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선행이 나눔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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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선행이 나눔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 이덕형 기자
  • 승인 2013.01.1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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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신장기증자 태국에서 온 이영신 선교사

▲ 태국에서 선교 중인 이영신 선교사는 한파 속에서도 지난 3일 서울 삼성병원에서 생존 시 신장기증을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사진제공: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얼굴과 이름도 모르지만 신장을 이식받은 분이 새 생명을 선물 받아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는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즐거움과 행복, 건강 모두 누리길 기도하겠습니다.”

지난 3일 영하의 한파 속에서도 서울아산병원에서 새해 첫 생존 시 신장기증수술자로 나선 이영신 선교사의 말이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본부장:박진탁 목사) 관계자는 생면부지의 이웃에게 생명사랑을 전하기 위해 태국에서 선교 중인 이영신 선교사가 국내 입국해 이번 달 초 수술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신부전증으로 시누이를 떠나보낸 경험을 갖고 있던 이 선교사는 5년 전 태국에서 이미 신장기증의 뜻을 정했지만 그 동안 몸이 약해 기증을 보류하고 있었다. 심한 골다공증으로 한 때 제대로 걷지 못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는 2년간의 투병 끝에 병을 완치한 후 생존 시 생명나눔에 뛰어든 것이다.

기증 동기에 관해 이 선교사는 “어렸을 적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줄 곡물을 준비하던 어머니와 아버지의 모습이 계기가 됐다”며 “나눔을 실천하던 선한 부모님의 눈빛과 기쁨이 오늘의 생명나눔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 선교사는 가족의 동의와 사랑도 생명나눔을 결심하는 데 큰 몫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태국 현지에서 큰빛감리교회를 섬기며 선교사역을 하고 있는 남편 윤광섭 목사도 아내의 의사를 존중해 동의했고,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두 자녀도 어머니를 응원한다며 지지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선교 활동과 함께 이 선교사는 태국현지에서 어려운 지역민을 위해 그동안 무료급식봉사활동도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나눔 행보에 관해 “베풀기를 즐겨하던 아버지의 성품을 닮고자 한 주위 이웃이 많았다”며 “삶의 멘토인 아버지의 모습이 그동안 나눔 활동의 근간이 되어왔다”고 전했다.

한편, 운동본부는 이영신 선교사와 함께 지난 1월 1일 강유진 씨도 생존 시 신장기증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현재 패션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강 씨는 지난 12월 8명에게 생명을 전한 고(故) 홍종명 씨의 사연을 듣고 생명나눔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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