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이성의 논리만으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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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이성의 논리만으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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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4.16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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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그늘에 생명의 빛을, 카이퍼의 개혁주의 미학 (12) - 안용준 목사(목원대 겸임교수)

인간은 이성의 논리만으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연 인간은 이성의 논리만으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인간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다양한 문화적 환경에 둘러싸여 있는 현대에서 우리가 아름다운 삶을 영위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던져본 질문이다. 이에 대한 대답은 많은 부분 인간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질서를 위한 법이 존재할 적절한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 악의 문제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준비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왜냐하면 이성의 논리는 인간의 삶 전체에 영향을 주는 행복에 대해 통일된 해답을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즉 인간의 완벽한 사고방식을 담보해 주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우리는 행복한 삶을 위해 이성의 합리적 논리를 포기할 수도 없지만, 기쁨과 상상력의 근거가 되는 감성도 회복해야 한다. 감성은 우리에게 합리적으로나 논리적으로 아는 것 이상의 삶이 있다는 희망을 선사한다.
이렇듯 감성의 중요성을 바로 이해할 때 얻는 유익은 많고 나아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 표현할 수 있다. 우리는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산하를 바라보며 아름다운 감정에 흠뻑 젖을 수도 있고, 때론 드넓은 창공을 바라보며 푸르게 물든 색깔에 감탄하기도 한다. 어디 이뿐이겠는가. 마음의 고백이 스며있는 미술품 앞에서 가슴을 따듯하게 어루만져 보기도 한다.

▲ 바움카르텐 (1714-1762)
역사적으로 이러한 감성의 영역을 학문적 연구의 대상으로 끌어들인 사람이 있었다. 18세기 독일의 철학자 바움가르텐(Alexander Gottlieb Baumgarten, 1714-1762). 그는 1750년 ‘감성적 인식에 관한 학문’의 의미를 갖는 『미학 Aesthetica』을 완성했다.

그는 여기서 데카르트의 인식과 볼프학파의 하위의 인식 능력의 논리학이라는 개념을 이어받아 ‘미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완성했다. 그에 따르면 미학이란 완전성을 감성적으로 인식하는 학문이며 이렇게 인식된 완전성이 아름다움이다.

놀랍게도 감성의 영역에 관한 철학적 논의를 뛰어 넘어 새로운 지평을 열어간 사람은 카이퍼였다. 그의 시야는 넓고 밝고 투명했다. 세상을 향해 열려있었다. 그는 창조세계에 진정한 아름다움이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에게 자연은 하나님이 베푸신 아름다운 은혜의 선물이었다. 인간이란 희망으로 가득한 밝은 미래를 노래할 감성적 존재였다. 예술은 단순한 오락의 도구가 아니었다. 인간의 마음에 감동을 선사하는 영적 통찰력의 장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만큼 그의 미학적 판단은 풍성했다. 카이퍼는 그곳에 우리를 행복으로 이끄는 진리의 길이 있음을 확신하기에 이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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