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건강회복 위한 선도적 역할 담당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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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건강회복 위한 선도적 역할 담당 다짐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3.03.2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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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교회, 건강한 목회를 말한다 ① 개혁교회네트워크

▲ 개혁교회네트워크에 소속된 교회들은 매년 연합수련회를 개최하는 등 건강한 교회 안에서 성도들이 행복하게 신앙생활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사진제공:개혁교회네트워크)
강단교류와 예배 없는 주일로 하나님의 ‘우주적 교회’ 경험
작은 교회들도 역량 결집하면 교회 개혁과 변화 이끌 수 있어

한국 교회의 비윤리적 모습들에 대한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 일반 사회의 비판과 지적의 강도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서도 교회와 목회자들의 변화와 개혁을 촉구하며 건강한 교회, 건강한 목회를 지향하는 교회와 단체들이 있다는 것은 참 반가운 일이다. 비록 교회 안팎으로부터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작은 노력, 작은 운동일지는 몰라도 목회 현장의 변화를 꾀하는 이들의 바람이 한국 교회 저변으로 확대되길 기대해 본다. <편집자 주>

지난 10일 주일 아침. 더함공동체교회, 너머서교회, 디딤돌교회, 새들녁교회, 새맘교회, 예인교회, 함께여는교회, 언덕교회 등 8개 교회 담임목사들이 이웃 교회에서 예배를 인도했다. 자신들이 사역하는 신앙공동체를 떠나 ‘강단교류’라는 이름으로 조금은 낯선 이웃 교회에서 말씀과 교제를 나눈 것이다.

사실 교회는 목회자의 목회철학이나 목회비전에 따라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동일한 신앙공동체는 하나도 없다. 하지만 하나님의 ‘우주적 교회’라는 차원에서 바라본다면 모든 신앙공동체는 동일한 신앙고백으로 형성된 ‘하나된 교회’로써 한 형제, 한 자매다.

더함공동체교회 이진오 목사는 “4명의 성도들과 함께 형제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다”며 “예배순서나 분위기가 우리 교회의 모습과는 달랐지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와 자매라는 따뜻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주일학교로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 예배를 드리는 교회였다”며 “기도시간에 모든 성도들이 함께 일어나 기도하고, 아이들이 봉헌담당자로 참여하는 모습이 신선했다. 예배 이후 교회 운영위원들과 교제하면서 다양한 목회 정보도 공유했다”며 목회자들의 강단교류는 배울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너머서교회 안해용 목사는 “크든지 작든지 모든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며 “모든 교회는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일에 함께 참여하고, 걸어가야 할 믿음의 동지, 가족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강단교류 일정에 참석했던 교회들 모두 건강한 작은 교회들의 연합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개혁교회네트워크’에 소속된 교회들이다. 개혁교회네트워크는 지난 2005년 건강한 교회를 추구하는 교회 간의 연합기구로 출범하면서 목회자들의 강단교류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특히 성도들에게도 흩어지는 교회, 곧 ‘우주적 교회’의 중요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예배 없는 주일’을 진행하며, 개교회 성도들이 1년에 한 두 차례 형제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비록 연세가 많거나 이동이 불편한 성도들은 간혹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교회라는 공교회성을 회복시키는 데 있어서 ‘강단교류’와 ‘흩어지는 예배’만큼 좋은 것이 없기 때문에 개혁교회네트워크에 소속된 교회들은 가능하면 참여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이와 같은 프로그램은 강제가 아닌 권장사항이기 때문에 개교회 일정이나 사역방향에 맞도록 자유롭게 참여하면 된다.

개혁교회네트워크는 현재 14개 교회 및 1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회원 교회 간 유대강화 및 협력사역, 교회개혁 시민단체 지원, 건강한 교회의 태동과 확산을 위한 다양한 목회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무엇보다 기존 목회자 중심의 협의체 구성을 탈피함으로써 일반 성도들이 주축이 되고, 목회자들이 지원하는 체제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언덕교회 이승종 장로는 “목회자들이 네트워크 구축과 운용과정 전면에 나서게 되면 필연적으로 평신도는 주변화 될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기독시민적 교양과 자발성에 기초한 평신도의 건강한 참여를 위축시키게 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즉, 개혁교회네트워크는 교회협력 활동에 대한 평신도의 활발한 참여진작을 위해 평신도의 주체적 역할을 강조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개혁교회네트워크는 교회 간 목회정보 교환과 친목 도모에 집중하고 있다. 강단교류 및 연합체육대회, 연합수련회, 연합찬양대회를 시행했으며, 회원 교회 확대를 위한 교회 초청 간담회도 진행했다. 또한 보다 폭넓은 연합사역을 위해 매년 ‘이런 교회 다니고 싶다’ 세미나 및 연합부흥집회를 개최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런 교회도 있다’를 주제로 한 건강한 작은 교회 세미나도 매월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개혁교회네트워크는 “현재 영향력 있는 대형 교회들보다 작은 교회들이 교회 개혁을 꿈꾸고 있다”며 “하지만 교회 건강을 염원하는 교회들은 대부분 규모가 영세해 단독으로 개교회의 경계를 넘는 영향력을 발휘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러나 작은 교회라 할지라도 연합해 역량을 모으면 한국 교회의 건강회복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기에 충분한 힘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향후 교회 간 공동체적 나눔의 활성화는 물론 이를 바탕으로 교회개혁 운동의 전위대 역할을 담당하는 기독시민단체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건강한 교회의 태동과 확산을 위한 지원과 협력을 통해 한국 교회의 건강성 회복을 앞당기는 일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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