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부흥은 목회자 능력이나 조건, 환경과 전혀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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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부흥은 목회자 능력이나 조건, 환경과 전혀 무관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3.07.2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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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척에서 출석 성도 300명이 된 ‘목회학교’ 이야기

원종민 목사, “한 영혼 귀하게 여기는 것에서 부흥 시작”
목회과정에서 자신의 방법 내려놓고 오직 말씀에 순종해야

개척 이후 11년 만에 성도 300명 출석, 예배당과 교육관 건축, 8개의 해외 교회 건축 등을 체험한 아름다운교회 원종민 목사(사진). 비록 교회부흥이 어렵다고 말하는 시대지만 성경적으로 목회하면 시대와 장소, 형편, 환경, 조건에 상관없이 교회부흥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가 개척 교회 목회자들에게 교회부흥을 향한 진정한 징검다리가 되고 싶다며 ‘목회학교’(아름다운비전)라는 책을 통해 자신이 직접 경험한 많은 시행착오와 더불어 목회 노하우를 공개했다.

# ‘내 교회’가 아닌 ‘주님의 교회’
원 목사가 강조하는 것은 단 한 가지다.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는 ‘성경적인 목회’다. 여기에 자신의 소명에 따라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끊임없이 이를 이루기 위해 말씀과 기도에 전념하고, 배우고, 배운 바를 실천해나가는 것이다. 특별한 목회 노하우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이야 말로 목회의 근간을 이룬다는 사실을 개척 교회 목회자는 쉽게 간과한다.

▲ 아름다운교회 원종민 목사. 그는 개척교회 목회자들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들이 한 걸음 성장하고, 전진할 수 있도록 돕는 다리가 되고자 '목회학교'라는 책을 저술했다고 밝혔다.
원 목사는 목회자는 ‘자신의 교회’가 아닌 ‘주님의 교회’를 위해 목회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그는 “목회란 한마디로 목회자가 교회 속에서 철저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 사역하는 것”이라며 “주인이 모든 문제에 책임을 진다. 종은 주인이 하라는 그대로 순종하면 아무 책임도 없다. 반드시 교회는 주인이 하라고 하는 대로만 하면 부흥된다”고 강조했다.

목회를 자신의 방식대로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인간적이고 세상적인 방법으로 교회를 부흥시키려는 편법을 버리고 오직 말씀, 진리대로 목회할 때,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교회부흥을 이룰 수 있다고 피력했다.

# 하나님의 음성 ‘잘 듣고 순종하기’
교회를 개척하고 목회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주저함이다. ‘해야 되나 말아야 하나’, ‘시작은 했는데, 그 다음은 어떻게 할까’ 등의 고민이 많을수록 교회부흥은 힘들다. 원 목사는 “세미한 음성 속에 있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순종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교회도 이 순종이 없었다면 부흥의 처음 기회와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놓쳤을 것이다. 하나님의 감동이 있을 때, 저울질하거나 인간의 생각으로 하기보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면 곧바로 순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순종이 교회부흥의 첫걸음인 것이다.

작은 교회일수록 하나님의 말씀의 역사, 순종할 때 일어나는 기적의 역사가 많다. 작은 개척 교회라 할지라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이 증명될 때, 성도들은 당당한 자긍심을 갖게 된다. 교회 부흥은 목회자의 실력이나 능력, 조건, 환경과 아무 상관이 없다.

특히 원 목사는 출석 성도 50명이 되기까지는 결코 프로그램을 배우지 말 것을 당부했다. 교회는 프로그램으로 부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원 목사는 “예배는 갈망이자 목마름이다.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려는 갈망이다. 성도들은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를 경험하기를 원한다. 개척 교회는 환경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이것을 많이 잃어버렸다”며 ‘예수님만이 전부’라는 강한 믿음을 교회와 목회자, 성도들이 확실하게 갖는 것이 교회부흥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 제자를 삼아라
청장년 출석이 50명이 됐다면 100명 출석을 목표로 세워야 한다. 이 때 ‘제자목회’를 시작해야 한다. 예수님이 12명의 제자를 훈련시켰듯이 성도들을 말씀으로 훈련시켜나가야 한다. 개척 교회일 경우 예배시간 외에 성경공부 시간을 따로 만들기 힘들다. 따라서 예배시간에 강해나 교리 등의 성경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원 목사는 “개척 교회 목회자들이 강해 설교 부분에서는 큰 교회 목회자들에 비해 부족할 수 있지만 가장 큰 장점이 있다면 성경공부다. 한 명의 영혼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지 알고 있는 개척 교회 목회자들의 영적 수준은 큰 교회 목회자보다 훨씬 높다. 따라서 한 영혼을 향한 간절한 사랑으로 성경공부를 진행한다면 성도들이 부흥의 귀중한 일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 때 목회자는 말씀과 기도에 전무하며, 성도들이 교회 봉사에 헌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성도들에게 봉사를 시키지 않고, 목사나 사모가 도맡아 봉사할 경우 교회부흥은 되지 않는다. 성도들을 봉사자나 헌신자로 키우지 못한다면 결국 귀만 커지고, 성경 지식만 충만한 성도에서 성장이 멈추기 때문이다.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참 제자가 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 십자가 목회와 예배당 건축
교회부흥도 멈추고 정체되는 시기가 있다. 많은 시험도 찾아온다. 억울하고 분하고, 잠 못 이루고, 가슴 아프고 목회를 포기할 만큼 힘든 사건과 일들이 벌어지는 순간이다. 이 때, 목회자는 자신의 ‘자아’를 죽여야 한다. 욕심과 명예를 비롯해 생각과 감정, 느낌, 계획이나 상황, 무엇이든지 자신의 것은 다 내려놓아야 한다.

원 목사는 “개척 교회 목회자에게 가장 힘든 부분이 바로 이 시기다. 하지만 오직 하나님만 의지해야 한다. 이 시기를 이겨내고 예수님만 목회 속에, 교회 속에 나타나도록 해야 진정한 목회자, 진정한 교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출석 300명을 돌파했다면 교회에 따라 예배당을 건축하는 시기도 찾아온다. 이 때 목회자는 ‘왜 교회를 건축하는가’에 대한 확신을 뚜렷하게 가져야 한다. 단순히 성도가 늘어나서, 예배당을 건축할 헌금이 모아졌기 때문에 예배당을 건축해서는 안된다.

원 목사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각오로 비전과 열정의 기도를 되도록 성도들과 같이 공유해야 한다”며 “예배당 건축 이후 교회가 추구해야 할 사명과 사역의 방향성을 성도들에게 선포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영광스럽고 건강한 주님의 교회를 위해 ‘성령목회’를 추구할 것도 당부했다. 예배당도 건축했고, 성도들도 더 많아지면서 목회자는 자신의 생각대로 목회하려는 실수를 범하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회하는 주체가 성령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목사는 “목회자는 성도를 훈련시키기 위해 하나님이 보내신 코치이며, 감독자”라며 “개척 교회의 가장 큰 약점이 교회가 바로 목회자의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임을 잊지 말고, ‘평신도가 예수님의 제자로 사역하는 교회’를 목표로 목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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