’이라는 비전과 가치를 선포하며 교회를 설립했다.

사실 예인교회는 설립 초기부터 교인 수는 적정 규모가 있다는 것에 동의했다. 등록 청장년 수가 250명을 넘으면 ‘분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형제교회로의 분립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따라서 개척 초기부터 분립과 관련된 조항을 교회규약에 포함시켜 교인 총회를 통해 결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1년 10월 청장년 등록교인 250명이 넘자마자 성도 7인으로 구성된 분립추진위원회를 조직했고, 교역자와 함께 분립사례 워크숍과 간담회, 분립경험 교회 및 관계자 인터뷰 자료 등을 정리해 임시총회에 분립모델 안을 제시했고, 교인 투표를 통해 교회 분립을 최종 가결했다.

인천 지역에 분립을 통해 새롭게 개척되는 ‘더작은교회’가 바로 이렇게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날 아쉬움 반, 설렘 반의 눈물 속에 드려진 분립예배 파송예배에서 목회자와 성도들은 “그동안 크고 작은 일들이 교회를 스쳐갔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수용하는 가운데 서로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마음을 모으기 위해 기도하며, 순종했던 예인 가족들의 남모를 수고와 눈물의 순종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정성규 목사는 “지금까지 이끄셨던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반추하며, 맡겨주신 삶과 사역 가운데 교회다운 교회, 성도다운 성도가 되겠다는 노력이 더작은교회를 개척하도록 만든 것”이라며 “그동안 더작은교회를 분립하게 될 때까지 수고해주셨던 모든 성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사실 예인교회 분립, 더작은교회 설립은 처음부터 끝까지 목회자가 아닌 성도들이 주도했다. 분립을 선택한 것도 성도들이었다. 예인교회는 지난해 12월과 올 6월 등록교인을 대상으로 ‘분립참여기명조사’를 실시했다. 이때 44명(장년 35명, 청년 9명, 초중고등학생 10명)이 분립교회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때부터 분립참여자를 중심으로 확대간담회와 분립준비팀 회의를 통해 예배장소, 교회 방향성, 교회규약, 부서 운영 등을 지속적으로 논의해왔다.

▲ 더작은교회 분립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모은 성도들이 준비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예인교회)
분립되는 ‘더작은교회’라는 교회명도 성도들이 결정했다. 교인공모를 통해 30여 개의 교회 명이 모아졌다. 교회분립참여자들은 예인무미추홀교회, 들풀예인교회, 더작은교회 등 4개 안을 선별했고, 교인참여를 통해 최종적으로 ‘더작은교회’로 결정했다.

더 많은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겠다는 의지가 담아 낸 것이다. 더작은교회 담임으로 파송될 전영준 목사는 “십자가, 예수님보다 커지는 교회이기보다는 작은 자의 모습, 언제나 겸손한 마음을 품으며 사명을 감당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목회자 청빙도 성도들이 주도했다. 교회개혁 운동단체 등 한국 교회 건강성 회복운동에 참여 중인 단체와 사역자 40여 곳을 통해 목회자들을 추천받았다. 분립추진위원회는 추천받은 7명의 목회자 중 2명을 분립교회 담임목회자 후보로 선정하고, 올 1월 말부터 설교와 간담회를 통해 성도들에게 소개했다. 이후 2월 말 성도들의 평가 시간을 가졌고, 전영준 목사(1969년생, 성결대 출신)가 담임목사로 선정됐다.

더작은교회는 앞으로 부천예인교회가 원칙으로 삼은 정관제, 운영위원제, 호칭제를 비롯해 건물 무소유, 목회 임기제 등의 공동 목표를 추구할 계획이다.

한편, 예인교회는 한 중대형 교회에서 목회자의 전횡과 성적 타락 등의 문제의식을 가졌던 50여 명의 성도들의 기도모임으로 시작됐다. 지난 11년 동안 교회 개혁과 건강한 교회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으며, 목회자 중심이 아닌 성도 중심의 민주적 교회운영을 해오고 있다.

정성규 목사는 “예인교회는 담임목사를 포함해 8명의 운영위원이 교회총회의 위임을 받아 교회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며 “매월 1회 열리는 정기운영회와 매년 1회 열리는 교인총회를 통해 교회가 나아갈 방향성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예인교회는 ‘최소한 소유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른바 ‘건물 없는 교회’다. 주일 유휴시설을 활용해 예배를 드리고 있기 때문에 건물 구입이나 신축에 들어가는 비용을 선교와 구제, 지역사회 봉사에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복사골문화센터 5층을 주일날 임대해 예배를 드리고 있다. 현재 예인교회는 청장년 300여 명(유초중고등부 90여 명)이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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