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그리스도의 뜻을 기다리는 것이 선교의 참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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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그리스도의 뜻을 기다리는 것이 선교의 참된 길”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3.03.12 2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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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C국제선교회, 그 100년의 역사를 뒤따르다
▲ 지난 8일 찾은 한국WEC국제선교회 본부. 밝은 미소를 가진 선교사, 간사들은 미소에 걸맞는 친절한 설명을 곁들였다.

믿음•거룩•희생•교제 를 바탕으로 선교 실천
힘든 선교훈련 속 찾게된 진리는 ‘오직 예수’

WEC(Worldwide Evangelization for Christ)국제선교회가 복음을 전한지 100년이 됐다. 희년을 두 번이나 지낸 WEC국제선교회. 오래된 시간 만큼 선교에 대한 노하우도 넉넉하다. 많은 어려움을 가져 사라지는 단체들도 생겨나는 상황에서 100년을 이어온 WEC는 어떤 특별함을 가지고 있을까? <편집자 주>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하나님이시며 나를 위해 죽으셨다면 그 분을 위한 나의 어떠한 희생도 결코 크다고 할 수 없다.”

1913년,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영국 캠브리지에서 C.T스터드에 의해 WEC국제선교회는 창립됐다. 아프리카의 한 가운데 복음을 전하면서 시작된 WEC국제선교회는 평범한 한 사람의 비전과 헌신으로 시작돼 미전도 지역을 중심으로 80여 개국에서 사역하고 있으며, 50여 개국에서 모인 2천200여 명의 선교사들이 팀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중 한국인 선교사는 380여 명. 빠른 속도로 성장해 WEC에서도 큰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한국WEC국제선교회를 찾았다.

믿음, 거룩, 희생 그리고 교제
믿음, 거룩, 희생, 교제는 WEC을 지탱하는 4가지 기둥으로 불린다.

‘믿음’은 우리의 삶과 사역에 있어 모든 필요의 공급자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해 어떠한 반대, 어려움,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이루실 것이라는 사실을 확신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WEC 파송 선교사들은 재정적 필요를 먼저 요청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원하시는가’가 사역의 기준이요 실행 원칙이기 때문이다. 재정규모가 어느 정도 확정된 상태에서 사역을 계획하는 일반적 선교단체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요, 그를 의지하는 마음이다.

두 번째는 ‘거룩’. 한국WEC 박경남 본부장은 “거룩은 갈라디아서의 성령의 열매를 맺는 삶”이라며 “변화된 인격의 삶이 있을 때 그 것이 바로 하나님의 사역자라는 증거다. 늘 하나님 앞에 있다는 생각으로 말과 행동이 일치되는 일상이 바로 거룩한 삶”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선교는 나의 변화가 시작”이라며 “그렇게 변화가 시작될 때 나의 모습을 보고 현지인들도 하나둘 변할 수 있다. 사역에 집중된 사역이 아니라, 예수님에 집중된 사역이 진정한 선교”라고 강조했다.
세 번째는 ‘희생’. WEC국제선교회를 들어설 때 처음 눈에 띄었던 문구이자 WEC의 창립자 스터드가 한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하나님이시며 나를 위해 죽으셨다면 그 분을 위한 나의 어떠한 희생도 결코 크다고 할 수 없다”라는 말의 연장선에 희생이 있다.

내가 만난 예수 그를 증언하는 일이라면, 내가 받은 십자가의 사랑을 증거 하는 일이라면 어떤 희생과 대가도 치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 본부장은 “하나님이 주신 사랑의 깊이에 감격해 목숨도 드릴 수 있다는 다짐이 바로 ‘희생’”이라며 “그 분께 받은 사랑에 비하면 희생은 희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제’는 WEC에서 강조하는 네 개의 기둥 중 마지막 요소다. 우리 모두가 일을 하기위해 만들어진 하나의 조직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부름 받은 하나의 공동체라는 생각으로 선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WEC의 사역은 모두 팀 사역으로 진행된다. 개인사역을 꿈꾸며 준비하는 선교준비생이라면 아쉽지만 WEC에서 교육받긴 힘들다. 간혹 멤버 사이에 다툼이나 의견충돌이 있을 수 있지만, 서로 하나의 공동체라는 생각과 행동이 스스로를 훈련시키는 하나의 도구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교제’는 특히 강조되는 부분 중 하나다.

선교사가 되려면
1997년 생겨난 한국WEC은 선교의 1차적 역할인 선교사 발굴, 훈련, 파송, 미션 플랜팅 등을 감당한다. 먼저 지원자들 중 WEC이 지향하는 선교적 가치에 동의하는 사람이 선교사로 발굴된다.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보다 ‘예수의 사랑에 반응해 예수 중심적 삶을 사는 것’.

무슨 일을 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중요하지만 WEC은 예수를 사랑하고 닮아가는 삶이 궁극적 기본 가치라고 생각한다.

선교사 훈련은 ‘후보자 지원 - 1차 영입심사 - 신학, 영어, 타문화 훈련 - 영입훈련CO - 최종영입 - 파송 - 선교지’ 순으로 진행된다,

그중 신학, 영어, 타문화 훈련을 진행하는 곳은 선교사 훈련학교. 전 세계 6개 나라에 위치한 학교에서 선교사 준비생들은 체계적인 훈련을 받게 된다. 현재 뉴질랜드, 네덜란드, 캐나다, 호주, 브라질, 멕시코에 위치한 훈련학교에서는 WEC 소속 선교사들이 직접 나서 강의를 진행한다. 이론과정은 물론 선교지 현장실습도 진행돼 보다 세부적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심사에 따라 1년에서 2년간 선교사훈련학교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선교사 영입훈련CO도 WEC만의 특별한 선교사가 되는 과정이다. 영입훈련CO는 WEC의 역사와 정신을 비롯해 선교현장을 대비한 여러 강의와 실제적 노동으로 구성되어있다. CO를 통해 선교사와 선교지, 그리고 WEC으로의 부르심을 최종적으로 확인해 ‘가족’이 될 수 있다. 원래 CO 또한 외국에서 훈련받아야 했지만 올해 9월부터는 국내에서도 시작될 예정이다. 기간은 장기 2-4개월, 단기 4주로 이뤄져있다.

다른 사역은?
선교사 발굴, 훈련, 파송이 1차적 사역이라면, 선교사와 그들의 자녀들을 돌보고 그들의 연구년을 지원하는 일은 2차적 사역으로 구분된다. 그리고 WEC의 특별함은 이 부분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선교사 자녀들을 위한 학교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는 것. 충남 천안에는 WEC선교사 자녀들이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세종글로벌학교’가 준비되어있다. 23명의 학생들과 함께 14명의 풀타임 스텝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 대안학교다. 국제선교회 산하 대안학교다보니 외국어 파트는 WEC소속 외국인 선교사가 담당한다. 부모님이 선교지에 나가있는 경우가 많다보니 영어와 함께 국어, 2중 언어를 잘 배울 수 있도록 돕고있다.

이주자 사역도 진행 중이다. 특히나 해외에서 국내로 유학 온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이주자 사역이다. 각 대학의 외국인 대학생들을 제자화하고, 그들을 리더로 양육해 각 선교지의 현지 선교사들과 함께 사역하도록 하는 것이 이주자 사역의 목표다.

한국 교회와 함께하는 사역도 진행하고 있다.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나의 선택’이라는 선교사 다큐멘터리를 각 교회에서 상영하는 프로젝트를 한창 홍보하고 있다. 3월 현재 약 20여 회의 상영이 진행됐고, 100주년에 맞춰 100개 교회에서 영상을 상영하는 것이 목표다.

WEC의 사역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힘들어 보인다. 선교 사역을 하는데 여러 번의 자체 훈련을 받아야 하고, 선교지에 나가서는 다른 사람들을 늘 살펴야하는 팀 사역을 지향한다. 또 선교지에서 재정문제로 어려움을 겪어도 그저 하나님의 계획을 따라갈 것이라는 다짐 때문에 재정 지원을 공개적으로 요청할 수도 없다.

하지만 WEC선교회가 100년이라는 시간동안 그 정신을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중심이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늘 그 분의 뜻을 기다리며 예수님이 말씀하신 길을 따라가는 WEC국제선교회. 100년의 뒤안길에는 오직 그리스도를 향한 열정만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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