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여름캠프 ‘안전’ 소홀함 없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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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여름캠프 ‘안전’ 소홀함 없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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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7.2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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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방학에 들어갔고 본격적인 물놀이 철이 시작됐다. 무엇보다 ‘안전’ 문제가 최우선 고려해야할 사안으로 떠올랐다. 예상치 못한 폭우와 무더위, 물놀이 사고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특별히 여름수련회를 진행하고 있거나 준비단계에 있는 교회들은 청소년들의 안전에 한 치의 소홀함도 있어선 안 될 것이다.

최근 충남 태안 앞바다의 사설 ‘해병대 체험’ 캠프에서 고교생들이 바닷물에 휩쓸려 희생된 사건은 어른들의 안전 불감증 때문이다. 책임은 일차적으로 캠프에 있다. 학생들을 구명조끼도 입히지 않은 채 바닷물에 들어가게 했다고 하니 이는 안전불감증이라고 밖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이날 사고가 난 바닷가에는 학생 90여 명이 훈련을 받고 있었지만 안전을 돌볼 교관은 단 2명밖에 없었고, 인솔교사는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더욱이 이 일대는 파도가 거세고 위험해 사고 직전에도 수영을 조심하라는 경고방송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제도미비에 있다. 이런 종류의 극기훈련캠프는 지방자치단체에 등록만 하면 된다고 한다. 그러니 안전문제를 비롯해 인력, 장비, 시설, 프로그램에 대한 기술이나 사후 안전점검 지침이 있기나 하겠는가. 이처럼 허술한 체험활동캠프가 전국에 수두룩하다니 크게 우려스럽다. 대부분 ‘해병대 극기훈련’이라지만 해병대와 무관하고 훈련받은 교관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한다.

올여름에도 수많은 학생들이 이런 캠프를 찾을 것이다 해변을 찾아 수련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교회 청소년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 같은 사고를 다시 반복하지 않으려면 유관부처들이 각종 수련프로그램의 안전, 인력, 시설에 대해 일제 점검을 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의 체력과 강인한 정신을 길러주기 위한 극기훈련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여름방학 수련활동이 학교교육의 연장이라면 시설과 프로그램 내용, 안전 등을 미리 살피고 학생들을 돌봐야 할 것이다. 이번 사고는 어른들이 기본적인 안전수칙만 잘 지켰어도 막을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해 더욱 안타깝다. 교회여름프로그램도 안전에 특별히 유의할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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