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7%가 가나안 성도…젊은층 8백만 명 ‘영적 홈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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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7%가 가나안 성도…젊은층 8백만 명 ‘영적 홈리스’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3.05.1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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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그룹, 4만2천여 명 대상으로 신앙생활 관련 설문조사

국내에서 신앙은 있지만 제도화된 교회에는 출석하지 않는 ‘가나안 성도’가 100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18세부터 28세 젊은이들 가운데 거의 절반인 48%, 약 8백만 명이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미국 기독교 전문 조사업체인 바나그룹(Barna Group)은 지난 9일, 미국 성인 4만28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바나그룹은 △최근 1년 동안 기도하지 않았다 △교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헌금하지 않았다 △성경을 읽지 않았다 △교회에서 봉사하지 않는다 등 신앙심의 정도를 측정하는 15개 항목을 만들어 9개 이상이면 ‘포스트 크리스천’, 12개 이상이면 신앙심이 현저히 떨어지는 포스트 크리스천으로 나뉘었다.

포스트 크리스천이란 말은 한국 교회에서 거론되고 있는 ‘가나안 성도’와 비슷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37%가 포스트 크리스천이며, 이 중 9%는 신앙심이 매우 약한 크리스천으로 분류됐다.

무엇보다 포스트 크리스천 비율은 67세 이상의 노년층에서는 28%에 불과했지만 18세부터 28세까지의 청년 층이 거의 절반에 가까운 48%를 차지했다. 이밖에 29세부터 47세 장년층은 40%, 48~66세는 35%로 나타났다.

바나그룹 대표 데이비드 키너만은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기도도 하지 않는 등 믿음을 행동으로 보이지 않는 37%의 포스트 크리스천을 제외하더라도 63%의 미국인들은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포스트 크리스천들이 증가하는 것은 매우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사실 바나그룹은 교회는 출석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신의 존재를 믿거나 영적 활동을 하는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영적 홈리스 젊은이’(The Spiritually Homeless Youth), 이른바 가나안 성도에 대한 조사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18세부터 29세 사이의 젊은이 중 43%가 교회에 출석하다가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으며, 숫자로는 약 8백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바나그룹은 교회를 떠난 젊은이들을 △방랑자(Nomads, 교회 출석은 안하지만 크리스천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 △방탕자(Prodigal, 신앙생활 및 믿음을 져버린 사람들) △망명자(Exiles, 믿음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로 구분했다.

조사에 따르면 방랑자 중 43%는 교회에는 출석하지 않지만 여전히 하나님을 향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현재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다’고 말하며 제도적인 기성 교회에서 말하는 믿음보다는 개인적 믿음을 추구하고 있다.

신앙생활과 믿음을 거부한 방탕자 중 21%는 기성 교회에서 강조하는 신앙심을 이해할 수 없다고 응답했으며, 20%는 크리스천들로부터 부정적인 모습을 경험했고, 19%는 교회가 사람들을 영적으로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성 교회 안에서 자신들의 믿음을 지키려고 투쟁하는 망명자 중 38%는 ‘삶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해 세상과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고 응답했으며, 33%는 ‘하나님은 교회 보다 세상 속에서 더 많은 일을 하신다’, 32%는 ‘자신들을 세상과 분리시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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