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교회를 허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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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교회를 허문다”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3.06.1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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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언론회, 외부세력 개입 비판하고 판정기준 마련 촉구

한국교회언론회(대표:김승동 목사)가 지난 10일 논평을 통해 “한국 교회는 조속히 목회자 연구윤리에 대한 판정 기준을 정하고, 기독교 인사들은 모든 분야에서 더 높은 윤리의식으로 새롭게 무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교회언론회는 ‘교회를 허무는 행위들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이 논평에서 최근 다시 붉어지고 있는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학위논물 표절 시비’와 관련, “외부세력이 지나친 행태로 교회를 허물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아무나 나서서 공격 대상을 정하고 ‘논문 표절’을 임의로 조사해 언론에 공표함으로 사회적 불신을 조장하는 폐해를 낳고 더 나아가 한 개인에 대하여 ‘인격살인’을 저지르게 될 수도 있음을 본다”며 “논문 표절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지만, 시비가 무분별하게 이루어진다면 이 또한 사회에 심각한 폐해라 아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논문에 대해 표절문제를 제기하던 사람들이 논문표절의 문제 보다는 오히려 예배당 건축문제와 교회재정 공개까지 들고 일어나 그 저의가 무엇인지 헤아리기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언론회는 “교회관계자 외에도 인사들이 오 목사의 논문을 표절로 단정하고, 언론에 공개하는 등을 통해 외부세력의 개입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드러냈다”며 “표절에 대한 조사와 판정의 권위와 객관성, 공정성은 오직 학위를 수여한 포체프스트룸 대학 당국의 고유권한 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여론과 무자격자의 조사보고서에 떠밀려 당회마저 서둘러서 표절판정을 내렸다. 이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을 위배한 것으로, 객관성을 상실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논평에서는 또한 “해당 대학측이 1, 2차 조사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논문의 독창성과 공헌도를 인정하고 표절이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해 논문과 학위를 취소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반대자들은 2012년도 1차 조사 결과에 따라 논문의 일부분을 수정보완 지시한 것에 대하여 학위 논문마저 세탁하는 부도덕함을 드러냈다고 비난하고 있고, 2차 조사 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논문 수정세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특히 2012년 1차 조사 지시에 따른 논문 수정보완에서 이미 고인이 된 교수의 싸인마저 위조하는 대단함을 보였다고 비난하면서 파렴치범으로 몰았다”고 설명했다.

교회언론회는 “이제는 교계가 나서야 한다. 교계는 앞서 언급한 교과부의 ‘연구 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에 의거 해당 학위수여 대학이나 연구기관에 모든 판정을 맡기는 방향으로 합의를 보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논문 표절로 인하여 기독교 이미지에 더 많은 손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내에서 학위논문에 관한 연구 윤리 지침이 최초로 만들어진 곳은 고려대학교다. 지난 2007년 9월 교수 임용 시부터 2년 전까지만 기 논문을 조사하게 되어 있고, 또 최근 서울대는 정치외교학과 교수 논문 표절 사건 조사 기간을 교수임용 시점을 중심으로 3년 전에서 4년 전으로 소급 적용한다. 교회언론회는 “한국 교회도 속히 ‘몇 년 전 논문까지 소급 조사할 것인가?’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교회언론회는 “자신들의 숨은 목적을 위하여, (그 일이 결국 사탄에게 쓰임 받는 것임을 알지 못하며) 지도자 개인이나 한국교회 전체를 매도하여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복음전도의 문을 막는 일에 있어서 일부 교계인사들의 선동가적 행위도 한국 교회의 이름으로 경고되어야 한다”며 “이런 행위에 대하여 성경은 ‘지나치게 의인이 되지도 말며 지나치게 지혜자도 되지 말라 어찌하여 스스로 패망하게 하겠느냐’(전도서7:16)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이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이 아니니’(고린도전서13:23)라고 말씀하신다”고 했다.

또한 한국 교회는 이 모든 일들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목회자 연구윤리에 대한 판정 기준을 정하고, 다시는 이런 문제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진지한 노력과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기독교 인사들은 모든 분야에서 더 높은 윤리의식으로 새롭게 무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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