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 자체보다 하나님 말씀에 의지하는 삶 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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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 자체보다 하나님 말씀에 의지하는 삶 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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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7.12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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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직 교수의 십계명에서 찾아낸 그리스도인의 삶 (45)

여호와의 안식일

▲ 백석대 조직신학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루 쓸 양식을 매일 주시겠다고 약속하시는 목적은 이스라엘 백성을 훈련시키시려는데 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하여 “하늘에서 양식을 비 같이 내리시는” 까닭은 그들이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는지 시험하려는데 있다(출16:4).

십계명을 통해 드러난 하나님의 율법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님께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이스라엘 백성에게 공급하셨을 때 이스라엘 백성은 그 식량과 관련하여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드러내어야 했다.

우선 그들은 그들에게 하루 필요한 분량의 식량만 챙겨야 했다. 식량에 대해 필요 이상의 욕심을 내는 경우 이스라엘 공동체 안의 다른 형제나 자매가 굶주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이스라엘 사람들은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만나를 확보했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헛수고한 셈이다. 결국 그들이 먹고 확보할 수 있었던 만나는 적게 거둔 사람의 만나와 같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이웃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만을 챙기는 이기적 태도가 아무 유익이 되지 않음을 보여주셨다.

우리 그리스도인이 미래를 위해 저축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금하시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축이나 보험 등 일상적인 방식을 통해서도 우리의 미래와 안전을 보장하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 저축하는 일이 지금 공동체 내에 있는 형제자매를 희생시키면서 이루어진다든지, 하나님께서 우리의 미래를 책임지실 수 없다고 여기는 불신앙에서 이루어진다면 그 일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다.

이스라엘 백성이 만나를 얻기 위해서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만나를 거두러 가야 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인에게 하늘로부터 오는 양식을 공급하시지만 그 양식을 거두어야 하는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만나를 먹을 만큼 거둔 후에는 햇볕이 뜨겁게 쬘 때 만나가 스러지도록 하셨다(출16:21).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루 쓸 양식을 주신 후에는 그 이상 남은 것이 우리에게 없도록 하실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여섯 번째 날에는 만나를 그 다음 날을 위해 저축하라고 명령하신다. 일곱 번째 날은 하나님께 예배하며 하나님 안에서 안식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휴식 없이 노동하고 무제한 생산하는 일은 하나님이 세우신 창조질서에 위배된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위한 노동과 생산이 죽음과 파괴를 가져오지 않도록 하시기 위해 6일이 지나면 “이제 그만”이라고 말씀하신다. 이를 통해 하나님은 우리의 노동과 생산에 절제가 필요함을 강조하신다.

이스라엘 백성은 여섯 째 날에 날마다 거두던 것의 갑절을 거두어 “구울 것은 굽고 삶을 것은 삶고 그 나머지는 다 너희를 위하여 아침까지 간수하라”(출16:23)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였다. 일곱 번째 날은 “휴일이니 여호와께 거룩한 안식일이”(출16:23)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이스라엘 백성이 만나를 “아침까지 간수하였으나 냄새도 나지 아니하고 벌레도 생기지”(출16:24)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안식일 아침에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오늘은 그것을 먹으라”(출16:25)고 명령하신다. “오늘은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오늘은 너희가 들에서 그것을 얻지”(출16:25)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엿새 동안 우주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창조하시고 일곱 번째 날 안식하셨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의 삶과 관련하여 엿새 동안 일하시다가 일곱 번째 날에 안식하신다. 그러하기에 일곱 번째 날은 ‘여호와’의 안식일이다. 그 날은 우리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날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여섯 날 동안의 창조사역을 완성하시고 기뻐하시는 날이다.

일곱 번째 날이 여호와의 안식일이라고 해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불리한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안식일에 먹을 양식을 그 전날 미리 공급해주셨다. 그래서 안식일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들에 나가 만나를 거두는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되게 하셨다. 인간 세상에서 특정인의 안식은 다른 사람의 노동을 요구한다.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음식을 공급받으면서 쉬는 일은 주방장과 웨이터의 노동과 수고를 요구한다.

하지만 하나님의 안식은 인간의 안식으로 이어진다. 일곱 번째 날에 우리는 하나님께서 일용할 양식을 주실 터이니 우리의 생존을 위해 스스로 애쓰는 일을 내려놓고 하나님께서만 의존하는 절대 안식을 누리라는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만나를 주시지만 그들이 하나님 말씀에 의지하는지 아니면 만나 자체에 의지하는지를 끊임없이 시험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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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 2013-07-16 08:51:10
만나는 출애급 당시에만 내린 것이 아니다. 만나는 오늘에도 여전히 내리고 있음을 알아야만
한다. 만나 생활은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의지하는 절대 신앙을 갖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먼저, 마음을 비워야 하고, 인생을 의지하지 말아야 하며, 오직, 절대자만을 신뢰하는 믿음을
갖게 될 때, 비로소 하늘의 만나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만나
생활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생활이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