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은 한국교회 부흥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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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은 한국교회 부흥의 ‘열쇠’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3.05.02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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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교기획 / 각 세대에 맞는 전도법 ①어린이 선교

‘성경말씀은 지루하다’ 고정관념 버리고 지도 나서야

교회에 어린이와 젊은이가 없다는 사실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 이유로 저출산을 꼽는 이들도 있지만, 어불성설. 여전히 우리 주위에는 많은 어린이들이 있고, 그 아이들은 교회에 오지 않는다. 이유가 뭘까.

혹자는 너무 많은 ‘즐길거리’가 우리 주변을 감싸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과거 찬양과 율동, 맛있는 간식, 재미있는 게임 등으로 어린이들을 이끌었던 교회가 컴퓨터 게임, 놀이동산, 스마트폰 등에 밀렸다는 것이다. 또한 사교육도 어린이들이 교회에서 멀어지게 된 하나의 이유다. 시험기간이면 학원으로 향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이제 전혀 낯설지 않다.

실제로 1980~90년대만 해도 어린이들이 즐길거리가 부족했던 탓에 교회에서 진행하는 많은 행사가 어린이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경제적 풍요와 발달은 교회에서 어린이들을 지켜내지 못했다. 어떻게 하면 ‘교회의 허리’ 어린이들을 다시 예수님의 품으로 인도할 수 있을까?

‘관계형성’
최근 교회가 직면한 상황에 대해 장로회신학대학교 김효숙 교수는 ‘관계형성의 부재’를 그 원인으로 꼽는다. 교회학교 교사와 어린이, 어린이와 어린이 사이에 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요즘 어린이들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통해 단체생활보다 개인생활에 더욱 익숙한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관계형성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 과거 사람 속에서 섞여 살 수밖에 없는 상황과 달리 지금은 그 틈에 살지 않아도 전혀 불편할 것이 없는 사회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어린이들이 사람을 대하는 ‘기술’을 습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교회학교 교사들의 태도도 하나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김 교수는 “어린이들에게 진심을 담아 관심을 쏟는 교사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며 “진심의 표현과 교사들이 가진 고정관념(성경 말씀은 지루하다, 예전부터 해오던 관습을 따라야 한다)을 벗어날 때 어린이들은 마음을 열고 교회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많은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관심은 갖되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관심사는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 ‘앎’에 대해서는 깊은 관심을 갖지 못한다”며 “어린이들에게 깊은 관심을 가질 때 그들이 원하는 재미있는 프로그램 등은 저절로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성경공부는 지루할 것’이라는 교사의 생각도 문제로 제시됐다. 어떻게 하면 더욱 쉽게 성경 말씀을 전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아이들이 성경을 어렵게 받아들일 것이라는 생각은 모두 교사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라며 “의외로 성경말씀에 흥미를 갖고 그 숨은 뜻을 이해하는 어린이들이 많다. 성경을 다른 방향으로 이해할까봐 우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린이들을 믿고 성경공부를 진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이 전도는 어린이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즉, 어린이들의 관심을 알고, 그들의 필요를 살피며, 그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어린이 전도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부흥의 시작은 어린이
교회 중 ‘어린이 전도’에 가장 특화된 교회는 단연 꽃동산교회(김종준 목사)다. ‘오늘의 어린이 복음화는 내일의 세계 복음화’라는 슬로건을 건 ‘한국어린이교육선교회’의 대표이기도 한 김 목사는 “어린이들의 필요를 채우자 장년층의 성도들도 늘어나는 현상이 일어났다”며 “어린이가 오니까 자연스럽게 어른들이 따라왔다”고 말했다. 교회에 다니는 자녀들의 목소리에 못내 부모가 교회에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꽃동산 교회 어른 성도의 40% 이상은 아이들 손에 이끌려 왔다는 통계도 있다”며 “우리 교회는 어른들이 어린이들을 전도하고, 전도 받은 어린이들이 어른들을 전도하는 특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대 한국 교회의 주일학교가 쇠락하는 것에는 교회가 아이들을 만나는 시간이 적은 탓도 있다”며 “한 시간 남짓의 시간으로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꽃동산교회는 이밖에도 ‘아가피아 스쿨’, 방과후 매일 교회학교, 주말 리더스쿨 등을 병행해 어린이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주일에 단기적으로 끝나는 예배가 아니라, 삶 속에서 예배드리는 삶을 알게 하기 위한 방법이다.

그 중에서도 아가피아 스쿨은 암기와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독서와 논술, 물고기를 주기보다 잡는 법을 가르치는 유대인 교육을 접목한 교육법으로 어린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어떻게 해볼까?
한국어린이전도협회(대표:조정환 목사)는 대한민국 내 얼마 안 되는 어린이 선교단체다. 특히 ‘새소식반’은 세계 178개국, 한국에서는 약 4천여 곳에서 훈련된 교사들이 1주일에 한 번 이웃에 있는 어린이들을 모아 찬양, 성경 요절 암송, 말씀, 선교, 복습게임, 상담 등으로 아이들을 전도한다. ‘3일클럽’은 여름과 겨울방학을 이용해 3일 동안 동네 어린이들을 골목이나 놀이터에 모아 매일 한 시간씩 말씀을 전하는 전도법으로, 3일째 되는 날에 교회로 인도한다.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준비해 어린이들의 관심을 끄는데, 이 프로그램들을 각 개교회 강사들이 배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어린이 전도협회가 하는 선교방향. 또 각 지역별로 지부가 형성되어 있어 보다 쉽게 교육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파이디온선교회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찬양을 개발, 보급해 알려진 단체. 매년 여름이면 여름성경학교를 맞아 주제를 선정해 자체프로그램을 제작하기 힘든 미자립교회들이 따라갈 수 있도록 돕는다.

많지는 않지만 다행이도 어린이선교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하는 단체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갈급함을 가진 교회학교 교사들을 위한 강습을 진행하는 곳도 있어 참고 할 만하다.

중요한 위치와는 달리 교회 내에서 어린이 선교에 쏟는 관심은 너무 적다는 것이 어린이선교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관점이다. 교회에서 점점 줄고 있는 어린이들. 이들을 위한 심도 높은 고민이 있을 때, 그리고 어린이를 위한 끝없는 기도가 이어질 때 한국 교회에 어린이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한국어린이전도협회 www.cefkorea.org
새소식반, 3일 클럽, 파티전도, 새소식 캠프, 학교전도, 공원전도 등의 여러 가지 전도사역이 전국 지부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파이디온선교회 www.paidion.org
‘파이디온’은 헬라어로 어린아이를 뜻한다. 파이디온선교회는 찬양과 워십댄스로 다음 세대를 하나님의 세대로 키우기 위해 일하고 있다.

성서유니온선교회 http://www.su.or.kr/
‘큐티아이’, ‘어린이 매일성경’, ‘청매’ 등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월간도서를 발간해 매일 성경을 읽을 수 있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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