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 통해 성장해가는 신혼 시절이 광야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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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사랑 통해 성장해가는 신혼 시절이 광야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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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2.2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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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직 교수의 십계명에서 찾아낸 그리스도인의 삶 (21)

                                  이스라엘 백성의 재교육 현장

▲ 백석대 조직신학
이스라엘 백성은 그들을 사로잡으려던 이집트인들을 몰살시키신 하나님의 큰 능력을 홍해에서 목격했다. 그 결과 그들은 “여호와를 경외하며 여호와와 그의 종 모세를 믿었다”(출14:31).

이전에 그들은 불평만 했지, 이집트인들과 맞서 싸울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하나님께서 홀로 이집트인들과 맞서 싸우셨다. 하나님께서는 야고보 사도를 통해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권면하신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약1:2-4).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나니 이는 시련을 견디어 낸 자가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라”(약1:12).

추격하는 이집트 군대라는 시험 앞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그 시험을 인내하고 기쁘게 여기지 못하고 불평만 늘어놓았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그리스도인은 여러 가지 시험 앞에서 그와는 다른 방식으로 반응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아직 훈련이 필요한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로 데려가신다. 물론 그들은 광야 시험을 완전히 통과한 것은 아니다. 그들은 40년의 훈련기간 동안 많이 성숙하고 성장했지만 대부분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했다. 예수께서 세례요한의 세례를 요단 강가에서 받으신 후에 성령께서 예수를 광야로 끌고 가셔서 마귀의 시험을 받게 하신다(마4:1). 이스라엘 백성은 40년 동안 만나와 메추라기를 공급받았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40일간 아무것도 먹지 않으셨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 시험을 온전히 통과하지 못했지만 예수께서는 마귀의 세 가지 시험을 모두 이기셨다.(마4:3-10) 그리고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16:33)라고 우리를 격려하신다. 그리스도께서 광야의 시험을 몸소 체험하시고 이기셨기에 우리 그리스도인도 오늘날 겪고 있는 광야 시험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온전히 하나님만 신뢰하고 나아갈 수 있다.

광야는 이집트식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에 찌든 이스라엘 백성을 재교육시키는 현장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난하고 연약한 자를 압제함으로써 자기 유익을 구하는 이집트식 삶의 방식을 버리고 연약한 지체를 향한 하나님의 깊고도 넓은 사랑을 마음에 품고 몸으로 실천하는 삶의 방식을 받아들이도록 준비시키는 곳이 광야이다.

새로운 삶의 방식을 체험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은 이전 삶의 방식을 떨쳐버리는 과정과 동시에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언제나 합격점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이 실패하고 넘어지는 동안에도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향한 사랑을 멈추지 않으셨다. 이스라엘 백성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하나님의 임재와 보호를 경험했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해 이스라엘의 광야 시절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보내신 신혼시절이라고 표현한다. “내가 너를 위하여 네 청년 때의 인애와 네 신혼 때의 사랑을 기억하노니 곧 씨 뿌리지 못하는 땅, 그 광야에서 나를 따랐음이니라”(렘2:2). 신혼부부는 20-30년 결혼생활을 한 부부와는 다르다. 아직 살림도 서툴고 서로를 향해 감정 표현하는 방식도 서툴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성장한 환경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의견 차이도 있고 생활습관도 다르다. 남편은 올빼미 스타일이어서 늦게 잠자리에 드는데 반해 아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날 수도 있다. 이 경우 언제 잠자리에 들고 언제 일어나느냐를 놓고 서로 다툴 수도 있다. 서로에 대해 판단하고 불평하는 일도 생긴다. 부부싸움이 매일 다반사로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서로를 향한 사랑과 열정이 가장 강한 시기이기에 그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가 되고 대부분 해피엔드로 끝나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 생활을 철없는 아내 이스라엘과 함께 지냈던 신혼 시절로 기억하신다. 이스라엘은 철없는 아내였기에 남편을 향해 끊임없이 요구했고 끊임없이 불평했다. 조금만 잘해주면 너무 좋다고 하다가도 조금만 어려움이 오면 “내가 결혼 잘 못했어. 차라리 그 남자가 더 좋았는데”라고 하면서 신랑 하나님의 마음을 긁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사랑이 풍성하신 신랑 하나님은 철없는 아내의 모든 불평에도 불구하고 아내 사랑하기를 그치지 않으셨다. 사랑은 오래 참으며(고전13:4)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기”(고전13:7) 때문이다. 신혼 시절을 통해 아내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온전한 아내로 성장해간다. 하나님의 사랑을 통해 성장해가는 신혼 시절이 광야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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