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공동체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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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공동체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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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4.2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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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직 교수의 십계명에서 찾아낸 그리스도인의 삶 (36)

▲ 백석대 조직신학
하나님께서는 마라의 쓴 물 같은 이스라엘 백성을 징계하지 않으셨다. 그들의 영적 미성숙을 아시고 이해하시는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단 물을 주셨다.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조력해야 할 이스라엘 백성은 아직 어린 상태에 있었다.

하나님은 “어린 양을 그 팔로 모아 품에 안으시는” 분이시다(사 40:11). 부모는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에게 대학생 자녀에게 요구하는 수준의 요구를 하지 않는다. 부모는 그 아이가 점점 더 자라기를 바랄 뿐이다. 하나님도 이스라엘 백성이 영적으로 성장하기를 바라신다.

하나님께서는 마라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시험하셨다. 마라에서 우물은 하나였지만 수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은 질서를 지켜 그 물을 마셨다. 그들은 서로를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않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사랑했다(요일 3:18). 우물 하나를 놓고 먼저 먹고자 다투기보다 약자가 먼저 마실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를 통해 그들은 공동체가 깨어질 수 있는 위기를 극복한다.

그들은 배려와 양보를 통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공동체로 세워진다. 이렇게 하나님의 법도를 지키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요일3:24). 이를 통해 그들은 하나님의 공동체가 된다. 이 공동체는 약자를 억압하고 가난한 자를 착취하는 이집트와는 달랐다. 이스라엘 공동체는 하나님의 법도를 지킴으로써 사랑의 하나님을 알아간다(요일2:3).

하나님 말씀을 지키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는 사람들은 “하나님 앞에서 담대함을 얻고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그에게서 받는다”(요일 3:21-22). 마라에서 이스라엘 백성도 하나님의 “모든 규례를 지키면 내가 애굽 사람에게 내린 모든 질병 중 하나도 너희에게 내리지 아니하리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받는다(출 15:26). 무엇보다 이집트 사람들은 분열과 반목, 다툼이라는 세상적 가치관에 얽매여 있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공동체가 이러한 질병에 걸리지 않기를 원하신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고 약속하신 하나님께서는 마라에서의 시험을 통과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휴식과 충전의 기회를 엘림에서 주신다. 목을 축일 물을 12개의 우물에서 주시고, 대추 같은 열매와 그늘을 제공하는 70그루의 종려나무(tamar)를 이스라엘 백성에게 준비해주셨다. 늘 푸른 종려나무는 승리를 뜻한다. 그리하기에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던 예수께서는 종려나무 가지를 가지고 환영하는 무리들을 만나셨다(요 12:13). 하나님께서는 마라에서 단 마음으로 바뀐 이스라엘 백성이 이제 하나님의 자녀로서 승리하는 삶을 살기를 원하신다. 어떠한 난관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무너지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품고 승리하기를 원하신다.

마라에서의 시험을 통과한 이스라엘 백성은 엘림에서의 휴식과 충전을 통해 강한 자들이 된다. 커다란 나무를 뜻하는 엘림은 강한 자들이라는 뜻도 지닌다. 70명의 야곱 가족들이 이집트에 내려갔지만 이제 그들의 후손인 이스라엘 백성은 약자로서 압제를 겪던 이집트를 벗어나 엘림 샘물 주변에서 무성하게 자라는 종려나무들처럼 강한 자들이 되었다. 죽은 것과 다름 없는 삶을 살던 우리가 생명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 덕분에 강한 자들이 되었다. 우리의 피난처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자들이 되었다. 아무것이 없다고 해서 좌절하지 않고 모든 것을 가졌다고 해서 자만하지 않고 오직 그리스도께만 의지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다(빌4:12-13).

하나님은 힘을 상징하는 엘림에서 하나님께 의지하는 이스라엘 공동체를 힘 있게 세우신다. 하나님께서는 마라에서 이스라엘 공동체를 위한 계획과 법을 세우시고, 그 공동체를 시험하셨다. 그리고 그들이 광야 시험을 본격적으로 받기 전에 엘림에서 그들을 돌보시고 위로하시고 힘을 주신다. 예수께서는 사탄의 시험을 받기 전에 40일간 광야에서 금식하셨다. 성령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시험받도록 광야로 끌고 가시기 전에 예수께서는 세례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았다.

이 때 하나님께서는 하늘로부터 성령을 비둘기처럼 보내시면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마 3:17)라고 하셨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막 1:11; 눅 3:22)고 말씀하셨다. 이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시작을 알리셨다. 교회의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이 선포된 후 하나님 나라는 광야 시험을 거치면서 누룩처럼 커지기 시작한다. 엘림에서 세워진 이스라엘 공동체도 광야 시험을 통해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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