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인 육필 원고 국내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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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 육필 원고 국내 최초 공개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3.02.2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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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시로 조국과 자유를 죽음으로 지킨 윤동주 시인의 체취가 서린 육필 원고와 유품이 제94주년 삼일절을 앞두고 연세대학교 품으로 왔다.

연세대학교는 지난 27일 연세 삼성 학술정보관 1층 조용선 전시실에서 윤동주 시인 유고 유품 기증 특별전 개막식을 열었다. 윤동주 시인이 육필로 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비롯한 129편의 시와 윤 시인의 손때 묻은 각종 유고와 유품이 함께 기증됐다. 또한 1940~50년대 처음 한국어로 발행된 윤동주 시집과 영어, 불어, 일어, 중국어, 체코어로 번역된 윤동주 번역시집을 비롯해 소장도서, 졸업앨범, 영상물, 논문 등도 함께 전시된다.

지난해 8월 윤 시인의 큰 조카인 윤인석 성균관대 교수가 연세대를 찾아 육필 원고 및 유품 영구기증 의사를 밝혔고 이날 기증식과 유고 유품 특별전을 갖게됐다.

▲ 맨 왼쪽이 윤동주 시인, 오른쪽이 송몽규 독립운동가.
특히 윤동주 시인의 육필 원고를 비롯해 중국 용정에서 윤동주 시인과 시인의 고종사촌인 독립운동가 송몽규와 나란히 앉아 있는 사진이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당시 윤 시인은 광명중 5학년에 재학중이었으며 독립운동가 송몽규는 대성중 4학년에 다니고 있었다. 윤 시인의 유족인 윤인석 교수와 윤 시인의 육촌 가수 윤형주 씨가 개막식에 참석해 윤 시인의 육필 원고와 유품, 앨범 사진을 정갑영 연세대 총장에게 직접 전달했다.

또한 이날 특별전 개막식 이외에도 연세대는 윤동주 시인의 자취가 서려있는 핀슨홀에서 윤동주 기념관 현팍식을 열었다. 핀슨홀은 윤 시인이 연희전문 재학 시절 생활한 기숙사 건물이다. 핀슨홀 내부의 윤동주 기념실을 확장, 윤 시인의 유고와 유품들을 보관한다. 또한 핀슨홀은 윤동주 기념관으로 확대, 개편된다.

한편 윤동주 시인은 1944년 4월에 치안유지법 제5조 위반(독립운동) 죄로 징역 2년을 받고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됐다. 일제는 1945년 ‘2월 16일 동주 사망, 시체 가지러 오라’는 전보 한 통을 시인의 가족 앞으로 보냈다.

연세대는 지난 15일 연세대 교정 ‘윤동주 시비’에서 윤 시인의 68주기 추모식을 개최했다. 윤 시인이 유학했던 일본 도시샤대와 릿쿄대 동문들은 ‘쉽게 씌여진 시’와 ‘길’을 낭독했고 유족을 비롯한 추모식 참석자들은 시비에 헌화하고 고인의 뜻을 기렸다. 연세대는 윤 시인의 시정신과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0년 윤동주기념사업회를 조직, 매년 추모식을 개최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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