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의 종교개혁, 한국교회 각성의 ‘시금석’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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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의 종교개혁, 한국교회 각성의 ‘시금석’ 돼야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3.03.26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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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주의역사신학회ㆍ한국교회사학회 공동학술대회 진행

한국복음주의역사신학회(회장:윤종훈 교수, 총신대)와 한국교회사학회(회장:박명수 교수, 서울신대)는 지난 23일 오전 10시 서울신대 우석기념관에서 ‘한국 교회의 위기와 대안’을 주제로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국 교회의 세습:그 뒤틀린 역사’라는 주제강연을 통해 지난 1970년대 초부터 2000년까지 한국 교회의 세습 역사를 정리한 배덕만 교수(복음신대)는 “그동안 교회 세습은 감리교와 예장합동이 거의 주도했다”며 “하지만 최근 감리교가 세습방지법을 통과시키는 등 교단적 차원의 세습반대운동을 전개한만큼 향후 한국 교회 전체에 큰 자극과 도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배 교수는 “현재 세습반대운동이 서울에서 집중적으로 전개되면서 전국적 조직망을 갖추지 못한 것이 근본적 한계로 보인다”며 “열심히 기도하고, 성명서를 발표하고, 반대시위를 벌였지만 지난 20년 간 대형 교회 세습을 막지 못하는 등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세습반대운동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도 같다”며 “기존의 운동방식과 전략에 대해 뼈아픈 반성과 고민을 촉구하며, 교회세습에 대해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신학계에서도 교회세습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면죄부 반박 95개조에 나타난 루터의 신학적 비판’을 주제로 발표한 정병식 교수(서울신대)는 “루터는 당시 교회의 문제를 고민하며, 본질에 맞고 성서에 부합한 바른 교회의 회복에 목적을 두고 있었다”며 “회개의 참된 신학적 의미, 교황의 권한, 면죄부의 효력, 연옥의 문제 등과 관련해 일시적이며 방편적인 참회를 가르치는 교회를 비판하고, 일생이 참회의 삶이어야 함을 성서를 토대로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교회 문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찾는 신학 현장에서 500여 년 전 루터의 95개조와 그 속에 담긴 신학 사상을 검토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설명한 정 교수는 “현재 한국 교회의 교권에 대한 집착, 교회 세습, 교회 대형화와 체인점화, 실용성과 편의 위주의 예배 및 예전, 성직자 양성의 남발 등은 교회 본질을 회복하는데 커다란 병폐가 되고 있다”며 “루터의 종교개혁이 한국 교회 각성의 시금석이 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날 장기영 교수(서울신대), 안주봉 교수(총신대), 김태식 교수(침신대), 황정욱 교수(한신대), 최덕성 박사(전 교려신학대학원 교수) 등도 △마틴 루터와 존 웨슬리에게 있어 그리스도와 율법의 관계 비교 △해석적 자아와 존 번연 △몰몬교의 성공과 전망:로드니 스타크의 종교사회학적 접근에 대한 비판적 고찰 △한국 진보계 에큐메니칼 신앙고백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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