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미 복음주의권에서 ‘선교적 이슈’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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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미 복음주의권에서 ‘선교적 이슈’로 부각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3.07.25 13: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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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신학교 마크 영 총장 “성적행위와 성적 지향성 구분해서 대응해야”

동성애 문제가 전 세계적인 이슈로 부각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덴버신학교 마크 영 총장이 “현재 미국사회에서 동성 간의 결혼은 윤리적 차원을 넘어 법적 차원으로까지 변화됐다”며 “동성애와 동성결혼에 대한 대응방법을 모색하는 미국 복음주의자들에게는 선교적 이슈로까지 급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덴버신학교 마크 영 총장
최근 덴버신학교와 한국의 신학교, 한국 교회와 미국 교회의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입국한 마크 영 총장은 지난 2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동성애와 동성결혼에 대한 미국사회의 여론은 지난 3~4년간 빠르게 형성되면서 이를 용인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동성애를 지지하는 그룹들이 윤리적 차원이 아닌 인권적 이슈로 만들었기 때문에 미국사회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충격적인 변화일 수밖에 없다”며 “동성 간의 결혼이 최근에는 법적 이슈로까지 부각되면서 미국 복음주의 진영 안에서 이를 두고 다양한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 총장은 “동성애에 대한 미국 복음주의자들의 입장은 ‘결혼과 성관계는 반드시 남성과 여성, 이성 간의 결합이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법적 이슈로까지 확대된 동성 간의 결혼과 관련된 대응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공통적인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성애와 동성결혼이 선교적 이슈로까지 부각됐기 때문이다. 세상이 복음을 자연스럽게 수용하도록 다양한 문화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미국 복음주의 진영의 입장에서는 동성애 문제의 접근방법에 따라 기독교와 복음에 대한 미국사회의 반응이 크게 엇갈릴 수 있다는 염려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영 총장은 “하지만 복음주의자들은 동성 간 성적 행위와 성적 정체성과 지향성은 반드시 구별해서 대응해야 한다는 것에는 합의를 도출했다”며 “그리스도인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동성애 지향성과 정체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성적 행위로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것은 비성경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덴버신학교도 동성 간 성적 행위 및 동성결혼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이성간의 사랑과 결혼이 가장 성경적이고 전통적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한편, 1950년 창립된 덴버신학교는 미국 복음주의권의 명문 신학대학원으로 현재 40여 개 교단에서 1천50여 명의 신학생들이 수학하고 있는 초교파 신학교다. 영 총장은 “성경의 절대적인 권위에 대한 전폭적인 헌신에 기초한 균형 잡힌 복음주의 신학교육과 세계선교를 위해 전력질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덴버신학교는 성경에 기초하면서도 현대사회가 종교에게 던지는 다양한 질문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해답을 제시하는 역동적인 학문성을 추구한다”며 “복음주의적 차원에서의 관대함으로 통일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윤리적 문제, 공공정책, 현대사회의 가치관과 영적문제, 전 지구촌의 당면과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대답을 제시하는 신학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특히 “교육과 행정에 있어서도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며 탁월하고 깊이 있는 멘토링 시스템을 신학교육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신학생 1명이 졸업할 때까지 학교, 학교 밖, 선교단체나 교회 등에서 보통 3~4명의 멘토들이 지속적으로 멘토링함으로써 신학교육이 신학교에만 머물지 않고 사회참여로까지 이어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영 총장은 “교회와 신학교는 복음의 핵심과 정체성을 철저하게 부여잡는 것이 필요하다”며 “복음의 본질에 집중하면서도 현대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경에 입각한 보수적인 신앙과 신학을 고수해야 하지만 복음이 사회와 소통하려면 진보적인 소통의 방법도 배워야 한다”며 “현대사회의 당면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기독교는 문화적 접촉점과 같은 것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그것을 활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교회의 본질과 모든 사역의 중심에 있는 것은 신학교육이다. 사역에 지나치게 집중할 경우 신학교육이나 신학적 사유를 잃어버릴 수 있다”며 “성경해석과 교리 교육 등 신학을 무시하는 단체나 교회의 사역은 건강하지 않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며 신학교육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마크 영 총장은 달라스신학교 선교학 교수, 폴란드 복음주의신학교 학장 등을 역임했으며, 폴란드 선교사로 14년 간 사역하는 등 세계적인 선교학자로도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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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 2013-07-26 10:35:02
덴버신학교 마크 영 총장, 참으로 훌륭하신 분이다. 그의 균형잡힌 말씀사상과 현실인식은
이 시대에 깨어있는 귀한 지성으로 느껴진다. 기독교가 다원주의로 기울어져 가는 서구의
그릇된 사조가 불러 온 것이, 동성애과 동성결혼의 합법화이다. 성경과 당면한 사회적 현실을 좌우 두개의 눈으로 동시에 직시하며, 복음주의 신앙을 고수하려는 그의 깨어 있는 사상과 정신에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