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양심과 정의 지키는 최후 보루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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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양심과 정의 지키는 최후 보루 돼야”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3.03.15 10: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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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학술원, ‘한국 교회 영성과 공공성’ 월례발표회

“한국 교회는 선교초기의 헌신과 사회적 공공성, 윤리의식을 회복해야 한다. 사회적 양심과 정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가 될 때 우리 사회 안에서 공공성의 기관으로서 그 존재가치를 다할 수 있다.”

기독교학술원(원장:김영한 박사, 이사장:이영엽 목사)이 지난 15일 오전 7시 과천소망교회에서 ‘한국 교회 영성과 공공성’을 주제로 월례발표회를 개최하고,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기독교 영성을 소유할 것을 촉구했다.

‘샬롬의 관점에서 본 기독교 영성과 공공성’을 주제로 발표한 권혁승 박사(서울신대)는 “샬롬은 개인적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공동체 전체로 그 의미의 지평이 확장돼야 한다”며 “성경의 지향점이 공동체에 있고, 샬롬이 공동체의 온전함을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공동체적 ‘샬롬’을 거부하는 것은 어리석인 모습의 전형이라고 주장한 권 박사는 “개개인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의를 실천할 때, 그 결과는 모든 공동체가 함께 평안을 누리며 살아가는 샬롬의 온전함을 이루게 된다”고 피력했다.

공동체적 샬롬과 관련해 통일시대 북한선교를 향한 공동체적 관심이 시급한 과제라고 설명한 권 박사는 “최근 남북 사이의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는 위기를 겪고 있지만 통일은 이제 가정의 단계가 아닌 현실로 다가오는 구체적 과제가 되고 있다”며 “하나님이 주신 선물의 복인 ‘샬롬’을 통일시대를 향한 사명의 ‘샬롬’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원론적 영성, 이성부재의 영성, 영성과 윤리의 균열 등 한국 교회의 사적 영성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한 김동춘 박사(국제신대)는 한국 교회는 공적인 사회 속에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는 세계변혁의 영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한국 교회가 영성의 공공성을 확보하려면 이원론적 영성관을 극복하고, 공교회적 교리와 신앙고백 안에 담지된 영성의 역사성과 현세성, 지상성을 해석하는 작업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성경적 영성은 하나님 사랑이 이웃사랑이라는 수평적 차원이 분리되지 않고 서로 직결된 문제임을 알려준다”며 “개인의 영적 경건에 기초한 사회윤리적 삶을 함께 아우르는 통합적 영성을 추구하는 공적 영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추구하는 ‘대신관계’, 정치와 사회, 문화의 변혁적 역동성을 제공하는 ‘대인관계’, 생태적 관계인 ‘대자연 관계’를 포괄하는 총체적 영성관을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한국 교회는 개인적 영성이 세계 속으로 녹아들어 사회변혁의 역동성으로 작용하는 세계형성적 영성이 필요하다”며 “세계형성을 추구하는 공적 영성은 그리스도의 우주적 통치와 그의 포괄적인 구속에 근거해 정치와 경제, 문화 등 삶의 모든 영역을 담아내는 참여와 변혁의 영성”이라고 설명했다.

기독교 영성과 공공성을 가치관의 관점에서 풀어낸 김승진 소장(가치와 경영연구소)은 “현대 기독교윤리의 관심사는 기독교적 정체성과 기독교 신앙의 사회적 책임의 관계를 설정하는 것”이라며 “신앙 정체성이 교회 내에서만 게토화되거나 세상을 향한 일방적이고 독백적인 선언에만 머무르지 않고, 공공적인 사회적 책임성으로 구현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관계설정 방법을 기독교 기업윤리의 중요한 접근인 ‘가치의 경영 모델’을 중심으로 설명한 김 소장은 “가치관적, 세계관적 차원에서 기독교 신앙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이러한 정체성이 사회적인 공공적 책임성을 강화하는 구체적인 실천으로 나아가도록 끊임없이 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영한 박사는 개회사를 통해 “한국 교회는 공공성의 종교로서 사회개혁을 주도하고, 하나님의 은혜가 윤리적인 삶으로 나타났던 초창기의 공공성을 되찾아야 한다”며 “한국 교회의 위기는 초창기의 윤리성과 사회적 기여도에서 후퇴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한국 교회는 보다 높은 도덕성과 윤리성을 발휘함으로써 한국이 선진국에 진입하는데 촉맥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시민들의 사회적 윤리성, 준법정신, 공공질서, 복지사회를 이루기 위한 분담금 참여, 사회적 불의에 대한 고발정신, 상호상조하는 공생의식 등 선진국에 비해 뒤져 있는 부분을 각성하고, 계몽하며 진작하는데 모범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 박사는 “교회 세습을 거부하고, 교단이 화합하고, 교회가 화평하고, 가난하고 헐벗은 이웃들의 피난처가 되고, 사회적 양심과 정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가 될 때 한국 교회는 사회 안에서 공공성의 기관으로서 존재가치를 다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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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사탕 2013-03-19 05:55:11
교회에서 하나님의 뜻은 간곳없고 사람의 생각만 난무(亂舞)한다면, 또 사람의 계명만 판을 친다면, 권세와 돈을 위해 세력만 키워 간다면, 하나님은 이런 곳에 함께하시지 않는다. 종교 곧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교회는 주인이신 하나님이 계셔야 하고, 하나님이 계심으로 하나님의 말씀이 나오게 되니 하늘의 빛과 비와 공기같이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